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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큐> 중고차 팔 때, 어떡해야 비싸게 받을 수 있어요?

<FA큐>는 자동차를 사고 팔 때 생기는 질문들에 대해 답하는 코너입니다. 여기서는 “이런 것도 물어봐도 되나?” 싶었던 거라든가, 평소 물어보기 괜히 창피했던 궁금증을 다룹니다. 주제는 차의 구매와 판매. 즉 차를 사고 팔 때 생기는 질문들로 한정합니다. 이번 질문은 독자 김대원 님께서 주신 질문입니다.

“외판 수리를 하고 팔아야 할지, 그냥 파는 게 나은지”
“가장 비싸게 가격 받으려면 발품 팔아야 하나요? 아님 요새 유행하는 어플 같은 걸 쓸까요?”
“중고차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조건 같은 게 있을까요?”

위 질문은 내 차를 중고차로 내 놓을 때 금전적으로 유리하려면 어떡하냐는 게 핵심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시죠.

차 넘길 때는 그 상태 그대로 보내는 게 유리
그럼 첫 번째 질문, “중고차를 넘길 때 외판 수리를 하고 파는 게 이익인지, 아니면 그 상태 그대로 넘기는 게 나은지”입니다. 이 질문의 속내는 차를 고쳐서 팔면 아무래도 더 높은 견적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심산이신 거 같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판이 망가진 건 수리하지 않고 그냥 넘기는 게 유리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고치는 게 돈이 더 많이 듭니다. 반면 딜러분들이 매입 후 고치면 더 싸게 수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소비자가 외부 패널 1개를 보수도장하려면 국산차 기준 15만~30만원이라는 견적을 받게 됩니다. 반면 딜러들은 패널 당 10만~15만원이면 고칠 수 있는 채널이 있습니다(물론 도장 품질은…). 결국 내가 매각하려는 차에 보수도장 필요한 패널이 3개다? 그걸 직접 고치려면 최소 50만원이 깨지지만, 그 상태로 딜러에 넘기면 대충 30만원쯤 감가되는 것입니다. 벌써 20만원이 이익인 거죠. 게다가 내가 직접 수리 맡기느라 귀찮을 일 없고 시간까지 아낄 수 있으니, 이런 무형의 가치까지 돈으로 환산하면 더 이상 저울질 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그냥 그 상태 그대로 넘기는 게 나은 거죠.

발품 팔든 앱을 쓰든, 견적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두 번째 질문 보시죠. “가장 비싸게 가격 받으려면 발품 팔아야 하나요? 아님 요새 유행하는 어플 같은 걸 쓸까요?”군요. 질문자께서 말씀하시는 ‘어플’이란 저희 엔카닷컴에서 운영하고 있는 <엔카비교견적>이나 <헤X딜X> 같은 중고차 견적 비교 서비스를 일컫는 것이겠죠. 사실 발품 팔든 앱에서 견적을 비교 받든, 중고차 매입 견적은 많이 받아볼수록 좋습니다. 물론 중고차 시세라는 게 있지만 그래도 딜러마다 매입가는 차이가 나거든요.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1,000만원짜리 국산 중고차 안에서 최고가와 최저가가 200만원 넘게 차이 나는 일도 흔하다는 사실.

자 그렇다면 발품을 팔 거냐 아니면 어플을 쓸 거냐. 이 부분은 답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 행위의 과정이 다를 뿐 결과는 같기 때문이죠. 발품 파는 것도 결국은 내 차의 견적을 비교하는 거고, 어플을 쓰는 것도 내 차의 견적을 비교하는 거니까요. 그저 그 행위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지 온라인에서 일어나는지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다리 운동하고픈 분들은 발품 파시면 되고, 그게 싫은 분들은 어플 쓰시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서로 같은 일이에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차를 넘길 때는 꼭 내 차의 매입가를, 그 견적을 비교해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 비교는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비싸게 팔 수 있어요.

중고차 값을 잘 받으려면 남들이 좋아하는 차를 사라
마지막 질문은 “중고차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조건 같은 게 있냐”고 하셨습니다. 이걸 알려면 딜러분들이 매입할 때 어떤 차와 옵션을 선호하는지 보면 됩니다. 그 딜러가 매입하고자 하는 차는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차일 테지요. 결국 돌고 돌아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차를 사면 중고차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간단한 논리지요?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용어가 바로 ‘진썬불패’입니다. 진주색 외장에 파노라마 선루프가 달려 있는 차가 잘 팔려나간다는 뜻이에요. 이 역시도 중고차 시장의 소비자들이 이런 조합을 가장 선호하기에 줄임말까지 생겨난 거겠죠. 당연하게도 주행거리가 짧고, 사고가 없고, 옵션이 많고, 많은 사람에게 인지도가 높은 차가 결국 중고차 가치를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의 예도 들어보죠. 튜닝카입니다. 튜닝카는 주인의 애정이 묻어납니다만 반대로 그 오너의 취향이 완벽히 투영되어 있기도 합니다. 결국 그 전차주와 같은 취향의 소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튜닝카는 악성 재고로 남게 되겠지요. 이런 연유에서 중고차 시장에서는 튜닝의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튜닝이 나쁜 게 아니라, 그 튜닝을 좋아할 만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뿐이지요. 매입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리스크를 안은 채 높은 견적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고요.

오늘의 답변을 정리하죠. 중고차를 매매상에 넘길 때는 타던 상태 그대로 넘기는 게 이익이다. 견적을 받을 때는 발품 팔든 앱을 쓰든 많이 비교해볼수록 좋다. 마지막으로 중고차 값을 잘 받고자 한다면 애초부터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모델과 사양의 차를 사는 편이 낫다.

다른 독자분들께서도 차의 구매와 판매의 과정에서 생기는 질문이 있다면 문의해주세요. 컨텐츠로써 정리해 답변드릴게요. 소정의 선물도 드립니다. 이상 딜러정(절대 딜러 아님)이었습니다.

정상현

정상현 편집장

jsh@encarmagazine.com

미치광이 카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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