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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는 고성능 감성 , 제네시스 GV70 2.5 가솔린 터보 스포츠 패키지 시승기

올해 제네시스는 GV70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GV70은 국내보다는 북미와 중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며, 기존 현대차의 가솔린 모터 병렬 구조가 아닌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개발될 계획이다. 이른바 'EREV'라 칭한다. EREV의 동력은 오직 구동 모터가 담당한다. 대신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전기를 기존의 내연기관이 전담하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즉, 구동 모터와 감속기가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고 소형 배터리팩과 엔진 및 연료통이 한대의 차량에 전부 탑재되는 구조를 갖춘다.

원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정의는 두 대의 동력 기관을 합친 차량이다. EREV는 넓은 의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속하며,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에 가까운 구성을 보인다. 그 때문에 플랫폼 역시 E-GMP를 기반으로 한다는 루머가 있다. 아무렴 EREV는 배터리 공급단가를 낮추면서, 내연기관의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기차의 난제라고 불리는 충전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다. 대신 시스템이 복잡한 만큼 일반적인 스트롱 하이브리드보다는 높은 가격대가 예상되긴 한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네시스는 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GV60을 비롯한 순수 전동화 라인업은 높은 가격과 캐즘으로 인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고, 뒤늦게 후륜구동을 위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중이다. 결과적으로는 일반 내연기관 모델의 라이프사이클 연장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순수 전기와 내연기관이 혼재하는 과도기, 제네시스의 미래는 새롭게 투입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완성도에 걸려있는 것 같다.

시승 차량은 제네시스 더 뉴 GV70 페이스리프트 2.5 가솔린 터보 AWD 모델에 스포츠 패키지가 선택된 사양이다. 제네시스는 비스포크 옵션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별도의 트림 등급은 없다. 스포츠 패키지는 전용 내 외관 파츠와 스포츠+ 모드, 19인치 휠, E-LSD 등 많은 차별화가 이뤄진다. 추가로 시승차량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1 패키지가 적용되어 있고, 파퓰러 패키지 2가 선택되어 있다. 파퓰러 패키지 2에는 HUD, 2열 컴포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와 같은 옵션들이 일괄 채택된다.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 디자인은 그 시작부터 완성도가 높았다. 귀족의 문장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크레스트 그릴과 날개의 주름에서 착안한 두 줄 헤드 램프가 특징이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MLA 렌즈를 적용시켰고, 헤드램프 점등 시 더욱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스포츠 패키지는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과 범퍼가 제공된다. 각종 몰딩이 다크 크롬 소재로 변경되고 그릴 패턴은 레이어드 아키텍처 형식이다. 허니컴 타입 그릴 메시가 적용된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나 블랙 색상의 가니시, 언더 커버도 매력적이다.

측면 디자인이다. 후륜구동 SUV 다운 고급스러운 비율이 인상적이다. 특히 우아하게 꺾이는 C필러 라인이 마치 쿠페형 SUV의 역동성을 재현한다. 그렇듯 스포티함을 지향했던 GV70의 디자인이라 스포츠 패키지의 차별화는 더욱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도어 패널과 범퍼 등 측면 하단부에 부착되는 몰딩도 검은 색상으로 변경되었고, 도어 프레임과 루프랙까지도 색상을 확실하게 통일한다. 휠은 스포츠 패키지 선택 시에 기본 19인치가 제공된다. 다만 편평비가 넓은 인상은 아쉬운데, 따로 21인치 휠 옵션은 추가 선택이 가능하다.

GV70은 GV80과 다르게 두 줄 테일램프의 상하단 길이가 다르다.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이 더욱 스포티하다. 리어 펜더의 볼륨감도 한껏 강조되어 있고, 완만히 낮아지는 루프라인도 뒷유리 면적을 좁히며 공격적인 실루엣을 형성해 준다. GV70은 페이스리프트 이후 기본 모델의 머플러 팁을 생략하는데, 스포츠 패키지에는 당연히 큰 크기의 트윈 머플러 팁이 부착된다. 범퍼의 경우 디퓨저 면적을 최대화하고 에어 인테이크 형상을 구현하여 입체감을 더했다. 범퍼 하단의 언더커버가 디자인을 깔끔하게 마감한다.

