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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감이 적은 전기차를 찾는다면? EV6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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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색상의 차량을 타고 있나요? 저는 새파란 차량을 타고 다니는데 오늘은 새빨간 차량을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E-GMP 그러니까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들어간 차량들 중 마지막 남은 EV6를 타보게 되었는데 차량을 제공해주신 엔카매거진의 큐피디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엔카에서 운영하는 엔카매거진은 다양하고 유익한 자동차 관련된 정보들로 가득하니 엔카에서 차량 구경을 하시다가 매거진에 들러 이런저런 글들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소근소근 저도 나옵니다!)

빨간색 차를 타는 이유
빨간색 외장 컬러는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 컬러입니다.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그냥 환장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관심밖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EV6를 타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외장 컬러코드는 CR5, 컬러명은 런웨이 레드로 K3 GT 차량에 들어가는 컬러와 동일한 컬러입니다. 이전에 ev6 외장 컬러를 정리하면서 큰 차량이다보니 부담스럽지 않을까하는 멘트를 남겼는데 역시나 첫인상은 그렇습니다. 꽤나 강렬합니다.

강렬한 런웨이 레드
ev6

다만 레드 외장 컬러를 가진 오너분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필터가 있으니 바로 안드로이드에 내장되어 있는 'ORANGE KISS'라는 필터 입니다. 이 필터를 사용하면 나머지 컬러는 모두 흑백으로 처리하되, 빨간색이 들어간 것만 컬러가 살아납니다.

빨간차 오너라면 자주 쓸 필터

이 필터로 사진을 찍으면 아래와 같이 빨간색만 남고 나머지 색상들은 모두 날아가게 되는데 이 필터로 사진을 찍으면 아무리 똥손이라도 멋진 사진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ev6 뒤에 있는 차량이 파란색 제 차량인데 흑백으로 처리가 되어 있고 소화기 정도만 컬러가 남아 있습니다.

레드와 블랙 컬러의 조합은 마치 컬러 조합의 대표적인 공식 중 하나인데 ev6에 꽤나 잘 녹아 있습니다. 막상 주행을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혹시나 다음 차량으로 뭔가를 골랐는데 빨간색이다? 이제 문제 없습니다.

오렌지키스 필터로 촬영한
ev6

EV6, 왜 이렇게 커보였던거지?
EV6를 시승하러 가게 된다하여 이동 중에 E-GMP 플랫폼이 들어간 차량들과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아이오닉5,6는 장기간 시승을 해봤고, gv60은 실차만 둘러본 정도입니다.) 아이오닉5보다는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큰지는 몰랐고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이 지금까지 출시된 4대의 차량을 한 표로 정리해보니 의외로 ev6가 아이오닉5 대비 45mm 전장이 길고 키가 55mm 낮은 것 외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게 차량의 비율 때문에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착각을 했고, 아이오닉5 대비 적재공간이 압도적일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을 것 같군요. (E-GMP 차량간 적재공간 차이는 별도로 포스팅 예정)

스펙 비교를 해보면 의외로 전비에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생긴 것을 버리고 전비를 챙긴 아이오닉6는 번외로 두고 아이오닉5와 ev6만 비교를 해보면 모든 영역에서 ev6의 전비가 좋은 것으로 나옵니다. 공차 중량은 15~30kg 차이니 무게 차이는 아닐테고 아무래도 차량의 공기저항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레트로한 디자인의 단점이라고 보입니다.

연비는 복합/도심/고속 순서

외형을 둘러보면 전기차량들 중 가장 '엔진룸안에 엔진이 있을 법'하게 생겼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전기차량들 중 가장 내연기관에 비슷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라는 겁니다. 이질감이 적다는 것이죠.

어차피 전기차량임을 알고 간 저이지만 확실히 아이오닉 차량들을 보는 시각과는 달랐습니다. 전기차만의 특징을 찾기보다는 그냥 수많은 차량들 중 하나로 보고 있었던 것이죠.

익숙함에서 오는 즐거움

여러가지 요소들이 모여 이러한 결과를 내보일텐데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내연기관 차량들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범퍼그릴과 라디에이터그릴의 존재 덕분이라고 봅니다.

내연기관에서는 당연히 엔진에 원활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함과 동시에 냉각을 위해 범퍼 상하단에 이러한 홀(hole)이 존재하게 되는데 내연기관 대비 냉각 요소가 적은 전기차에서는 공기 저항을 야기하는 이러한 구멍들을 막거나 없애면서 어색한 마스크를 만들어내죠.

그러나 ev6는 아래와 같이 헤드렘프 사이의 공간과 번호판 하단에 있는 그릴이 그대로 존재하면서 어색함/이질감이 적습니다. (아니 그런데 K8에서는 왜 그런거지?)

전기차 아닌 듯한 전기차

리어 해치는 우리에게 익숙한 5도어 해치백과는 약간 다른 모습입니다. 패스트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구성이죠. 따라서 리어 해치가 상당히 길고 높게 열립니다.

