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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실물 리뷰, 멀티플레이어의 자질

토요타의 E세그먼트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가 새롭게 출시했다. 보통 크로스오버라 하면 SUV 형태의 소형 승용차를 의미한다. 반면 토요타의 크라운에 붙은 크로스오버라는 표현은 SUV보다 준대형 세단에 가까운 혼종이다. 소비자들의 수많은 요구를 단번에 충족시키기 위한 토요타의 선택이다. '크라운'이란 이름이 국내에서는 생소하더라도,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마치 한국의 '그랜저'처럼 성공의 상징처럼 표현되는 고유명사다. 그런 브랜드 밸류를 활용하여 진보적인 차세대 승용차를 양산했고, 크라운의 브랜드화로 얼어붙은 세단 시장에 승부수를 두었다.


토요타가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세계시장에 공개한건 2022년의 일이다. 토요타의 역사를 함께한 고급 승용차인 만큼 무려 15번의 세대교체로 발전해 왔다. 서론의 내용처럼 '크라운'은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고급 승용차의 이름이었고, 해외에는 '렉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16세대 크라운이 총 4종류의 파생 차종으로 공개되었다는 점이다. '크로스오버'도 라인업중 한대일 뿐, 각각 '세단', '스포트', '에스테이트'라는 모델이 파생된다. 그 중 크라운 '세단'만이 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의 포지션을 연결한다. 타 라인업은 수출 전략형 차종에 가깝고,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판매부진으로 단종된 준대형 세단 '아발론'의 뒤를 잇는다.





최근 토요타는 상어의 머리를 형상화한 매끈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운도 마찬가지다. 보닛 끝부분을 강조하는 LED 라인이 인상적이고, 샤프한 범퍼 형상으로 날렵하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연출한다. 측면 디자인은 크로스오버의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SUV처럼 높은 지상고와 두꺼운 플라스틱 가니시가 둘러져 있다. 반면 쿠페처럼 우아한 루프라인이 '혼종'의 대목이다. 함께 곡선미를 강조한 캐릭터 라인도 눈에 띈다. 테일램프는 수평선 형태의 그래픽을 첨부하여 전면부와 통일감을 남기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지향하기도 한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실물은 예상보다 훨신 날카롭고 강렬했다. 보통 SUV처럼 높은 지상고를 지닌 세단은 날렵한 스탠스를 연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크라운은 정교한 윤곽선 처리와 늠름한 차체 비율로 역동적인 인상이 우선 느껴진다. 또 크롬 몰딩의 적용을 줄이고, 검은색 가니시를 차체 곳곳에 적용함으로써 일본차 특유의 올드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거대한 그릴 크기를 과시하는 전면부는 그 자체로 스포츠카스럽기도 하다. 연비를 중시 여기는 토요타가 21인치 휠을 적용한 것도 스포티한 감성에 치중하는 바가 크다. 전체적으로 과거의 일본차 디자인을 생각하면 밸런스가 훌륭해졌다고 본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대시보드 라인이 도어트림과 연결되는 랩 어라운드 스타일이다. 일본차 스러운 아늑함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매립형으로 시인성이 뛰어나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크기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조작감이 만족스러운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 버튼과 더불어, 깔끔하게 정돈된 센터 콘솔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특히 간결한 기어노브 디자인이 실내 분위기를 살린다. 스티어링 휠에는 토요타 대신 크라운 엠블럼이 적용된다. 확실히 차별화된 감성이다.






준대형 세단답게 2열 공간은 여유롭다. 패스트백 루프를 적용하면서 헤드룸이 약간 타이트한 느낌은 있으나, 편안한 시트포지션과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크게 답답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E-Four 기반 4륜 구동은 센터터널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암레스트의 편안한 쿠션감도 특이했다. 트렁크 공간은 바닥면을 낮게 배치하여 용적을 넓힌 타입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편안한 인테리어다. 아쉬운 점이라면 체급 대비 편의장비가 풍부하진 않다. 1열 HUD나 메모리 시트같은 선호 사양이나 2열 선 블라인드, 전동 트렁크 등의 옵션이 빠져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 2.5 HEV 트림에는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자연흡기 엔진을 베이스로 한다. 그리고 토요타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다이렉트 시프트 CVT 변속기와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 엔진 유닛은 극강의 효율성을 자랑하며, 파워트레인은 부드럽고 정숙한 승차감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둔다. 내연기관과 별개로 구동용 모터는 120마력의 출력을 더하며 즉답적인 응답성을 돕는다. 이번 크라운은 후륜축에 고출력 모터를 탑재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전사양 기본화 했다. 토요타 특유의 묵직한 핸들링 감각과 E-FOUR의 끈끈한 트랙션 감각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할 것이다.

토요타의 하이엔드 라인업 크라운을 살펴보았다. 라인업 중에서도 '크로스오버'는 수많은 장점을 흡수한 전략형 세단이다.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을 날렵한 디자인과 무난한 인테리어가 감성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킨다. 수입차 시장은 너무 대중적이면 성공하기 어렵다. 더구나 시장 자체가 침체된 '세단'이란 분야지만, 보수적인 시각을 뒤집은 '크라운'의 가능성은 확실해 보인다.일본 브랜드가 내세우는 정교한 하드웨어 기술력과 16km/l를 넘어서는 공인연비는 국산차 못지 않은 합리성을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하다. 멀티플레이어의 자질을 갖춘 크라운 크로스오버로부터 세단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되길 바라본다.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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