스포츠가 아닌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이 적용된 실내였다. 대신 스포츠 패키지의 세트로 D 컷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페달, 시트 정도가 추가된다. 그 외에 알루미늄 센터 콘솔 마감이나 각종 인조가죽 내장재가 차별점이다. 페이스리프트 이후 적용된 27인치 OLED 모니터와 CCLC 인포테인먼트 등 인터페이스가 강화된다. 센터페시아에는 기존 공조나 미디어 조작 버튼을 그대로 남겨 사용성을 개선하고, 다이얼 기어가 배치된 센터 콘솔은 부품 가공이 더욱 정밀해졌다. 에르고 모션 시트나 HUD, B&O 사운드 등 풍부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이다. 생각보다 시트 포지션이 뒤로 배치된 느낌이라 공간적 여유가 있다.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가 꽤나 자유로워 헤드룸도 잘 뽑아낸 느낌이다. 2열 열선시트와 에어벤트, 암 레스트와 시트 폴딩 기능은 당연 기본이다. 추가로 2열 컴포트 패키지가 추가되면, 시승차량처럼 2열 독립 공조장치와 통풍 시트, 수동식 롤러 블라인드가 추가된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경우 넓은 면적을 갖추고 있다. 트렁크는 당연 전동식으로 바닥면이 약간 높은 감은 있다. 러기지 스크린과 매트의 경우 옵션 사항으로 제공된다.

GV70은 기본적으로 배기량 2.5L 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싱글 터보가 적용된다. 최고출력 304Hp, 최대토크 43.0Kg.M에 달하는 넉넉한 힘이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 시승 차량은 전자식 AWD 시스템이 맞물려 공차중량이 1930Kg에 육박한다. 공인연비는 9.7 Km/L로 인증을 받았고, 출력과 중량을 따져보면 나쁘지 않은 효율이다. 시승 차량은 스포츠 패키지 적용에 따라 RPM을 더욱 높게 쓰는 스포츠+ 모드가 제공된다. 그리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추가를 통한 감쇠력 조정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차량처럼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마트, 그리고 스포츠+ 모드가 제공된다. 각개 설정의 경우 스티어링 휠과 파워트레인, 옵션 선택한 서스펜션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스포츠 패키지의 휠과 시트는 분명 스포티한 감성을 전하지만, 컴포트 모드에서의 주행 세팅은 일반 GV70처럼 부드럽다. 낮은 RPM에서의 잔잔한 부밍음이나 오토홀드의 작동감 등등 고요한 승차감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역시 제네시스 답다. 현가장치는 노면에 대한 피드백을 상당 부분 걸러준다. 특히 방지턱을 편안하게 처리하면서도 리바운드가 느껴지지 않아 놀라웠다.

기본 핸들링 감각은 약간 묵직한 세팅이다. 컴포트 모드에서 크루징 성능은 분명 우수하나, 역시 롤에 대한 저항성은 낮아진다. 컴포트 모드로 시승하기에 출력에 대한 부족함도 전혀 없다. 그만큼 소음이나 정숙성도 잘 억제되어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사양인 만큼, 스포츠 모드에서의 퍼포먼스가 궁금했다. 스티어링은 한 단계 더 무거워지고, 서스펜션의 감쇠력도 확실하게 강해진다. 부드러운 반응이 인상적이던 방지턱에서, 스포츠 모드의 댐핑은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 둔탁해진다.

대신 코너링에서 롤링을 확실하게 억제해 주는 감각이다. 묵직한 핸들링과 함께 차량을 몰아붙여도 생각보다 2톤이라는 중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낸다. 스포츠 모드에서 느낀 점이지만 동급 SUV보다는 지상고 자체가 낮게 세팅된 감각이다. 저단 변속을 하면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꽤나 자극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대략 43토크의 파워는 충분한 펀치력을 제공해 준다. 부드럽던 변속기는 나름대로 기민한 반응으로 바뀌는데, 그래도 반박자 늦는듯한 응답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초반에만 탄력이 붙는다면 그 이후에는 피드백이 준수해진다.

런치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겨울철에는 노면 온도가 높아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그나마 시승차량은 AWD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민한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 같다. 특히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회두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스포츠 패키지에 적용된 E-LSD의 도움이 바탕이 된다. 아무렴, 이번 시승에서 느낀 바 스포츠 패키지라 하여금 기본 세팅은 GV70 기본 모델처럼 정숙하고 편안하다는 점이다. 제네시스의 특기라고 볼 수 있는 평온한 크루징을 누리다가, 이따금 펀 드라이빙이 끌린다면 재미있게 몰아붙일 수 있다는 정도다.

제네시스 GV70 2.5 가솔린 터보 스포츠 패키지를 시승했다. 스포츠 패키지를 더한 GV70의 디자인은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이다. 기존 모델의 중후함이 아쉬운 소비자분들께 좋은 선택지가 되어준다. 특히 승차감은 기본 모델처럼 편안하기 때문에 부담되는 옵션은 아니다. 단, 21인치 휠을 추가한다면 단단하게 느껴질 순 있다.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만큼, 겉으로 보이는 멋뿐만 아니라 주행 세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체감 간다. 다만 여전히 역동성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한다는 점, 더욱 조화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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