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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실무자에게 직접 묻다, 중고차 허위매물 거르는 방법

허위매물. 중고차 구입 예정자라면 으레 걱정해 봤을 법한 '허위 중고차'를 말합니다. 허위매물은 거짓 정보로 소비자를 속여 여러 피해를 줍니다. 금전적인 건 물론이고 심리적 피해까지 주어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허위매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애초부터 속지 않는 게 중요하죠. 이에 직접 전문가를 만나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떡하면 허위매물을 거를 수 있는지를.

이에 SK엔카닷컴 허위 매물 모니터링 책임자 'K 팀장'과 10년 이상 현장을 오가며 거래 지원을 담당하는 'L 파트장'을 만났습니다.

Q. 허위매물의 정의는?

(K 팀장) 실제 차량 정보와 다르게 광고하는 경우 모두 허위매물로 간주합니다. 연식과 주행거리 같은 조건이 비슷한 다른 상품보다 현저히 저렴하게 광고하는 경우. 모델, 등급, 사고유뮤, 옵션, 주행거리 등을 속이는 경우. 판매하지 않는 중고차를 팔 것처럼 꾸며서 광고하는 경우 모두가 포함되죠. 다만 중고차 딜러분들도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보가 다르다고 무조건 허위매물로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고객을 속이고 판매점으로 유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록한 경우에만 허위매물로 꼽지요.

Q. 보통 인터넷으로 중고차를 보는데, 이때 허위매물 거르는 팁은?

(K 팀장) 가장 중요한 건 가격에 근거해 허위 중고차를 판명하는 겁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유 없이 싼 중고차는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사고 없고 주행거리가 적은데도 이상하게 저렴하다면 한번쯤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동일한 연식의 다른 중고차 가격을 비교해보고, 당신이 보는 차가 유독 싸다면 그 차의 히스토리를 체크하세요. 가령 성능점검표를 확인해 골격 등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십시오. 다음은 사고이력조회로써 보험 사용 내역과 금액의 범위를 확인합니다. 이때 어느 정도 사고나 접촉이 존재한다면 그 이유로 저렴한 걸 테니 허위매물은 아니겠지요.

(K 팀장) 상품 사진을 꼼꼼히 보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면 겨울인데 한여름에 찍은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오면 의심을 해봐야죠. 또 허위매물이 아님에도 지금까지 안 팔린 차라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대담했던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공항 주차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무단으로 남의 차를 사진 찍어 번호판을 가려 광고에 올린겁니다. 당시 유독 복잡한 주변 환경이 눈에 띄어 허위매물을 적발할 수 있었죠.

의도적으로 번호판 부분을 잘라낸 사진 같다면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상품 사진에 번호판 노출여부로는 허위매물을 속단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잘라낸 구도라면 사진들을 가공했을 수 있으니까요.

(L 파트장) SK엔카닷컴에서는 딜러의 연락처를 직접 공개하지 않고, '050' 안심번호를 활용합니다. 통화 내용이 녹취되어 차후 분쟁 소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피하려 계속 자신이 '구매자에게 직접 전화하겠다'는 딜러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가 정말 바쁜 상황이라 통화를 미룰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약속을 정해 '050' 번호로 통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보고 있는 중고차 값이 수시로 변합니다. 허위매물일까요?

(K 팀장) 무조건 그런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너무 높으면 광고효과가 떨어집니다. 이 경우 자연스레 판매 기간이 길어지니 딜러들도 가격을 수정하기 마련. 이런 건 당연히 허위매물이 아니겠죠. 하지만 단시간에 몇 백만 원 이상을 내리는 경우에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뉴스에서 미끼매물에 대해서도 접했습니다.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세요.

(L 파트장) 미끼매물은 어떻게든 소비자를 유혹해 매매상까지 오게끔 하는 중고차입니다. 실제로는 팔 의지가 없는 상품이죠. 일단, 소비자가 판매점까지만 오게 하면 다른 차를 계약하게 만듭니다. 특히 차를 보러가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위 딜러들은 이런 부분을 노리거든요. 그들은 일단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합니다. 궁금해서 전화해보면 '같은 차를 한 번에 10대 정도를 매입했다. 빨리 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라는 식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Q. 인터넷으로 본 마음에 드는 차를 보러 갑니다. 출발 전 준비할 것들이 있을까요?

