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특집 전문가 칼럼 > 평범한 것은 거부한다, 아우디가 그리는 프리미엄 차징 허브

평범한 것은 거부한다, 아우디가 그리는 프리미엄 차징 허브

얼마 전 마스크를 샀습니다. 약 9만 원에 이르는 마스크를요. 북유럽 디자인으로 완성된 해당 마스크는 해외에서도 인기라는 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좀 더 숨쉬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었고요. 하지만 구매를 결정하게 만든 것은 바로 차별성이었습니다. 이제는 일상이 되었기에 더 특별한 걸 써보고 싶은 마음이 컸죠. 물론 실제로 받아보니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한 디자인과 마감이 돋보이는 마스크였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소비는 아마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겠죠. 오늘은 이처럼 과거에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혹은 앞으로 우리의 일상이 되어갈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이제는 도로에서 전기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충전소도 과거에 비해 많아졌고, 또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내연 기관에 대한 투자를 멈추고 전동화로 향하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머지않은 미래 전기차와 충전소는 일상이 되겠죠. 그렇게 일반화된다면 꼭 누군가는 조금 더 특별한 것을 찾게 될 겁니다. 더 빠르고 편하고 쾌적한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곳을요. 그런 의미에서 아우디의 행보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비해 조금은 늦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널리 인정받은 아우디는 전동화라는 자동차 산업의 큰 변혁 속에서 발빠르게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아우디가 그려나가는 브랜드의 미래입니다. 힐데가르드 워트만 판매 마케팅 부분 이사(사진 맨 오른쪽)는 전동화를 통한 변혁 속에서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구축은 브랜드의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언제? 지난 5월 알리안츠 아레나에 21곳의 전기차 충전 포인트를 설치하면서요.

알리안츠 아레나가 어디냐 하면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입니다. 7만 5천 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알리안츠 아레나는 마치 고무보트처럼 보이는 특이한 외관을 자랑하죠. 참고로 경기장을 둘러싼 외관의 색깔은 조명을 통해 바뀌기도 합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메인 파트너 중 한 곳인 아우디는 지난해 9월부터 축구 클럽과 함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로 나아가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 38곳에 이르는 충전 포인트를 설치했고,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 충전 인프라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며칠 뒤, 아우디는 또 다른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이-파워 차징 스테이션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죠. 시범으로 운영할 충전소이지만, 향후 브랜드가 운영할 충전 허브에 대한 토대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핵심은 이겁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제공하는 고출력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만의 충전 허브를 만든다는 거죠.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모빌리티 업체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만큼 아우디는 2025년까지 20개가 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갖출 계획입니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팔려면 아무래도 주변에 충전소가 많이 있는 편이 좋겠죠? 그래서 아우디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로 충전 인프라를 지목한 겁니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아우디는 프리미엄 e-모빌리티에 적합한 고속 충전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반기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실용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그럼 아우디의 충전 허브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보도록 하죠. 가장 먼저 볼 것은 큐브. 충전 허브의 기초를 이루는 큐브는 유연한 형태로 만들어진 에너지 저장 장소입니다. 향후 수치에 변동이 생길 수 있겠지만, 아우디는 11kW의 출력을 만들어내는 큐브를 통해 스토리지 모듈을 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400V 고전압 연결과 같은 지역 전력망도 필요하겠죠. 기술적인 부분은 나중에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면 다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공간입니다. 아우디는 독점 예약과 짧은 대기 시간을 통해 쾌적한 충전 경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러한 경험이 현실화되는 곳이 아우디 충전 허브인 거죠. 즉,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25분 이내로 가져가는 동시에 그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충전소에는 라운지라고 불리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그곳에 기다림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던함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불어넣겠다는 겁니다.

프리미엄 충전소에 대한 개념을 현실에 옮기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아우디는 현재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좋은 자리를 물색하고 있고, 함께할 파트너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하반기에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우디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다고 하니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서 보다 남다른 기준을 가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 Airinum, Audi MediaCenter, FC Bayern Munich Mediacenter

입생노랑

입생노랑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