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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리무진 소유자, 페라리로부터 위협 당해

영국의 댄 콜리는 자신의 페라리 360에 아주 특별한 튜닝을 했다. 차체 정중앙을 툭 자르고 그 사이에 탄소섬유로 3m(9.5ft) 가량을 연장시켜 페라리 360 모데나 리무진’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이 특별한 리무진이 최근 페라리로부터 소송 위협을 받고 있다.

댄 콜리의 페라리는 곧바로 세계에서 가장 긴 페라리가 됐고, 가장 빠른 리무진이자 걸윙 도어(차량의 문을 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접어 올리면서 열 수 있게 만든 문)를 장착한 페라리 리무진으로 등극하는 영예도 얻게 됐다. 댄 콜리는 곧바로 맨체스터의 유명인사가 됐고, 자동차 미디어들의 주요 인터뷰 대상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의 입장은 댄 콜리가 만든 페라리 리무진이 디자인적으로 기술적으로 더 이상 페라리라고 부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의 소유물인 차체는 어찌할 수 없겠지만 페라리 배지는 모두 제거하라는 것이다. 페라리라는 이름으로 가진 기네스 기록이 페라리로서는 눈에 가시인 모양이다.

페라리 360 모데나 리무진의 소유자 댄 콜리는 억울하다는 심경이다. 그는 맥라렌의 전문가 크리스 브라이트에게 거금 20만 유로(한화 2억 7천 만) 가까이 주고 특별 제작한 탄소섬유 튜닝이 왜 페라리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리무진으로 제작하면서 차체 길이는 6,096mm까지 길어졌지만 무게는 고작 160kg 증가에 그쳤기 때문에 ‘완벽한 페라리’라는 입장이다.

최근 댄 콜리의 페라리 360 모데나 리무진을 튜닝했던 브라이트씨는 아우디 R8을 구매해 더 긴리무진을 만들었다. 댄 콜리가 가진 세계에서 가장 긴 리무진 기록을 가져오려는 셈이다. 배지를 제거하려는 이태리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 변호사측과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36세의 영국인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 판결의 결과를 주목해 볼 만 하다.

김경수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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