(L 파트장) 직접 차를 보러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본 화면을 캡처하시면 좋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의도적으로 매물을 지우거나 정보를 바꾸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또 성능점검기록부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딜러에게 직접 요청해 출발 전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판매자가 성능점검기록부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 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공개하라고 만들어 놓은 걸 공개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판매자가 중고차 매물의 실차주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동차등록증으로써 알 수 있으나 현실에서는 쉽지 않지요. 이럴 때는 '진단' 중고차를 추천합니다. SK엔카닷컴의 '진단' 중고차는 100% 판매자의 실매물이라고 합니다.

Q. 차를 보러 도착했습니다. 혹시 '저 판매자가 나를 속이려고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팁은 없을까요?

(L 파트장) 마음에 들어서 보러 간 중고차가 미끼매물인지부터 확인해 봐야겠죠? 앞에서도 말했듯이 미끼매물은 팔 의도가 없는 매물입니다. 그래서 딜러는 팔 수 없는 이유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차를 의도적으로 고장 내 놓기도 하지요. 자동차는 작은 부품 한 두개만 뽑아 두어도 심각한 상태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전문지식이 없다면 뭐가 문제인지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입니다.

소비자가 미리 알아보고 온 중고차에 집중하지 않는 딜러도 경계하세요. 수많은 매물들을 자랑하며 당신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누빕니다. 그리고 다른 모델을 보여주려 하죠. 일단 소비자의 시선을 다른 모델로 돌리면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한결 쉬워집니다. 소비자는 그 차의 시세를 비롯해 많은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니까요. 이를 막으려면 SK엔카닷컴 앱을 설치하세요(뜬금 PPL 널리 양해바랍니다). 앱을 활용하면 설령 다른 차가 마음에 들어도 바로 시세 확인을 할 수 있으니까.

상사 사무실로 데려가지 않고 외부로 빙빙 도는 딜러도 믿음이 떨어집니다. 가령 까페나 금융 할부사에서 제공하는 공간, 건물 휴게실 등으로 데리고 다니죠. 허위 매물 등록을 반복하는 딜러들은 상사 사무실이 노출되길 꺼리기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는 겁니다.

Q. 만일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어떡해요? 빠져나오는 법은요?

(L 파트장) 상사가 밀집된 단지는 자체 보안요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고하면 즉각적인 조치를 해주지요. 그러므로 방문 전 그들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없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참, 상사에 도착해서 당신이 가지고 간 차를 대신 주차해 준다고 하면 단호히 거절하세요. 차를 멀리 주차해 빠져나가기 힘들게 하거나 맡아둔 키를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요즘은 드문 일이지만 말이죠.

Q. 중고차 계약 시 꼭 봐야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차는 시승할 수 있나요?

(L 파트장) 구매를 결정하면 다양한 서류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여러 종류를 단시간에 봐야 하다보니 딜러 밑고 서명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차분한 마음으로 그때까지 설명들은 내용과 일치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매매계약서와 성능점검기록부, 그 내용이 맞는지 꼭 점검해야지요.

시운전을 직접 해보면 좋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좁은 주차공간에 많은 매물들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방문해서 주차된 차들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사고로 인한 보상관계도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구매 결정이 섰다면 딜러에게 부탁을 해보세요. 종종 배려해주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시동만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면 일단 불을 켜고 끄는 경우부터 살펴보세요. 실내와 실외 모두를 말이죠. 그다음은 편의장비. 오디오, 에어컨, 열선 시트 등을 차분하게 한 번씩 모두 작동해 보세요. 구매한 직후에 발견되면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전과 계약 후는 상황이 뒤바뀝니다. 모든 물건들이 그렇듯 구매 후엔 소비자가 약자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K 팀장) 이유 없이 싼 중고차는 없습니다.
(L파트장) 모든 문제는 시세보다 싸게 사려고 할 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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