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중형 크로스오버이자 순수전기차, 모델 Y L이 출시했다. 테슬라의 베스트셀러 모델 Y의 파생형 신차다. 테슬라 코리아는 지난 3월 대한민국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다. 그 주역은 역시 모델 Y, 월간 7천 대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이번 모델 Y L은 단순히 더욱 넓은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있을뿐더러, 6인승 시트 배치를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분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특히 테슬라가 모델 S와 X를 포함하는 플래그십 라인업의 단종을 감행하면서, 순수 전기 준대형 SUV에 대한 실질적인 소비까지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 모델 Y L이 최초 공개된 시기는 지난해 2025년 8월이었다. 당해 1월부터 모델Y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 이른바 '주니퍼'의 공개 및 출시가 진행된 바 있다. 파생형 모델 Y L은 중국 시장 전략형 차종으로 개발되었고,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에도 정식 출시된다. 전장은 179mm, 전고 40mm, 축거 50mm 가량 연장된다. 공차중량은 약 96kg 증가, 그에 따른 서스펜션 개선이 더해진다. 국내 사양 기준으로는 기존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의 모든 편의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공시가격은 500만원 높은 6499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출시 이후 4월 10일부, 기본 가격은 4999만원으로 인상된다.




테슬라 모델 Y L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뉴 모델 Y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테슬라의 사이버캡 콘셉트카를 빼닮은 전면 디자인은 그대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으며, 휠베이스와 전고를 자연스럽게 늘린 그야말로 '롱 휠베이스' 사양이다. 가장 명확한 특징이라면 19인치 마키나 2.0 휠로 보이며, 디자인 변경은 불가능하다.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이 연장되지만 벨트라인과 루프라인도 자연스럽게 수정된다. 뉴 모델 Y의 시그니처와 같은 간접반사 방식의 테일라이트도 그대로 공용하며, 리어 윈드 실드가 길게 연장되고 커다란 립 스포일러가 부착된다.




의도적으로 기존 모델 Y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이 약 18cm에 가깝도록 늘어났는데, 비율상 실제로는 그 차이가 잘 체감 가지 않는다. 벨트라인이나 쿼터글래스 형상 모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 6인승 모델임에도 이례적으로 쿠페형의 패스트 백 루프라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후방 전고를 높이고 리어 엔드를 연장하는 등 단순 원가 절감 목적의 부품 공용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테슬라 뉴 모델 Y의 롱바디 옵션인 개념, 즉 테슬라 스스로가 모델 Y L을 신차로 취급하고자 하진 않아 보인다.




실내 공간이다. 26년형 뉴 모델 Y 와 마찬가지로 16인치 확장형 센터 스크린이 적용된다.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를 통합하는 디지털 UI로, 센터 콘솔은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외 수납공간으로 구성된다. 피드백을 반영하여 방향지시등은 칼럼 타입으로 변경되고, 스티어링 휠에는 물리 버튼을 포함한다. 변속기는 여전히 터치 타입이다. 랩 어라운드 스타일의 앰비언트 라이트와 18개의 순정 스피커 등 감성 품질도 책임진다. 편의 기능으로는 통풍과 열선 시트 역시 제공되며, 기존 뉴 모델 Y 프리미엄 시트에 추가로 전동 레그 서포트가 생긴다.




모델 Y L의 핵심은 후석 공간이다. 2열 시트는 기존 벤치 시트 타입이 아닌 독립 시트가 제공된다. 일체형 시트로 포근한 탑승감을 제공하며 전동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 그리고 폴딩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2열 암 레스트는 전동식으로 조작되어, 접어두는 경우에는 시트에 깔끔하게 밀착된다. 기존 모델 Y와 마찬가지로 2열 8인치 터치스크린이 제공되어 시트 열선과 독립 공조,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누릴 수 있기도 하다. B필러에도 에어벤트가 제공되는 모습, 글래스 루프는 시원한 개방감을 더한다.




2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레버를 앞으로 당기면 폴딩 되는 방식이다. 3열 탑승은 2열 센터 암 레스트를 접어 생각보다 편리하게 승차할 수 있다. 글래스 루프는 일반 승용차 루프보다 높아 실내 공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3열 공간도 루프레일 뒤편으로 두께가 얇은 글래스 루프가 배치되어, 실제 헤드룸을 넓혀주고 개방감을 개선한다. 레그룸은 소폭 좁게 느껴지더라도 탁월한 개방감이 거주성을 보완해 주는 모습이다. 2열과 3열 시트는 전부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하여, 트렁크에서 버튼을 활용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모델 Y L에는 합산 378kW 급 듀얼 모터가 앞뒤 바퀴에 탑재된다. 단순 환산 최고 출력은 506.9Hp 최대 토크는 60.2kg.m 수준, 듀얼 모터 탑재에 따른 전자식 사륜구동 기능을 포함한다. 모터 제원은 기존 모델 Y AWD 사양과 동일한 대신, 공차중량은 2090Kg으로 소폭 늘었다. 제로백도 0.2초 가량 느려진 5.0초다. 대신 배터리 용량은 88.2kWh로 늘어났고, 항속거리 역시 543Km로 10%가량 증가한다. 최대 250kW급 급속 충전으로 15분 충전 시 250Km 주행이 가능하다. 추가로 전자제어식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추가되어 승차감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높였다.

이제는 준대형 SUV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된 테슬라 모델 Y다. 물론 기존에도 테슬라는 모델 X를 통해 6~7인승 SUV에 대한 수요를 대응해 왔지만, 이번 모델 Y L은 가격 접근성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이 대목이다. 테슬라는 점차 자동차에 대해 이동 수단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덧붙이지 않는 모습이다. 단지 목적과 기능에 충실한 전기차를 제조하고, 원가 혁신을 통한 대규모 공급과 데이터 수집에 투자하는 중이다. 그래서 디자인에도 불필요한 차별성은 택하지 않은 것 같다. 이동수단을 판매하는 의도 자체를 달리하기에, 차별화된 상품성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