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 뉴스 신차 > 20년 만에 돌아온 NEW MAN TG, 샅샅이 파헤쳐 보기

20년 만에 돌아온 NEW MAN TG, 샅샅이 파헤쳐 보기

"다음 주에 만트럭 행사 있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행복한 금요일 퇴근을 앞두고 팀장님은 5월 첫 주의 일정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여러 촬영부터 어린이날까지 다양한 일정이 가득 찬 5월 첫 번째 주. 주중에 빨간 날이 있다는 즐거움도 잠시 걱정이 조금 앞섰습니다. 상용차 행사는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미리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볼 걸 후회하긴 늦었습니다. 그리고 엔카의 이름으로 가는 첫 행사인 만큼 대충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만트럭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이 조금 복잡하네?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는 보통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나누죠. 특히 비즈니스로 만나는 경우라면 직함도 함께 말합니다. 직함을 통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대충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의 이름을 보면 세그먼트를 비롯해서 배기량, 연료 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 트럭도 다르지 않습니다.

TGX, TGM, TGL. 20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고 새롭게 돌아온 만 트럭 3종의 차명입니다.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가 있죠. 바로 ‘TG’입니다. TG는 ‘Trucknology Generation’의 줄임말이고, Trucknology는 ‘Truck’과 ‘Technology’의 합성어로 트럭을 더욱 좋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합니다.

브랜드의 기원이 된 철공소의 역사까지 포함하면 26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또한 TG를 차명으로 써온 것은 아닙니다. 2000년 TGA(Trucknonoly Generation Type A)를 선보이면서 시작된 네이밍입니다. 뛰어난 성능뿐만 아니라 iF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외모까지 인정받았기에 만트럭버스그룹은 꽤나 만족스러웠나 봅니다. 그 이후 TGL과 TGM이 등장하면서 TG의 이름을 가진 트럭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차 위주로 살펴보자면, TGX의 X는 ‘eXtra’를 의미하며, 트랙터를 가리킵니다. 무거운 중량의 화물과 관련된 작업에 적합한 모델이죠. 다음 TGM의 M은 ‘Medium’에서 왔습니다. 건설 자재 운반에 어울리는 중대형 트럭입니다. 마지막으로 TGL에는 ‘Light’의 L이 더해져서 중소형 트럭에 딱 맞는 이름이 완성됐습니다. 이 밖에 TGS와 TGE도 있는데, 각각 ‘Standard’와 ‘Express’를 의미합니다. TGS는 대형 카고 및 덤프트럭이고, TGE는 소형 트럭입니다. 참고로 TGS는 하반기 국내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차명에 숫자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TG 시리즈 도어에서는 차명과 알 수 없는 숫자들의 조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어에 붙은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은 차명과 총중량 그리고 엔진 출력을 의미합니다. 사진 속 ‘TGX 18. 470’을 한번 살펴볼까요? TGX는 트랙터를 의미하는 모델명이고, 18은 제조사가 정한 허용 총중량입니다. 엔진을 포함해 차체, 부속품 등 트럭을 만들 때 들어가는 모든 것을 포함한 무게입니다. 트럭에 실은 화물의 무게를 의미하는 적재 중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리고 470은 트럭에 탑재된 엔진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 출력입니다.

추가로 몇 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출력 뒤에 총 바퀴 수와 구동 바퀴 수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6x2’가 출력 뒤에 덧붙여졌다면 해당 트럭의 총 바퀴 수는 6개이고, 실제 구동되는 바퀴 수는 2개라는 뜻입니다. 스티어링 휠과 연결된 조향 바퀴와 별개로 추가된 또 다른 조향 바퀴가 있다면 ‘6x2-2’처럼 표기됩니다.

이외에 캡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알파벳 조합도 있습니다. 완전 변경을 거치면서 캡의 명칭 또한 달라졌습니다. 먼저 폭(mm) 과 길이(mm)는 ‘C’부터 ‘N’, ‘T’, ‘D’, ‘G’로 구분됩니다. 높이(mm)는 ‘C’, ‘N’, ‘M’, ‘X’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폭과 길이 그리고 높이에서 C가 가장 작은 사이즈입니다. 각각 G와 X로 갈수록 커집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이제 이름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이전 모델과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볼까요?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출시한 새로운 트럭은 총 3종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3종 16개 모델로, 트랙터 TGX 6개, 중대형 트럭 TGM 6개, 중소형 트럭 TGL 4개입니다.

3종 16개의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진 변화는 디자인, 운전자 공간, 첨단 보조 시스템, 엔진 등 총 4가지입니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죠. 한층 개선된 연비를 향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전면과 측면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윈드 디플렉터가 그리고 캡 상단에는 글라스 리프팅 루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새롭게 설계되면서 보다 공기 역학적 요소를 고려하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트럭의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라이트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할로겐 램프가 장착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번에 출시되는 신차에는 최첨단 LED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더 먼 거리를 더 밝게 비추어주지만, 전력 소모는 줄였습니다. 한층 환해진 인상으로 브랜드 로고인 사자를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이 더욱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외관보다는 실내의 변화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특히 운전자를 배려한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조작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상단에, 조작 장치는 하단에 배치하면서 운전 중 도로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한 방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내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만 트럭 최초로 설치된 디지털 프로페셔널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새로운 TG 시리즈에만 탑재된 만 스마트 셀렉트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만트럭버스그룹의 방침에 따른 결정입니다. 미디어 시스템의 중앙 제어 장치 역할을 하는 만 스마트 셀렉트는 돌리고, 밀고, 누르면서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 팁매틱 기어박스 조작부는 스티어링 휠 우측 스토크 스위치로 변경되었습니다. 리타더와 엔진 브레이크를 포함한 모든 기어박스 기능이 한곳에 모이게 되어, 한층 손쉬운 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운전석 출입문에는 만 이지컨트롤이 적용되면서 캡에 오르지 않아도 외부에서 비상등, 경고등, 조명, 난방 등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운전석 컴포트 시트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운전석 앞뒤 조정 범위도 50mm에서 230mm로 늘어났고, 조수석 시트는 회전은 물론 등받이를 접으면 테이블로 변신하는 다기능 시트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줍니다.

