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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켜진 냉각수 경고등, 물 채워도 얼지 않을까?

지난 주말 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로 시내만 타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뛰게 된 겁니다. 그런데 서해대교를 지날 때쯤 계기판에 냉각수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과거 냉각수 보충을 위해 정비소를 찾았던 아주 번거로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휴게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이런 일을 대비해 여분의 냉각수를 준비해 두었다면 보충 후 즉시 출발할 수 있을 테지만 그런 사람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당신이 장거리를 갈 때 '냉각수 부족 경고등'이 켜졌다면 어떡할까요?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그저 물을 보충해도 얼지는 않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위급상황에서는 부동액 없이 물이라도 보충해야 합니다. 이때는 '보충'으로는 쉽게 얼지 않는다는 것도 기억하십시오. 또 물을 보충할 때는 가급적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이유를 차근차근 살펴보고, 이후 필수로 점검할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냉각수와 부동액에 대한 이해부터 알아볼까요?

냉각수는 뜨거워진 엔진(수랭식)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 액체입니다. 이 중 부동액은 냉각수와 혼합되어 추운 날씨에도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죠. 여기에 냉각 계통의 부식을 방지하고 불순물이 흡착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합니다. 보통 냉각수와 부동액이라는 두 단어를 같은 의미로 쓰지만 사실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겠지요.

냉각수는 엔진 블록 안쪽의 정해진 길(워터재킷)을 따라 이동하면서 열을 흡수해 라디에이터에서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화, 또는 냉각 계통의 누수 때문에 부족 현상이 생기기도 하죠. 최근 출시되는 차는 보조탱크의 수위를 체크해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줍니다. 이때 운전자는 당황을 하기 마련이죠.

이런 상황에 가까운 데 정비소마저 없다면 수돗물로 냉각수 수위를 맞춰줘야 하는데요. 혹여라도 생수나 약수, 지하수를 채우면 미네랄을 포함한 불순물이 냉각계통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만만치 않은 수리비를 감당해야 할 테죠.

물을 보충했다면 꼭 점검을 받아야

냉각수에 '물'을 넣었다면 추후 정비소를 찾아 비중계를 이용해 얼지 않을 정도인지 체크해야 합니다. 위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한정 지은 이유도 이 때문이죠. 물론 약간의 물을 보충한다고 부동액 농도가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새차가 아니라면 물을 보충하기 전 냉각수의 상태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연 2회 이상 냉각수를 보충했다면 냉각수가 어디 새는 건 아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대형 마트나 용품점에서는 4계절용으로 비중을 맞춰 혼합된 냉각수를 팔고 있기도 합니다. 미리 구입해 두면 비상시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내 차에 채워져 있는 부동액과 동일한 제품을 고집하는 오너라면 미리 부동액과 정제수를 구해 두어야 합니다.

폭스바겐그룹의 G13 부동액, 혼합 비율이 표시되어 있다

그냥 시중에 파는 부동액 원액을 넣으면 되지 않냐고도 할 수 있지만, 냉각수에서 부동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엔진의 냉각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으면 동파 방지 효과가 떨어지고 냉각수가 얼 수 있죠. 국내에 출고되는 대부분의 신차는 부동액이 50%(어는점 영하 35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은 영하 25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부동액의 비율을 40%(어는점 영하 25도)로 권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차 부동액 혼합비율은 45%

자동차의 완성도도 나날이 높아져 냉각수가 새는 경우는 많이 드물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부동액이 증발해 버려 부족해지는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보닛을 열고 냉각수 양을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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