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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 휘날리며~" 타고 싶은 1,000만 원대 컨버터블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움츠린 어깨를 펴고, 닫혀있던 선루프를 열어야 할 계절이다. 물론 소프트톱을 열수만 있다면 선루프에는 비교하지 못할 짜릿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는 법. 스마트폰 속 유명 래퍼나 5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가 아닌 이상 화려한 수퍼카를 손에 넣긴 쉽지 않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 화면 속 세상 이야기다. 하나 꼭 비싸야만 행복한 건 아니다.

지금 당장 2천만 원 정도를 투자해 살 수 있는 컨버터블은 없을까? 아쉽게도 신차는 찾을 수 없었다. 혹시라도 새 차와 최신형 모델을 신봉하는 이들은 지금 이 글을 닫아도 좋다. 그러나 행복한 인생을 논하는 다수의 학자는 돈의 액수보다 '오늘 가능한 당장의 행복'을 놓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봄기운을 맘껏 누릴 2천만 원 미만의 컨버터블을 찾아봤다.

"너 나올 줄 알았다" 메르세데스-벤츠 SLK 클래스 R171

당신의 예상대로 SLK를 가장 먼저 선택했다. SLK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적인 소형 로드스터다. 2천만 원 아래로 살 수 있는 중고차는 2010년 단종된 2세대 모델이다. 풀체인지 된 3세대(R172) 스타일이 좀 더 멋지지만 초기 모델도 2,500만 원이 넘기에 욕심은 접어두자.

SLK 클래스 2세대(R171)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가지. 배기량 1,800cc의 SLK 200K 모델과 3,500cc의 SLK 350이 있다. 200K의 경우에는 2005년식 매물이 주를 이룬다. 가격은 천만 원 초반. SK엔카닷컴 진단 서비스를 통해 무사고 인증을 받은 차의 경우는 1,530만 원까지 거래된다. SLK 350은 2005년에서 2009년까지 선택폭이 다양하다. 가격에는 연식이 가장 크게 반영된다. 2009년식의 경우 1,95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남자끼리 로맨스" BMW Z4

SK엔카 자동차 리뷰 '이차어때, 모카' 서비스에서는 Z4의 장·단점을 명료하게 정의한다. 장점은 '최고의 작업용차 중 하나', 단점은 '남자들만 좋아함'이라고 말이다. 필자도 90%쯤은 공감한다. 지금도 도로에서 BMW Z4를 마주하면 세대와 연식에 상관없이 시선을 빼앗기고 있으니까.

2천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BMW Z4는 1세대(E85) 모델이다. 2003년~2007년에 제작된 모델들이 판매 리스트에 올라있다. 주행거리는 15만km 정도가 평균이다. 비교적 최신에 속하는 2007년식 3.0Si 로드스터는 1,700만 원이 넘는다. 그러나 대부분 2.5i는 천만 원 초반대, 3.0i는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탈리안 자존심" 피아트 500C

'친퀘첸토'는 이탈리어로 500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 차를 피아트 친퀘첸토로 부를 것인가? 그냥 피아트 오백이라 부르는 편이 우리에겐 더 친숙하다. 500C는 이탈리아 국민 경차 500의 컨버터블 버전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차와는 달리 천장 캔버스톱만 뒤쪽으로 걷히는 형태이다.

사실 피아트 500C는 오늘 고른 차중에 가장 예쁘지만 리스트에 올리며 많은 고민을 오래했다. FCA코리아가 피아트 브랜드를 철수한 상태기 때문이다. 정비와 점검을 포함한 A/S는 FCA에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차주가 된다면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그러한 연유로 고민한 것이다. 피아트 500C는 국내에서의 판매량이 적어 중고차 선택폭도 좁은 편이다.

거래되고 있는 상품들은 2013년식이 대부분이며 1,5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한다. 옵션이 추가된 2016년형도 간혹 보이지만 2천만 원이 조금 넘는다. 대표적으로 5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 스크린이 추가된다. 그러나 2,790만 원의 신차 가격을 고려하면 선택의 이유가 불분명해진다.

"여심 남심 모두 저격" 미니 쿠퍼 로드스터

남녀노소 거부감 없는 미니의 로드스터 모델을 골라봤다. 혹여 괜한 기우일 수 있겠지만 미니 로드스터는 컨버터블과 달리 시트가 두 개뿐이다. 만약 4개의 의자가 필요하면 컨버터블을 선택해야 한다.

2013년식부터는 보통 2천만 원을 넘어선다. 따라서 2012년식이 적합하며, 가격은 1,500만 원대가 대부분. 주행거리는 10만km를 약간 밑돈다. 또한 2012년식 경우 쿠퍼 S 로드스터도 1,800만 원대로 살 수 있으므로 함께 살펴보면 좋다. 참고로 우리 편집장도 뚜껑 열리는 미니를 한 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평소 조용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성격인데 봄바람에 컨버터블을 찾고 있는 눈치다.

[번외] "레트로 스타일" 렉서스 SC430

번외로 '아재' 스타일 컨버터블도 준비했다. 렉서스 SC430이다. 20대의 경우에는 렉서스에 SC가 있었나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SC430은 렉서스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로 2002년 가을 국내에 출시됐다. 시판가격은 무려 1억780만 원. 포르쉐 박스터 S, 벤츠 SL500과 경쟁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10년 단종됐다. 중고차로 등록된 차의 연식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주행거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마일리지 5만km대의 매물은 1,800만 원에 가깝지만 천만 원 중반이면 충분히 손에 넣을 수 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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