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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는 어떻게 다카르 랠리 최강자로 우뚝 섰을까?

푸조가 지난 2일 출발해 14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2017 다카르 랠리에서 포디엄(1~3위)을 점령하며 2연패에 성공했다.

총 8,823㎞ 거리를 달린 레이스에서 푸조 토탈팀은 12구간 중 6구간에서 1-2위, 3구간에서 1-2-3위를 휩쓸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랠리 초반 사인츠가 사고로 리타이어 하지 않았다면 1위부터 4위까지 푸조가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렇다면 푸조는 어떻게 미니와 토요타 등의 강력한 라이벌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을까?


드림팀 수준의 드라이버 진영

사실, 랠리가 시작되기도 전에 푸조 토탈팀의 드라이버 진영은 드림팀으로 불릴 만큼 화려했다. 바이크와 자동차를 합쳐 12번(바이크 6번, 자동차 6번)의 우승을 거두며 ‘미스터 다카르(Mr. Dakar)’라는 별명을 얻은 스테판 피터한셀(Stephane Peterhansel)과 WRC 9회 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세바스티앙 로브(Sébastien Loeb)를 모두 품었기 때문이다.

같은 팀인 이 둘의 대결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정도. 실제 레이스에서 피터한셀과 로브는 그 긴 구간을 달리면서 5분 정도의 짧은 시간 차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며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또, 이들보다 비중이 떨어지지만, 2010 다카르 랠리 챔피언인 카를로스 사인츠(Carlos Sainz)와 바이크로 다카르 랠리에서 5회의 우승을 거머쥔 바 있는 시릴 디프리(Cyril Despres) 역시 언제든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베테랑이다.


2륜의 가볍고 강력한 랠리카

푸조는 2015년 다카르 랠리에 귀환했다. 그들이 다카르를 떠난 25년간 수 많은 우승자들이 나왔고 대부분은 네바퀴를 굴리며 모래밭을 질주했다. 특히,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우승을 거둔 미니의 경쟁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새롭게 팀을 꾸린 푸조는 이를 꺾기 위해 네바퀴굴림 대신 두바퀴굴림을 선택했다. 코스와 다카르 랠리의 규정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네바퀴굴림보다 가볍게 제작할 수 있는 두바퀴굴림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규정에 따르면 3008 DKR의 배기량(2,750~3,000cc) 기준으로 2WD 차종은 4WD보다 최대 575kg을 더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더 큰 타이어를 끼울 수 있으며 주행 중에 공기압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지난해 우승을 거둔 2008 DKR의 기술적인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차체의 너비를 더 넓게 해 안정감을 준 것도 이번 우승의 요인 중 하나다.

엔진은 V6 3.0L 트윈 터보 디젤을 장착했다. 다카르 랠리 규정에 따라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2008 DKR보다 리스트릭터(Restrictor)의 지름을 38mm로 1mm 줄였다.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20의 출력 손실을 보았지만 중저속 토크를 강화해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장거리를 달리기에 차의 컨디션 못지않게 드라이버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 푸조 엔지니어들은 최고 기온이 43도에 이르는 상황을 고려해 에어컨 성능을 극대화했다. 3008 DKR의 에어컨은 65도 정도의 외부 기온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드라이버들은 라이벌보다 쾌적한 상황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박영문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부품의 기술적인 결합체가 아닌, 자동차가 지닌 가치의 본질을 탐미하는 감성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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