다음으로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존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차선 복귀 지원 기능으로 진화했습니다. 기존 시스템은 시각적 그리고 청각적 경고에 그쳤다면, 새로운 차선 복귀 지원 기능은 트럭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 이탈을 막아줍니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하다가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선을 넘게 되면 해당 기능이 작동합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따르면 전자 유압식 동력 보조 조향 장치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안전 기술이 확장된 트래픽 잼 어시스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속 40km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드라이브 라인,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줍니다. 돌발 상황을 대비해 운전대에 손을 올려두는 정도로 주행할 수 있기에 피로감이 덜하겠죠? 물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진입니다. TGX, TGM, TGL 모두 최신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6D 규정을 충족하는 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TGX에는 D38과 D26, TGM과 TGL에는 D08 엔진이 들어갑니다. D38 엔진은 최고 출력 640 마력(ps), 최대 토크 3,000 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합니다. 2단계 연료 필터 시스템이 개선되었고, LIN 얼터네이터를 사용한 지능형 에너지 관리로 연비가 2.5% 향상되었습니다.

최고 출력 510 마력(ps), 최대 토크 2,600 Nm의 성능을 보여주는 D26 엔진은 유로 6C 대비 출력과 토크가 각각 10 마력, 100 Nm 높아졌지만 연비는 4% 향상되었습니다. 엔진 구조가 보다 단순해졌고, 경량화에 성공하면서 약 70kg에 이르는 무게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배출가스 재순환 장치의 구조도 한층 간결해졌고, 선택적 환원 촉매 장치도 최적화되었습니다.

중대형 그리고 중소형 트럭에 탑재되는 D08 엔진은 320 마력(ps), 1,250 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합니다. 연비 상승폭은 1%로 앞의 두 엔진보다 낮지만, 오일 교호나 주기가 18개월로 늘어났습니다. 비용은 물론 관리의 번거로움이 덜 하겠죠?

각 모델 별 특징은?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봤으니, 각 모델별로 세세하게 한 번 더 보도록 하죠. TGX 트랙터는 신형 엔진(D38 엔진 혹은 D26 엔진)과 변속이 자동화된 만 팁매틱 12단(후진 2단) 변속기가 맞물립니다. 고사양의 플래그십 프리미엄 라인부터 비교적 합리적인 사양의 경제형 모델까지 폭넓은 라인업이 출시됩니다. 탑재된 엔진의 성능(마력)에 따라 640, 580, 510, 470 모델로 나뉩니다. 캡 사이즈까지 고려하면 총 6개 모델입니다. 640 마력은 GX, 580 마력은 GX와 GM, 510 마력은 GX와 GM, 470 마력은 GM으로 결합됩니다.

TGX 모든 모델에는 만 이피션트크루즈3가 적용되는데, 만 이피션트크루즈3는 GPS 기능을 토대로 속도를 조절해 연비를 향상시킵니다. 매우 똑똑한 기능이죠? 그리고 아주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만큼 파워풀한 제동력도 필요하겠죠? 이를 위해 리타더가 새롭게 더해졌습니다. 보조 제동장치인 리타더는 옵션 아니고 기본 사양입니다. TGX에서만.

중대형 트럭 TGM은 D08 엔진과 만 팁매틱 12단(후진 2단) 변속기가 장착됩니다. 무엇보다 대형 트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급 구성이 TGM에 구현된 것이 특징입니다. 휠베이스와 캡 타입 그리고 엔진 마력에 따라 총 6개 모델로 구성됩니다.

첨단 안전 사양 3종인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장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적용됐고, 이피션트롤을 통해 완만한 내리막 경사에서 탄력 주행을 하면 기어가 자동으로 중립 상태로 변경되면서 연비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는 것이 연비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화물을 상차하거나 하차하고 높이 조절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ECAS 시스템은 무척 편리해 보입니다.

TGL은 D08 엔진과 자동 만 팁매틱 6단 변속기를 맞물리며, 휠베이스와 적재함 장착 유무에 따라 4개 모델로 구성됩니다. 중대형 트럭과 마찬가지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부터 긴급 제동 장치,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까지 첨단 안전 사양 3종이 모든 모델에 적용됩니다.

이 밖에 특장용 전기배선 박스를 통해 윙바디 특장이 한층 용이해진 것도 특징입니다. 특장 제작 업체의 보다 나은 전기 작업 진행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안개등도 추가되면서 주행 안정성도 높이고 외모도 예쁘게 가꾸었습니다.

시승은 다음 기회에

행사장에서 만나 본 만트럭의 새로운 TG 시리즈는 실로 대담하면서도 섬세했습니다. 승용차와는 다른 상용차만의 강력한 성능과 그 힘 속에서도 운전자를 향한 세심한 배려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지만, 시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시트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임기를 두 번이나 연장하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새로운 TG 라인업 개발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말했는데, 국내의 반응도 무척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원격 차량 점검과 예방 정비를 지원하는 디지털 서비스 리오와 최대 5년 그리고 75만 km의 보증 연장 혜택이 포함된 케어프리 패키지를 포함한 새로운 TG 시리즈가 서비스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려고 합니다.

사진 / MAN Newsroom Corporate

입생노랑

입생노랑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