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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AA] 이래도 중국차가 우습니? 훌쩍 큰 중국 브랜드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데뷔한 중국차 랜드윈드는 ‘가격만 싸고 안전은 별을 주기 아까울 정도’라는 치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올해의 평가는 어떨까? 모터쇼를 찾은 많은 이들은 개성적인 스타일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중국 자동차에 대해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체리 엑시드 TX(CHERY EXEED TX)

과거 대우자동차(현 쉐보레)의 1세대 마티즈를 카피해 QQ로 팔며 국내외적으로 지탄을 받았던 중국 체리 자동차가 이번 모터쇼에 엑시드 TX(EXEED TX) 컨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가장 뜨거운 유럽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만든 야심작이다.

엑시드는 체리가 유럽 진출을 노리고 만든 새로운 브랜드이고 뒤의 TX가 모델명이다. 엑시드 TX는 글로벌 무대를 노리고 개발한 새로운 플랫폼(M3X)을 통해 만들어졌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수 있는 형태인데 체리는 이를 팔판으로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모델을 쏟아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최고출력 148마력 1.5L 가솔린 엔진과 114마력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나온다. 7단 DCT와 4륜 구동을 더해 0-100km/h 가속시간 6초, 최고속도 200km/h를 목표로 한다.

EV 모드를 활용하면 엔진을 쓰지 않고도 120km/h의 속도 아래로 최대 7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근거리는 전기차처럼 쓸 수 있다. 급속으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가정용 220V로는 4시간이 걸린다.

이 같은 성능의 발판은 글로벌 파트너에서 나온다. 4륜 구동 시스템은 보그워너(BorgWarner), 변속기는 게트락(Getrag),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보쉬가 개발했다.

웨이 XEV(Wey XEV)

중국 최대의 SUV 전문업체 그레이트 월(Great Wall)은 이번 모터쇼에 자사의 고급 브랜드 웨이(Wey)를 통해 새로운 SUV를 공개했다. 테슬라 모델 X와 비슷한 멋진 윙 도어를 단 XEV 컨셉트가 그 주인공으로 웨이의 글로벌 디자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많은 중국 메이커들이 그동안 카피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웨이 XEV의 디자인엔 개성이 넘친다. 세로형의 LED 헤드램프와 극단적으로 사이즈를 줄인 라디에이터 그릴, 일체형 범퍼 등으로 간결한 얼굴을 완성했고 숄더 라인을 높여 전체적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디자인 컨셉트 모델이기에 파워트레인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모터와 엔진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성이라는 건 밝혔다. 즉, 엔진으로 앞바퀴를 굴리고 필요에 따라서 모터로 뒷바퀴를 구동하는 형태다.

최근 각광받는 자율 주행 기술도 담았다.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레벨까지 가능한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한편, 그레이트 월은 이번 모델을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2021년까지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에 맞춰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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