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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시피] 브랜드별,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추락한 모델들

자동차 회사에게 판매량은 굉장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이기 때문에 고정비가 높은 편이라 끊임없이 공장을 가동해야 합니다. 때문에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단순히 매출 손해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판매 부진에 빠진 차종들은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매우 큰 걱정 거리입니다.

또한 특정 차종의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신차 출시가 임박했거나 더 나은 다른 대안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판매량은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각 사별로 작년 대비 판매가 가장 부진한 차종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2016년과 2017년의 동일 차종 1-9월 누적 판매량을 비교한 자료입니다.

현대차 – 싼타페 (작년 동기 대비 19,772대 감소)

싼타페는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58,908 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39,136대에 그쳤습니다.

이는 작년 9월 등장한 르노삼성 QM6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QM6는 작년 9월 등장해 올 1월부터 9월까지 19,627대, 월평균 2,181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중형 SUV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현 세대 싼타페는 2012년에 풀체인지된 차량으로 아직까지 디자인 경쟁력이 살아 있지만 신선함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비록 QM6의 공세를 잘 방어하며 중형 SUV 시장 2위 자리는 수성하고 있지만 그래도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경쟁차인 기아 쏘렌토는 부분 변경되며 선전했지만 역시 작년 동 기간 대비 약 3,100대가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중형 SUV 시장은 작년 대비 축소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코나의 선전으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3.6만 대 증가했으므로 싼타페의 부진은 당장 큰 걱정은 아닙니다. 또한 싼타페는 내년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아차 – 스포티지 (작년 동기 대비 7,500대 감소)

올 한 해는 코나와 스토닉의 등장으로 인해 소형 SUV 시장이 뜨거웠습니다. 때문에 인접차급인 준중형 SUV 시장의 타격이 컸습니다. 더군다나 스포티지는 투싼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작년 대비 가장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스포티지는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3만 8천 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동기간 3만 5백대에 그쳤습니다. 준중형 SUV 시장 1위인 투싼 역시 작년 대비 약 8천 4백 대가 빠지는 등 준중형 SUV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기아는 스포티지뿐만 아니라 K3, 쏘렌토 등의 판매량 감소도 영향이 컸습니다. 다만 카니발은 작년 대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고 니로, 스팅어, 스토닉 등 최근 출시된 차량들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기아 입장에서는 더욱 희망적인 것은 K3가 곧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신형 K3에 대한 소식들이 조금씩 흘러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쉐보레 – 스파크 (작년 동기 대비 22,419대 감소)

쉐보레에게 올 해 가장 아픈 손가락은 스파크입니다. 스파크는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2.5만 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쉐보레의 올 해 누적 판매량 역시 작년 동기 대비 약 2.2만 대 하락했습니다. 즉 쉐보레의 올해 부진은 스파크 판매 부진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말리부와 크루즈 신형이 생각만큼 판매량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파크의 부진은 쉐보레 판매량에 치명적이었습니다.

강력한 경쟁차인 모닝은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약 1,600 대 가량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스파크는 풀체인지된지 이제 2년 밖에 되지 않아 상품성 면에서 떨어질 것은 전혀 없는 차량입니다. 쉐보레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차량인 만큼 스파크의 판매량 확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쌍용차 – 코란도 스포츠 (작년 동기 대비 1,690대 감소)

쌍용차는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6천 대 증가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국산차 시장 4위를 지키고 있으며 9월 판매량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국산차 3위에 오르는 등 2017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티볼리는 코나, 스토닉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G4 렉스턴이 등장해 판매량 확대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차량도 상대적으로 없었습니다. 코란도 스포츠가 작년 대비 판매량이 약간 부족하지만 이는 G4 렉스턴 생산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추정됩니다. 코란도 스포츠는 유일한 국산 픽업 트럭으로서 경쟁차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연간 2.5만 대 가량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란도 스포츠는 2012년 출시된 차량으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노화된 차량으로 경쟁차가 등장한다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르노가 유럽에서 올 9월 출시한 픽업트럭 알래스칸을 한국에도 들여올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개발 중인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Q200이 등장할 때까지는 판매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 – SM6 (작년 동기 대비 8,469대 감소)

르노삼성 SM6는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동시에 르노삼성의 반전을 이끌어 낸 2016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차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떨어지는 탓인지 출시 후 1년이 지나면서 조금씩 움츠러드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차인 현대차 쏘나타가 올 해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반격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SM6는 여전히 개인 소비자에게 지지를 받고 있으며 판매량 역시 3.2만 대로 QM6와 SM6를 제외한 모든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약 2만 대)보다 훨씬 많습니다.

물론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신규 출시한 QM6가 선전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4천 대 증가했으므로 당장 큰 걱정은 아닙니다. 르노삼성은 향후 SM6의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하고 신형 모델을 통해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숫자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