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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먼트의 재정립 , 아우디 A5 40 TFSI S라인 시승기

2026년 아우디 코리아는 법인 설립 이후 누적 판매량 30만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25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29만 73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만 1001대 규모로 전년 대비 18.2% 성장하는 데 성공한다. 아우디는 한때 연간 판매량 3만 2천대를 넘나드는 등 수입차 시장의 대표 브랜드였다. 그러던 중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에 연류되며 신차 출고가 정지되는 사태에 이른 바 있다. 긴 공백기로 인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꾸준히 악화되어 왔지만, 2020년대 이후 꾸준한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과 풀체인지 모델 투입을 통해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아우디 코리아의 신차 라인업 확장은 매우 빠른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엔트리 라인을 담당하는 A4의 풀체인지 A5를 시작으로, 국내 선호도가 높은 Q5의 풀체인지 모델까지 투입한다. 또 A3나 Q7 등 선행 차종들의 페이스리프트는 물론, 올해 2026년은 아우디 A6 와 Q3 풀체인지까지 굵직한 신차들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에게는 지금이 가장 절실한 기회다. 상승 모멘텀을 유지한다면, 소위 '독일 3사'라 부르던 프리미엄 브랜드의 권위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올해 상승 추세가 꺾인다면 뚜렷한 비전은 사라지게 된다.

단,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만큼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확신할 수 있다. 아우디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플랫폼 이원화하는 전략을 꾸준히 고집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첨단 기술을 양산화하는 추세에 있다. 즉, 체급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출시된 A5 풀체인지다. A5는 기존 A4와 A5 스포트백의 포지션을 통합하는 신차로, D세그먼트 대표주자 3시리즈보다 전장이 120mm나 길어졌다. PPC 플랫폼은 전륜 멀티링크 구조를 유지하면서 콰트로 시스템을 표준화 했으며, 디자인과 편의 사양은 대폭 보강되며 차별성을 가져온다.

이번 시승차량은 2025 아우디 A5 40 TFSI 콰트로 S라인 트림이다. 배기량 2.0L급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S트로닉, 그리고 전자식 AWD '콰트로 울트라'로 구성된다. 참고로 48V MHEV 시스템은 디젤에만 적용되는 부분이다. S라인의 주요 특징은 전용 익스테리어 디자인 패키지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이내믹 인터렉션 라이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 B&O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편의장비가 보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기본 사양과는 달리 '스포츠 서스펜션' 세팅으로 주행질감도 소폭 차이가 존재한다.

이번 A5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기존의 구성요소를 더욱 정교하고 날카롭게 가다듬은 모습이다. 아우디의 디자인 혁신을 상징하는 모노프레임 그릴은 더욱 넓은 면적을 과시하고 있으며, 허니컴 타입 그릴 메시가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한다. 여기에 S라인 전용 범퍼는 커다란 에어인테이크와 매트 알루미늄 컬러의 가니시로 세련미를 더했다. 특히 S라인 등급부터 제공되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탁월한 시인성은 물론 정교한 그래픽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을 큰 폭으로 높여준다. 라이트 세리모니 모드는 기본, 8가지 시그니처 테마 설정이 가능했다.

프런트 마스크의 포지션 자체가 낮게 깔려있어 차체는 더욱 낮고 넓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신규 플랫폼 적용과 함께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를 대폭 키운다. 실제 A5의 측면 비율은 D세그먼트보다는 E세그먼트 세단에 가까워 보였다. 길게 뻗어있는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의 조화가 절묘하며, 형식상 A4의 풀체인지지만 루프라인을 A5 스포트백 처럼 완만하게 깎았다. 서서히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역동적인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트렁크 데크를 완전히 삭제하지는 않아 세단의 격식이 존재하는데, 역사 체급을 키운 덕분에 가능한 비율이다.

