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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미세먼지 심하면 흡기필터도 자주 교체해야 하나요?

봄·가을로 찾아오던 불청객 미세먼지가 이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울리고, 마스크를 쓴 주변 사람들의 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차는 이용해야 하고, 그 후에는 관리도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흔히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보았습니다.

Q. 미세먼지 심한 날, 공조장치는 '내기 or 외기' 뭐가 좋을까요?

A. 내기순환을 추천하지만 반드시 환기가 필요합니다.

출고 때 달린 캐빈필터는 입자 크기 10μm 미만의 미세먼지를 상당 부분 걸러줍니다. 그 효율은 대략 50-70% 내·외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 공조장치를 어떤 상태로 작동시켜야 할까요? 시험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공조장치를 외기순환보다는 내기순환으로 했을 때 공기 질 개선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외기순환 모드에서는 실내의 미세먼지 수치가 오히려 실외보다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공조장치를 내기순환 모드로 두는 게 더 나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합니다. 내기순환이 이어지면 차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아집니다. 특히, 탑승자가 많을 땐 그 수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데요. 1,000ppm을 넘게 되면 운전자의 집중력과 주의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사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심할 경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동반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창문을 열어 주기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야 합니다.

Q. 차안 공기가 걱정됩니다. 캐빈(에어컨) 필터로 충분할까요?

A. 초미세먼지 전용 필터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통상적으로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10μm 미만인 'PM10'을 가리키며, 이보다 작은 2.5μm 미만은 초미세먼지(PM 2.5)라고 부릅니다. 과거 국산차에 장착된 캐빈 필터로는 효과적인 정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네시스를 비롯해 2018년 이후 출시된 그랜저와 싼타페의 캐빈 필터는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내차가 비교적 최신차에 속하지 않는다면 'PM2.5'에 대응하는 초미세먼지 여과필터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수입차를 예로 들면 BMW의 경우 '초미세먼지 필터'를 별도로 출시했습니다. 이 초미세먼지 필터는 PM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포함해 최대 99.5%의 여과 성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부 테스트에서도 기본 필터(마이크로 필터)와 비교해 향상된 여과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Q. 미세먼지가 잦으면 흡기필터(에어필터)도 자주 교체해야 하나요?

A. 흡기필터의 수명도 단축됩니다.

자동차 엔진 내부의 실린더에서는 공기와 연료가 만나 폭발을 일으킵니다. 이 폭발 압력으로 차가 움직일 수 있는 구동력을 만들어 내는데요. 흡기필터로도 불리는 에어필터는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의 불순물을 걸러냅니다. 불순물이 없는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최상의 출력과 연비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환경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오염물이 흡기필터에 쌓입니다. 주행거리와 비례했던 필터의 수명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지요. 또한 꽉 막힌 필터는 원활한 흡기의 흐름을 방해해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지게 됩니다. 당연히 자주 교체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에어필터에 쌓인 먼지를 청소기나 압축 공기로 제거해 주면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미세먼지로 오염된 차, 평소처럼 세차하면 될까요?

A. 평소보다 충분한 초벌 세차가 필요합니다.

평소 가벼운 먼지나 얼룩을 왁스 걸레로 닦아내었다면, 미세먼지가 많을 땐 피하는게 좋습니다. 미세먼지는 공기중 수분이나 각종 이물질과 결합해 자동차 표면에 내려 앉습니다. 이를 왁스 걸레로 닦아내면 도장면에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강제로 힘을 주어 닦으면 윈드실드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셀프 세차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폼 건'을 적극 활용합니다. 셀프 세차를 즐기는 이들은 본격적인 세차에 앞서 고압수로 이물질을 충분히 제거합니다. 스폰지나 융을 이용해 거품을 낼때 이물질로 인한 손상을 줄여주기 위해서죠.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가 이어지는 계절에는 '폼 건'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장면을 문지르기 전에 충분한 거품으로 표면을 불린 후 고압으로 씻어냅니다. 이후에는 과거와 동일한 순서로 차를 문질러 닦아냅니다.

실내에 쌓인 먼지도 단시간 내에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캐빈 필터를 사용해도 실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습니다. 주행을 마치면 실내 이곳저곳에 쌓이게 되는데요. 다시 주행할 때는 젖은 수건을 활용해 간단히 닦아내고 출발하면 쌓인 미세먼지로부터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조금은 귀찮은 일이지만 탑승자들이 마시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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