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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싼 중고차 공매, 우리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유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고르고 집 앞까지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원하는 차가 없으면 판매자가 직접 찾아주기도 하죠. 물론 예전처럼 단지를 돌며 직접 내 차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고차를 '공매'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종종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들려옵니다. 그렇다면 공매는 흔히 듣던 경매와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함께 살펴봤습니다.

경매와 공매, 뭐가 다르죠?

중고차 경매는 대부분 사설 경매장에서 이뤄집니다. 이곳에 모인 입찰자는 서로 가격 경쟁을 하다 최고가를 부른 이가 낙찰을 받습니다. 그러나 TV 속 미술품 경매 장면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수많은 중고차가 줄지어 공개됩니다. 때문에 찰나의 순간에 주인이 정해지게 됩니다.

치열한 경매의 현장

하지만 중고차 경매에는 일반인 참여가 제한됩니다. 인증 받은 자동차 매매 종사원 자격이 있어야 하죠. 간혹 위탁을 받아 자격이 있는 직원이 경매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대신 낙찰 받은 차는 매매상사로 이전해 다시 구매하는 형태가 됩니다. 반대로 일반인이 중고차를 경매에 출품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차종에 따라 더 높은 값을 받기도 해 점차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공매는 일반인도 인터넷을 활용해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경매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죠. 공매에 나오는 차는 대부분 차주의 채무로 인해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쉽게 차 값이나 세금, 과태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서입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유관한 금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압류, 무단 방치 차를 대상으로 합니다. 공매는 한 곳에 모여 진행하는 경매와 달리 기간과 매물, 그리고 최저값을 공개합니다. 각자 편한 장소에서 원하는 공매가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낙찰자가 정해집니다.

중고차 공매, 어디서 확인하나요?

앞서 잠깐 짚었듯이 공매는 관련 금융기관이나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주관합니다. 통합된 형태가 아닌 거죠. 여기에 1999년 이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렇듯 보통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공매와 관련된 사람들만 알음알음 기회를 잡곤 했었습니다.

차량 공매 시스템

이제는 공매도 전자화됐습니다. 인터넷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죠. 정보도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틀 전(25일) 안산시 상록구의 '2019년 4차 차량공매'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죠. 시청 공매시스템을 검색해 들어간 후 원하는 가격만 입력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 쉽죠?"

'오토마트'나 '굿포인카'처럼 흩어져 있는 공매 정보를 한 곳에 모아주는 서비스도 생겨났습니다. 지역이나 기관별로 진행 중인 공매 정보를 연동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고차 공매 정보는 과거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공매로 차를 사기 쉽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선뜻 공매에 참여하기 힘든 이유

중고차는 전 차주의 사용과 관리에 따라 상태가 현저히 달라집니다. 여기에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해 신뢰가 영업의 성공 노하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라에서는 최소한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성능점검기록부'를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나 공매로 낙찰 받는 중고차는 상태를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간혹 차 키도 없으며, 인수 후에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온전히 새 주인이 감당해야 할 몫인 거죠. '방치'에 가까운 보관도 차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입니다.

반드시 직접 확인 후 입찰하세요

전국 각지에 보관 중인 차를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드시 차량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입찰하십시오"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원하는 차가 어떤 지역에서 공매에 나올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나도 먼 곳에 있는 차를 보러 혼자 갈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매에 참여해 적절한 가격을 써내기도 어렵습니다. 보통의 소비자가 정비까지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을 정하기가 쉽지가 않죠. 공매는 개인뿐 아니라 매매업 종사자, 기업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눈치 게임'에서 승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까지 중고차를 구하는 또 다른 방법, 공매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결론은 "이유 없이 싼 차는 없다"입니다. 매물의 연식과 상태에 따라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공매물도 있습니다. 공매 후 체납액을 징수해야 하는데 시세를 크게 벗어날 별다른 이유가 없죠. 다만 비인기 차종의 경우 일반 시장보다 경쟁이 적어 값싸게 손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혹여 자동차 공매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반드시 정비나 거래 지식을 갖춘 이와 함께 차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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