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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위험천만 바이러스 '녹', 이제는 괜찮을까?

비와 눈, 그리고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는 자동차 관리에 불리한 환경이다. 특히 바다가 가까운 도시일수록 차체 여기저기 녹슨 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부식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제작 당시 마감이나 방청 작업이 꼼꼼하지 못하면 녹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도로를 주행하며 예기치 못한 장애물로 차체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부식은 미관상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행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을 준다. 특히 주요 부품을 지지하는 곳일수록 위험하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도로 곳곳을 누비는 자동차. 부식 문제는 얼마나 개선되고 있을까?

지난해 국산차 부식은 수입차의 3.4배 수준으로 2015~2016년 5배 이상에서 상당 부분 좁혀졌다. 대부분은 현대-기아차 개선 효과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일부 연한에서 다른 국산 브랜드를 앞서기도 했으나 구입 1~5년에서는 여전히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은 부식 건수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부식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많은 개선을 보였지만 수입차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소비자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새차 구입 후 1년 이상 지난 모든 소비자(3만4,000여 명)에게 부식 발생 부위를 3개 영역(도장면, 하부, 기타)으로 나누고, 도장면 7개 부위, 하부 5개 부위, 기타 1개 등 총 13개 부위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 2015년 조사 이후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부식이 있었다고 지적된 부위 수의 100대당 평균인 CPH(Corrosion Per Hundred, 100대당 부식 발생 부위 수) 수치를 비교했다. 편의상 보유 기간을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나눠 사용 연한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다.

조사 결과 국산차는 지난 3년 부식 건수가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수입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2~3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국산차 CPH는 ' 차량 사용 1~5년' 15건, '6~10년' 39건, '11년 이상' 82건으로 각각 6건, 28건, 55건 감소했다. 사용 연한별로 30~40% 감소한 수치다. 반면 수입차는 '1~5년' 8건, '6~10년' 11건, '11년 이상' 21건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국산차 브랜드별 CPH는 아래와 같다.

부식이 생기는 차체 부위도 살펴봤다. 먼저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도장면 내구성이 취약한 것을 확인됐다. 초기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 도장면과 하부 간에 부식 건수 차이는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연한이 지나면서 국산차 부식 발생이 늘었고 도장면 부식이 확연히 증가했다. 사용 연한 별로 5년 이내에는 부식이 많지 않고, 국산-수입 간의 차이도 2배 수준으로 크지 않다. 이 차이는 11년 이상이 되면 3~5배 수준으로 커지고, 도장면에서 훨씬 벌어졌다.

부식 발생 부위를 자세히 보기 위해 부위 별 부식 발생 수(사용 연한 6~10년 차량)를 도장면과 하부로 나눴다. 국산차의 도장면 부식은 도어(6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뒷바퀴 펜더(4.2건), 앞바퀴 펜더(2.8건), 후드(2.1건)의 순이었다. 수입차도 도어(2건)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모두 1건 이하였다.

국산차의 하부에서는 머플러(배기통)이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스펜션(3.9건), 하체 프레임(3.8건), 사이드실 패널(2.7건)이 그 뒤를 따랐다. 수입차 역시 가장 많은 것은 머플러이었으나 1.6건에 그쳤다. 각 부위별로 국산-수입을 비교하면 단 하나(앞바퀴 펜더, 2.8배)를 제외한 전 부위에서 국산의 부식 부위 수는 수입차의 3배 또는 그 이상이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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