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경차 선택지는 한정적이다. 박스카 형태의 기아 레이를 제외하면 사실 상 두 가지 밖에 없다. 기아 모닝과 쉐보레 더 뉴 스파크가 주인공이다. 이 둘은 태생부터 라이벌이다. 성능, 상품성, 가격 면에서 서로 겹치는 것들이 많다. 결국 레이 살 사람 아니라면 모닝과 스파크를 놓고 고민하는 이가 대부분일 거란 이야기. 그렇다면 두 모델 중 어떤 차의 상품성이 나을까?
모닝: 순둥이 같았던 얼굴이 제법 남자다워졌다. 옵션으로 ‘아트컬렉션’ 선택 시 전용 범퍼를 달고 보디 곳곳에 포인트 컬러를 칠하기도 한다. 외관에 돈 쓸 의향이 있다면 ‘스타일’ 옵션도 살펴보시길. 이때에는 헤드램프가 프로젝션 타입으로 바뀌어 눈매가 또렷해진다.
스파크: 18년 5월에 얼굴을 한 번 손봤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구형보다 키웠고 크롬 장식도 듬뿍 발랐다. 모닝의 아트컬렉션처럼 스파크도 ‘마이핏’이 있다. 옵션은 아니고 등급 중 하나다. 이때에는 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다.
모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장식 덕분에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플로팅 타입의 7인치 내비게이션과 게임기 패드처럼 생긴 공조장치 디자인도 이색적이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원톤, 그레이&라임 포인트, 블랙&레드 포인트 세 가지. 1.0L 터보 모델의 경우 블랙&네이비 인테리어도 선택할 수 있다.
스파크: 센터페시아를 ‘Y’자 형태로 꾸몄다. 모니터 주변으로는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아낌없이 둘렀고 동승석 앞쪽으로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도 챙겼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 원톤. 프리미어 등급에 한해 실버, 블루,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경차 규격을 빠듯하게 채웠다. 길이×너비×높이가 3,595×1,595×1,485mm로 서로 같다. 앞, 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모닝이 근소하게나마 길다(모닝: 2,400mm, 스파크: 2,385mm). 트렁크 공간 역시 스파크는 190L인데 반해 모닝은 255L로 조금 더 여유롭다.
참고로 뒷좌석 폴딩 기능은 모닝의 경우 ‘디럭스’ 등급부터 적용되지만 스파크는 기본형인 ‘LS 베이직’부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닝과 스파크 모두 3기통 1.0L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대토크는 9.7kg·m로 같고 최고출력만 다르다(모닝: 76마력, 스파크: 75마력). 실제로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여기에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모닝은 125만~135만 원 더하면 4단 자동변속기로, 스파크는 180만 원 내면 무단변속기로 바꿀 수 있다.
한편 모닝은 LPG 모델도 있다. 1.0L LP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74마력, 최대토크 9.6kg·m의 힘을 낸다. 과급기를 달았던 1.0L 터보 모델은 2019년 중순부터 삭제됐다.
막상막하다. 두 모델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일단 모닝은 기본형(베이직 플러스)부터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을 넣을 수 있다. 스파크는 이걸 넣으려면 최고등급(프리미어)까지 올라가야 한다. 대신 이때에는 사각지대 경고 장치와 차선 이탈 경고 장치도 더해진다. 모닝에는 아예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에어백은 여섯 개가 기본이다. 다만 모닝은 ‘럭셔리’부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넣을 수 있고 스파크는 ‘LT’부터 뒷좌석 옆구리 에어백을 더할 수 있다.
연비 역시 막상막하다. A/T 기준 모닝의 복합 연비는 15.4km/L다. 16인치 휠을 단 경우 14.7km/L로 줄어든다. 스파크는 CVT와 수동변속기 모두 L당 15km를 달릴 수 있다.
시작가는 모닝이 14만 원 저렴하다. 자동변속기로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모닝:1,090만 원, 스파크: 1,159만원). 참고로 기본형은 편의 사양이 부족해 실제로 선택하는 이가 거의 없다.
주력은 모닝 ‘럭셔리’와 스파크 ‘LT’다. 모닝이 45만 원 비싸다. 대신 스파크 LT는 인조가죽 시트와 스마트키가 옵션이다. 결국 편의 장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면 모닝이 오히려 30만 원 저렴해진다.
풀옵션 기준 모닝은 1,635만 원, 스파크는 1,659만 원이다. 서로 간의 값 차이는 24만 원. 대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닝은 뒷좌석 측면 에어백을 넣을 수 없고 스파크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빠진다. 따라서 소소한 차이점들을 짚어보는 게 중요하다.
경차 시장은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한때 연간 판매량 18만 대를 넘기기도 했지만 올해는 10만 대를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경차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부담도 확 덜 수 있다. 경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기아자동차 초장기 구매 프로그램 ‘제로백’과 쉐보레 ’10-10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비교해보길. 큰 목돈 들이지 않고 새 차 살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