적재공간을 고려했다면 C필러에서 차량 끝단까지 루프라인 높이 그대로 이어나가는 것이 더 유리하겠지만 그러면 차량이 뭉툭해보이고 분명히 장례 차량 같다는 평이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라인이 공기 역학에서도 더 유리할테니 장거리 주행이 무서운 전기차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높게 열리는 리어 해치

해치가 길고 크기 때문에 상당히 높이 올라가면서 열리는 방식이다보니 좀 걱정되는 것도 있습니다. 촬영했던 지하주차장의 층고가 낮은 편은 아니었는데 스프링쿨러가 지나가는 라인과의 여유가 겨우 10cm 남짓이더군요.

따라서 ev6를 타시는 분들은 본인의 주차장의 층고가 낮다면 열리는 높이를 적당히 조절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량 내에서 보통-낮게-높게 이렇게 설정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운전자가 딱 원하는 높이만큼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원하는 만큼 높이 조절 가능한 ev6 리어 해치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 팝업식 도어 핸들입니다. 차량의 내외부에서 이 차량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익숙함'에 있어 외부 도어 핸들도 그냥 기존의 방식을 도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다만 크기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차량 출발시 문이 잠길 때 발생하는 소움이 적은 것은 장점입니다.

팝업 방식의 도어 외부 핸들

연비에 올인한 아이오닉6만 18인치를 선택할 수 있고 나머지 e-gmp 차량들은 모두 19인치 또는 20인치 휠 중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존 대부분의 차량들은 확실히 휠이 커지면 연비와 승차감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이제 타이어와 서스펜션 기술들이 많이 발전되어 편평비가 낮은 20인치 타이어라 하더라도 승차감의 큰 하락을 쉽게 느끼긴 어렵습니다.

다만 낮은 편평비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노면이 다소 거칠어 지는 순간에서는 승객석으로 그 충격이 다소 넘어오기도 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전기차에서는 작은 휠타이어가 주행가능거리에 큰 영향이 있는만큼 제조사에서는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휠 선택 권한을 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18인치까지는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죠.

20인치 휠타이어

E-GMP 중 가장 직관적인 인테리어
아이오닉 시리즈와 gv60을 타보면 실내에서 의도적으로 '낯선 감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쁜 의도는 아니고 전기차 자체가 내연기관과는 다르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보니 디자인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요소요소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분명히 너무 나아간 느낌에 불편함까지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봅니다. 낯선 것에서 오는 영감보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더 중요한 분들도 상당히 많으실테니 말이죠. 그런 면에서 ev6는 e-gmp가 들어간 차량들 중 가장 익숙한 모습의 차량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빠르게 익숙해진 차량이기도 하고요.

아이오닉5에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들어가 있고, ev6에서는 선택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나는 꼭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갖고 싶다 이런 분들이 아니라면 오히려 ev6가 나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없이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기존 거울형 사이드미러도 충분히 예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반해 아이오닉5에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선택하지 않으면 약간 성의없는 디자인으로 해놨기 때문이죠.

익숙하면서 예쁜 ev6 인테리어

익숙한 AWD
클러스터의 디자인도 다른 전기차량들과 동일합니다. 다른 현대기아의 전기차량들과 같이 비슷한 세팅입니다. 다만 아이오닉5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가장 최근에 타본 아이오닉6와 비슷한 세팅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공차중량이 2톤을 넘어가는 차량이니 방지턱을 넘을 때는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현대기아의 전기차에 있어 모두 비슷한 출력이기 때문에 ev6만의 특별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후륜만 굴리는 2륜 차량보다는 확실히 AWD차량의 토크감이 좋습니다. 2륜 모델만 타봤을 때는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싶으실텐데 AWD를 타보는 순간 역체감이 상당하므로 그것만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참고로 드라이브 모드는 ECO-NORMAL-SPORT 이렇게 3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모드별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모드는 운전 중에서 변경할 경우, 가속 패달을 동일하게 밟고 있더라도 모드별로 차량의 반응이 달라지니 스포츠모드로 변경하실 때는 운전자분들께서 조금 주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v6 디지털 클러스터

닫는 글
전기차라는 크나 큰 패러다임에 있어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v6를 타보니 같은 모회사인 현대와도 다른 점이 다소 느껴집니다. (파워트레인 제외)

차량 내외부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의 이질감을 최소화한다는 것이죠. 이게 그동안 별 일 아닐거라 생각해봤는데 그동안 타본 전기차들을 한 번에 떠올려보니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경험이 누군가에겐 가슴 설레는 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피곤한 일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

꿈보다 해몽이라고 제가 그냥 ev6를 이렇게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조사에서 의도한 것이 맞다면 다른 제조사들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첫 차를 전기차로 시작해야 하는 세대도 있지만, 도무지 그 '낯섬' 때문에 망설이는 소비자도 분명히 있을테니 말이죠.

오늘 제가 글로 모두 담지 못한 것들은 엔카매거진에서 영상으로 담아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업로드는... asap....

▶영상으로 보는 EV6 시승기 (클릭하시면 재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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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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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id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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