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웃도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는 계절인데요. 자동차 실내의 온도도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들 경험을 통해 흰색의 자동차가 검은색보다 여름에 덜 뜨겁다는 걸 알고 있죠? 실제로 실내 온도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일본 자동차 연맹(JAF)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실험해보았습니다.
2012년에 진행된 것이라 지금과 시간 차는 있지만, 실험 자체의 환경이나 요인이 시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위의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실험은 같은 종류의 차 5대로 진행했습니다. 하나는 검정이고 나머지는 모두 하얀색입니다. 외부 온도는 35℃였고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의 초기 온도는 모두 25℃로 맞췄습니다. 그리고 4시간 정도 같은 장소에 두었지요.
검은색과 흰색의 온도차는 5℃
첫 번째 실험은 검은색과 흰색의 보디 컬러로 인한 온도차. 실험 결과 검은색과 흰색 모두 3시간 뒤 최고 온도에 도달했는데 57℃와 52℃를 보였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검은색 컬러의 자동차 실내가 흰색보다 최대 5℃ 정도 더 높은 온도를 보였죠.
윈드 실드 덮개만으로는 한계
두 번째는 같은 하얀색일 때 윈드 실드에 덮개를 씌웠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온도 변화입니다. 대시보드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윈드 실드를 덮은 경우 52℃까지 올랐고 덮지 않은 경우엔 74℃까지 치솟았습니다. 꽤 큰 차이죠. 다만 실내의 평균온도는 50℃와 5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윈드 실드 덮개만으로는 자동차 실내 온도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죠.
창문을 열어두면 7℃ 내려가
세 번째는 모든 창문을 3cm 정도 열었을 때, 얼마나 기온 차이가 있느냐는 실험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같은 컬러(흰색)를 기준으로 창문을 3cm 열었을 때(45℃)가 그렇지 않은 경우(52℃)보다 7℃ 더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결론을 내려봅니다. 같은 기준일 때 검은색 보디가 흰색보다 5℃ 정도 더 오르고, 윈드 실드만 덮개를 씌우는 건 큰 효과가 없습니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이긴 한데 이조차도 사람이나 동물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도가 오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름철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애완동물을 자동차에 방치해선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사병 예방지수 WBGT(Wet-bulb Globe Temperature ·습고 흑구 온도 지수) 측정을 통해서 얻은 결과인데요. 실험결과 15분도 안되어 WBGT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 차내에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나 노인을 혼자 남겨두는 일은 매우 위험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