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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시피] 자동차 회사와 라이드 셰어링 업체의 짝짓기 현황

자율주행차는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상상의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앞다투어 시연에 나서며 자율주행차 시대를 얘기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외에도 웨이모, 바이두, 앱티브, 모빌아이 등 I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자율주행차가 15년 안에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도 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결국 자동차 운영 효율의 극대화가 중요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을 매칭 시켜주는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 역시도 공급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니즈가 높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몇 년간 완성차 회사들과 라이드 셰어링 회사들 간에 거대한 협업 소식들이 차례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볼보 x 우버: 자율주행차 24,000대 발주

우버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협업을 하던 볼보에 자율주행차 24,000대를 발주했습니다. 이 발주 물량은 2019년부터 2021년에 걸쳐 공급될 예정이며, 볼보의 XC90에 우버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위한 다양한 센서와 장비가 부착되어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라이드 셰어링 회사의 자율주행기술이 완성차 회사에 접목되어 대량 생산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 x 모이아: 라이드셰어링 전용 차량 개발

폭스바겐 그룹은 직접 라이드 셰어링 회사 “모이아”를 설립하고, 전용 전기 미니밴을 개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모이아를 2025년까지 세계 3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선 독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해나갈 계획입니다.

모이아는 라이드 셰어링을 위해 개발된 전용 차량인 만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고 있으며, 조수석 공간은 아예 적재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다가 USB 포트와 고속 와이파이도 지원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토요타 x 디디추싱, 우버: 모빌리티 전용 차량 개발

토요타의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2018년 CES에서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이팔레트 컨셉트를 공개했습니다.

이팔레트는 전동화+커넥티드+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차세대 전기차로 사람의 이동뿐만 아니라 물건과 음식의 이동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는 이팔레트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로 디디추싱, 우버와 같은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을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라이드 셰어링 회사에 직접 투자도 활발

이러한 협업 외에도 완성차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라이드 셰어링 업체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업체 겟(GETT)에 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GM은 미국의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토요타 역시 우버와 그랩에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현대차역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랩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미래로 가는 길: 자율주행과 라이드 셰어링

2010년 대 초중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SUV였다면 이제는 자율주행으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율주행이 대중화되면 자동차라는 카테고리는 모빌리티(이동)라는 카테고리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며, 완성차 회사들은 이에 적합한 자동차를 생산해내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넥쏘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하며 전 세계적인 경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율주행차 개발을 넘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제시하는 기업이 국내에서도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