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다이렉트 법인차 보험, 어떤 화물을 선택해야 가장 저렴할까? 1톤 냉동탑차로 21가지 화물 종류별 보험료를 무식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직접 산출해본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단언컨데 지금까지 이런 실험은 없었다고 한다..) 가장 비싼 화물 TOP 2와 의외의 결과를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회사에 1톤 냉동탑차를 아주 급하게 새로 들여온 마이라이드입니다. (머지 않아 1톤 냉동탑차 시승기 올라오겠죠?)
새 차를 맞이하는 즐거움도 잠시, 사업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아주 번거롭고 귀찮지만 필수 관문, 바로 '자동차 보험' 가입입니다. 물론 보험설계사분께 던지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성격상, 그리고 경험상 무조건 다이렉트로 가입하는게 이득이라는 걸 아는 사람으로서 그럴 순 없었죠. 그래서 직접 가입을 하는데 개인 승용차량과 달리 법인차 보험은 과정도 조금 더 복잡하고, 선택해야 할 항목도 많은데요. 제 발목을 딱 잡은 항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주로 적재하는 화물의 종류가 무엇입니까?"
농산물, 공산품, 가구... 무려 21가지나 되는 선택지 앞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겠어?'
물론 회사에서 주로 운송하는 물건에 대해 고민될게 없겠지만 저는 이 작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제가 직접! 아주 무식하게!!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 21가지 모든 화물 종류를 하나하나 입력해보는 아주 귀찮은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이거 얼마나 귀찮은 일이냐면 뒤로가기를 3번을 누르고 보험료를 산출하고를 무려 21번을 반복한겁니다.(이건 ai에게 시킬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10번 반복할 때마다 삼성화재다이렉트 산출 페이지가 다운(보고있나 삼성화재?)되어 버린다는 아주 귀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죠. 또한 그 결과는,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실험 조건
[caption id="attachment_146135" align="alignnone" width="920"] 자가화물운송→21가지 하나씩 다 해봄
실험 결과: 의외의 기준, 명확한 차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달라집니다." (궁서체입니다.)
3위 그룹 (가장 저렴): 그 외 대부분의 화물
산출 보험료: 927,000원
놀랍게도, 제가 테스트해 본 21가지 항목 중 단 두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목은 보험료가 927,000원으로 완전히 동일했습니다. 여기에는 '농산물', '수산물', '주류', '이삿짐', '생활용품', '세탁물' 등 대부분의 종류가 포함되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상식적으로 위험해 보이는 '위험물'과 왠지 강도 당할 것 같아 위험해 보이는 '현금수송'을 선택했을 때조차 보험료는 927,000원으로 동일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보험사 기준에서 '고압가스' 등 진짜 위험물은 별도 특약이 필요하기에, 일반적인 자가화물 내 '위험물'은 일반 화물과 리스크를 동일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이건 확실하지 않은 저와 ai의 뇌피셜입니다.)
2위 (그다음 비쌈): 활어
산출 보험료: 1,044,790원
일반 화물 그룹보다 약 11만 7천원 비싼 금액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활어는 좀 이해가 갑니다. 저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추측이 되는건데 아무래도 생물이라는 점이 클테고 도매/소매를 나누는 기준이 애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제가 삼성화재에서 대물보상업무를 할 때 실제로 상당히 어렵고 골치아팠던 경험이 있는 건 안비밀..
1위 (가장 비쌈): 쓰레기/건축폐기물/분뇨
산출 보험료: 1,098,170원
가장 비쌀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했지만,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그룹(927,000원)과 가장 비싼 '쓰레기/폐기물/분뇨' 그룹의 보험료 차이는 171,170원에 달했습니다. 21종류의 적재 화물 중 가장 저렴해 보이는데 왜 제일 비싼건지 이해를 못하겠군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합리적 추론)
그렇다면 왜 유독 '쓰레기/폐기물/분뇨'과 '활어'만 비싼 보험료가 책정되었을까요? 이는 보험사의 '손해율 통계'에 기반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보험사는 '통계'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심심한 분들은 보험계리사를 검색해보시면 아실겁니다.)
1.쓰레기/건축폐기물/분뇨이 비싼 이유:
환경오염 위험: 사고 시 적재물이 도로에 쏟아질 경우, 일반 화물과 달리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 도로 복구비용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처리하는 비용까지 보험사가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량 부식 위험: 적재물에서 나오는 침출수 등이 차량을 빠르게 부식시켜 차량 가액 하락이나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2.활어가 비싼 이유:
도로 오염 위험: 활어차는 보통 물(특히 염분이 있는 해수)을 함께 싣고 다닙니다. 사고 시 바닷물이 도로에 쏟아지면, 다른 차량의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큽니다.
차량 부식 위험: 차량 하부에 염분이 닿으면 부식이 매우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 차량 수리비 증가 요인이 됩니다.
3.다른 이유:
간단히 말해 그냥 비싼 이유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 물건들을 싣고 다니는 차량들의 사고 통계(=확률)이 높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감자 싣고 다니는 차보다 쓰레기를 싣고 다니는 차의 사고 확률이 실제로 더 많고, 처리하는데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비용이 더 많은 것이죠. 제 생각엔 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결론: '어떤 짐'을 싣는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보험 가입 시 무심코 선택하는 '화물 종류'가 실제 보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찮다고 클릭 한 번 대충했다가 17만원 날리는 셈이죠. (이 글을 총무담당자가 싫어합니다.)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한 귀찮은 실험이었지만, 17만원이라는 현실적인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니 비록 아무도 관심도 없겠지만 그냥 제 스스로 뿌듯해서 행복하게 글 마무리 합..
번외편: 혹시 이런 생각하고 계시나요?
이 글을 읽고 실제로 활어나 쓰레기, 건축폐기물이나 분뇨를 '주로' 싣고 다니시는데 어려운 시국에 17만원 아껴볼 생각으로 '거짓'으로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보험사는 소위 말해서 '눈먼돈'일테니 막해도 될까요?
여러분들이 보험처리를 받는 경우는 살면서 몇번 없겠지만 보험사는 매일 1인당 많은 분들은 수십건의 보험처리를 합니다.(진짭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보다 당연히 더 잘 알고 있고 경험도 많습니다.
그러니 괜히 보험사 속여보려다가 진짜로 '전과자' 될 수 있으니 우리 솔직하게 합시다. 제 경험담이기도 하고 보험사는 미울 수 있겠지만 절대 '바보'는 아닙니다.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