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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텔스카' 등화관제 철저한 BMW 3시리즈

'등화관제'
적의 야간 공습 시, 또는 그런 떄에 대비하여 일정한 지역에서 등불을 모두 가리거나 끄게 하는 일.

야간 운행을 하다 보면 가끔 가슴 철렁한 경험을 하곤 한다. 차로 변경을 하려 측면 거울을 봤지만 별다른 차는 없다. 방향 지시등을 켜자 그때서야 요란한 경적 소리가 들린다. 미등조차 켜지 않은 어두운 도로의 무법자. 일명 '스텔스카'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출시된 차들은 대부분 주간 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이 달렸다. 때문에 별도로 미등이나 헤드램프를 켜지 않아도 등이 들어온다. 주변이 환한 대낮에도 DRL이 사고를 줄인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특별한 임무를 지닌 자동차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독일 헤세(Hesse)주 풀다(Fulda)에서는 매년 좀 특별한 박람회가 열린다. RETT모빌(응급 의료 서비스 박람회)로 다양한 위기상황과 응급 시 투입되는 자동차들을 전시한다. 올해는 신형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특별한 자동차가 한 대 선보였다.

강렬한 레드 컬러를 뽐내는 이 차는 겉으로 보기에는 BMW 신형 3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어두운 밤이 되면 진가를 발휘한다. 경찰차로 개조된 이 모델은 '3er'로 불리면 320d Xdrive를 기초로 한다. 자세히 보면 전면에 위치한 대형 키드니 그릴 양 끝으로 작은 플래시 라이트가 설치돼 있다. 다른 램프 종류를 켜지 않고도 은밀하게 주행을 할 수 있다. 군필자들에게는 '등화관제'라는 표현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겠다.

약간의 조명과 사이렌을 제어하는 스위치도 컵홀더에 숨겨져 있다. 뚜껑을 닫으면 일반 재떨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실내는 M 스티어링 휠, 스포츠 시트 등이 일반 세단과 차이없이 장착됐고, 운전 보조 시스템도 그대로다. 눈을 크게 뜨고 찾지 않으면 경찰차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

'RETT모빌 2019' 박람회는 오는 17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되며, BMW는 '3er' 이외에도 소방용 X3와 응급 구조를 위한 2시리즈 그란투어러를 선보인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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