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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나 택시였던 LPG차, 사도 될까?

지난달 LPG 연료에 대한 개정안 통과로 일반인 LPG차 구매가 자유로워졌습니다. 특히 LPG 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이에 르노삼성은 일반인 대상 LPG 신차를 공개하며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SM6 기준 2,477만~2,911만 원으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죠.

규제 완화는 LPG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드디어 누구나 LPG 중고차를 살 수 있게 됐죠. 특히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이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영업용과 대여용 이력 있는 LPG 중고차는 유난히 저렴한 편. 하지만 이런 차들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탔다는 이유입니다. 흔히 '용도 이력 변경차'라고 하며, '자가용' 목적이 아닌 차를 개인에게 판매하기 위해 용도를 바꾼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용도 변경 이력이 있는 LPG차를 구입해도 괜찮을까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용도 변경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LPG 중고차, '용도 이력' 확인부터

자동차 용도 변경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자동차 등록 원부를 보거나 보험 이력을 조회하는 것이죠. 요즘은 중고차 신뢰를 높이기 위해 보험 이력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덕에 우리가 해당 이력을 별도로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죠.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보험 이력을 볼 때 사고 처리 횟수와 금액에 집중합니다.

LPG 중고차를 고를 땐 '용도 이력' 정보와 '번호 변경' 이력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사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경우 '영업용도 사용이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최초 차량번호에는 '32바'가 적혀 있죠. 택시는 번호판에 '아, 바, 사, 자'가 포함됩니다. 용도가 변경되어 일반인에게 판매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중고차에 속합니다. 영업용도 이력이 있는 중고차는 매물 상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승객이 자주 오르내렸던 뒷자리 시트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별도의 커버를 씌우거나 다른 종류 가죽이 덮여 있기도 하죠. 구입 전에는 에어백이 몇 개인지도 살펴야 합니다. 택시는 2014년 8월 이후 등록된 차에만 동승석 에어백이 의무로 달렸습니다. 때문에 이전 연식은 운전석에만 에어백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담 없는 첫차를 찾고 계신가요? 그런데 너무 작은 차는 싫다고요? 그렇다면 15만km 정도 운행한 LPG 중형 세단을 추천합니다. 자동차 관리법상 무사고인 2011년식 K5를 600만 원 정도로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는 길지만 같은 연식 가솔린 모델보다 3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대여용도 사용이력'이 표시된 경우도 있습니다. 최초 차량번호는 한글 '호'가 포함돼 있죠. 과거에는 대여용도 차에 '허'만 쓰였지만 이제는 '허, 하, 호' 세 글자가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대여용도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일까요?

렌트 이력, 모두 같은 건 아니야

과거, 차를 갖기 위해서는 직접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가끔 필요할 땐 렌터카를 이용했죠. 그러나 장기 렌트, 법인용 구매, 구독 서비스 등 차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그중 장기 렌트의 경우에도 번호판에 '하, 허, 호'가 붙습니다. 하지만 단기 렌트와 달리 개인이 신차를 계약해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인 사업자도 장기 렌트를 선호합니다. 별도의 보험 관리와 정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장기 렌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임차인이 직접 인수하기도 합니다. 단기 렌트보다 개인 소유 개념이 강하고 관리 주체도 뚜렷하죠. 오히려 무관심한 개인차보다 컨디션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용도 변경 이력이 있다고 무조건 거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주행거리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주행거리가 10만km, 20만km에 다다른 중고차를 선뜻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고장에 대한 걱정 때문이죠. 하지만 자동차의 내구성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문제 되는 일이 줄었죠. 주행거리가 긴 만큼 소비자는 싸게 구입해 경제적인 이득을 누리면 됩니다. 오히려 주행거리 조작된 차를 비싸게 사는 게 문제입니다.

SK엔카닷컴과 제휴성능장이 직접 진단한 국산 LPG 중고차의 주행거리를 살펴봤습니다. 총 1,035대 중 10만km 미만이 519대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2만km 미만의 준신차도 40대. 그러나 경제적인 메리트가 적습니다. LPG 신차나 다른 연료를 쓰는 모델과도 차이가 적기 때문이죠. 확실히 저렴한 LPG 중고차를 고르려면 주행거리 10만km 정도의 상품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1,000만 원 초반으로 중형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2013년~2014년식입니다. 20만km를 넘긴 LPG 진단 중고차는 51대로 전체의 4.9%입니다.

장거리 출퇴근용, 혼자 타는 용도의 세컨드 카를 찾는다면 10만~12만km의 LPG 중고차를 추천합니다. 2014년식 LF 쏘나타를 1,000만 원 미만으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솔린 모델도 렌터카 이력이 있는 경우는 주행거리와 가격이 비슷합니다. 장점은 일반 승용차보다 400만 원 정도 저렴해 가격 대비 큰 사이즈의 차를 찾는다면 고려해 볼 만합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LPG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변화와 발전의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이죠. 소비자들은 다양해진 메뉴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편견 때문에, 혹은 주변 사람들의 짧은 조언 때문에 무조건 거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충분히 매력 있고 경제적인 차를 '득템'할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니까요. 혹시 아직도 '용도 변경 이력이 있는 차는 별로다.'라는 오래된 편견에 사로잡혀 계신 건 아니겠지요.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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