아우디 A5 S라인에는 전용 19인치 5-트윈 스포크 블랙 메탈릭 휠이 채택되었다. 차체가 워낙 커졌다보니 19인치 휠도 자연스럽게 소화합니다. 오히려 작게 느껴진다. 실제 덩치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평형태의 LED 테일라이트의 경우는 미래지향적인 그래픽이 돋보였다. 시그니처 테마는 1가지지만, 웰컴 세리모니가 상당히 화려하다. S라인 전용 리어 범퍼는 두꺼운 크기의 디퓨저를 갖추고 있으며, 듀얼 머플러팁으로 성능을 과시한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리어 펜더 볼륨이 과감하게 부풀려져 꽤나 매력적인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HUD까지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편의 기능은 대부분 센터 스크린에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센터 콘솔에는 토글레버 타입 변속기 와 비상등 ,엔진 시동 같은 주요 버튼만 남았다. 스티어링 휠은 더블 D컷, 대시보드를 감싸는 다이내믹 인터렉션 라이트와 알루미늄 마감이 세련미를 극대화 했다. 1열 스포츠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포함하며, 시트 메모리, 360도 카메라, 무선 충전, B&O 3D 사운드 등 옵션을 포함한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며 뒷좌석 공간도 확장된다. 실제 E세그먼트 세단만큼 여유로운 공간은 아니지만, 성인이 탑승하기에도 충분한 포지션을 확보했다. 여기에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는 투광도를 2단계로 조정하여 개방감을 개선한다. 국내는 콰트로가 기본 적용되면서 센터 터널이 높게 솟아있긴 했다. 2열 시트 열선과 독립 공조 장치, 충전 포트와 암레스트 등으로 기본 편의를 확보한다. 트렁크가 해치게이트 방식으로 개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트렁크 사용시 편의성을 더하고, 특히 4:2:4 폴딩시트를 활용할때 공간성 확보에 유리했다.

아우디 A5 40 TFSI 콰트로에는 배기량 2.0L급 싱글 VGT 터보 엔진이 채택된다. 최고 출력은 201Hp 최대 토크는 34.6Kg.m 수준으로 표준 사양치고는 꽤나 넉넉한 퍼포먼스를 확보한 편이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 습식 듀얼 클러치 방식을 택한다. 그리고 전자제어식 '콰트로 울트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표준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공차중량은 1840Kg으로 무거워 지는데, 복합 연비는 10.8Km/L로 인증을 받았다. 48V 시동 모터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기본 엔진 회전 질감 자체가 부드러워 스톱&고 시스템의 개입도 크게 불쾌하지 않았다.

아우디의 2.0L 엔진 회전 질감은 부드럽고 정숙하다. 타 독일 브랜드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 그에 따른 발진감각도 가뿐했다. 초반 가속이 소폭 억제되어 있는 느낌으로 엑셀 반응에 정밀하게 비례한다. 이내 엑셀을 깊게 밟으면 그에 따른 강력한 토크가 받쳐주기도 했다. 터보래그에 대한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으며, 7단 듀얼 클러시 변속기의 반응성은 탁월하다. 제로백은 약 7.6초, 워낙 반응성이 뛰어나다보니 실제 체감되는 가속감은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반면 불안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 세팅이 정말 절묘했다. S라인 모델은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는데, 실제 스포츠 세팅이라 표현할 수준은 아니다. 흔히 독일 브랜드들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단단함이 있을 뿐, 데일리나 크루징 용도로 전혀 무리가 없다. 함께 운전자와 섀시의 직결감이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노면에서 느껴지는 피드백이 분명한데, 또 불쾌한 진동이나 소음은 없어 신뢰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적당한 무게감을 전하는 스티어링과 기민하게 반응하는 핸들링 성능, 여기에 뉴트럴 성향의 코너링 세팅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효율성에 있다. 이피션트 모드로 항속 주행시 평균 연비는 20Km/L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항속주행시 연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게 나타난다. 안정적인 승차감이지만 항속 주행시에도 피로감이 현저히 적다는 점, 아우디 A5의 승차감이 절묘하다고 표현한 이유와 같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이드 어시스트 역시 적용되어 있다. 높은 정확도로 편안한 장거리 여정을 보조하며, 각종 경보 시스템이 안전성을 더해주기도 한다. 단점이라면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실내를 감사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강종 알람 기능을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 직관성을 더해주는 요소가 된다. 그 밖에 MMI 인터페이스나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의 선명도도 훌륭했고, 16스피커 685W급 구성의 B&D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디자인일 수 밖에 없다. 항상 트렌드를 리드했던 스타일링과 조명 기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더욱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겸비했으니, 동급 세그먼트에서 더한 범용성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아우디 A5 풀체인지 40 TFSI 콰트로 S라인을 시승했다. S라인 익스테리어를 더한 외관은 그 어느때보다 진취적이고도 역동적이다. 특히 체급 자체를 달리한다는 점, 비율적인 완성도를 높여주는 대목이다. 인테리어는 화려한 디지털 UI와 조명으로 혁신을 더했으며, 더 이상 옵션에 대한 부재도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까지도 즐겁다. 굳이 운전자를 자극하지 않지만, 한계치를 경험해보기 어려운 탁월한 안정성을 제공했다. 가속력과 효율성도 기대 이상이다. A5라는 이름처럼 체급의 경계를 허물었고, 아우디의 정교한 기술력은 훌륭한 밑바탕이 되었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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