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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카중계] '핸들 허세샷' 올리기 전 확인 필수!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 될 겁니다

때론 나의 ‘동경심’을 그보다는 나의 ‘질투심’을 먼저 불러일으키는 바로 ‘차 자랑’. 하지만 자랑은 짧고 나락은 길다고 했나요. 그러니 앞으로는 SNS 업로드 전 이걸 체크해보셔야겠습니다.

오늘 조르디가 중계할 이야기는 바로 ‘자랑의 조건’ 입니다

-야옹이 작가 탈세 논란

지난 9일, 국세청이 탈세 혐의자 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유명 운동선수, 연예인 그리고 웹툰 작가가 껴있었는데요. 바로 여신강림의 ‘야옹이’작가였습니다. 야옹이 작가는 가족을 직원으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는 등의 문제가 붉어졌는데요. 그 중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된 건 법인 명의 슈퍼카의 사적 사용. 그러자 야옹이 작가는 ‘법인 카드와 차량의 사적 사용 혐의가 없음을 인정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혐의없음, 그러나 가라앉지 않는 논란

작가의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습니다. 그동안 야옹이 작가가 자신의 SNS에 슈퍼카 사진을 꾸준히 올려왔기 때문이죠.

2019년 12월 포르쉐 718 박스터 GTS를 시작으로 (포르쉐 718 박스터 GTS로 국내 출시가는 1억 1300만원) 5개월 뒤인 2020년 4월에는 카레라 4S. 그리고 같은 해 핑크 맥라렌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21년 6월 페라리 로마 구입을 인증했죠. 특히 로마를 구입하면서는 그간 소장하던 차들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히면서 로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야옹이 작가의 3억대 페라리?

로마는 장거리를 빠르고 편안하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페라리의 그랜드 투어러(장거리 운전 목적으로 만들어진 럭셔리 고성능 자동차)인데요. 출시 당시 애스턴마틴과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페라리가 만든 최고의 애스턴 마틴’이라는 웃지 못할 평을 받기도 했죠.

야옹이 작가의 로마는 3억원 대로 구입 당시 그녀의 재력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2년새 그녀의 인스타에 업로드 된 본인 소유 차량만 5대 이상. 게다가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라며 ‘엄마가 좋아하는 컬러로 출고했다’는 등. 사적인 취향과 목적으로 구입했다는 듯한 글까지..!

그동안은 그저 자수성가 웹툰작가의 슈퍼카 사랑정도로만 여겨졌는데요. 그런데 야옹이 작가가 이번 탈세논란에 휘말리면서 그간 인스타 사진들이 다시 도마에 오른겁니다. 게다가 논란 이후 ‘공적 사용’을 인정받았다 하면서도 SNS에서 슈퍼카 사진들을 모두 삭제해 스스로 탈세를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야옹이의 페라리 '로마' 보러가기!)


 

-길에서 보이면 ‘거의’ 다 법인 차량

법인명의로 차량을 구입하면 차량 한 대당 연간 1500만원을 경비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회사가 내야하는 세금은 줄어들게 됩니다.

슈퍼카를 몰고 다니면서도 돈을 아낄 수 있는거죠우리나라 슈퍼카 구입고객의 85퍼센트 이상은 법인. 2021년 팔린 람보르기니 214대 중 184대가 법인. 롤스로이스는 144대 중 130대. 마이바흐는 248대 중 214대가 법인명의라고 합니다. 이런 차들이 길에서 보이면 대부분 그냥 법인차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러자 결국 정부가 칼을 꺼내들었습니다.

"법인차의 번호판을 눈에 띄는 연두색으로 바꾸자!"

미국과 유럽 등의 나라는 운행할 때마다 기록부를 쓰지 않으면 사적 이용으로간주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당연히 금지입니다. 법인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이는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받는데 하지만 사실 사적 이용을 증명하는게 더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싱가폴에서는 법인차량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제도의 사각지대를 노린 법인 슈퍼카. 번호판 교체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뜨거운 반응을 얻어 도입 예정이라고 하네요

 

-머니스웩 일리네어의 슈퍼카

한국 힙합씬의 정점을 찍었던 일리네어 레코즈. 당시 힙합 레이블 중 독보적 1위였고 일리네어 이후 지금의 대형 레이블들이 줄지어 등장했죠. 하지만 2020년 도끼가 탈퇴하고 레이블이 해체되면서 지금은 그저 전설로 남았지만 당시 일리네어는 그야말로 한국 힙합 열풍의 중심이었습니다. 일리네어 음악의 주된 주제는 머니스웩. ‘돈 자랑’과 ’자수성가’에 대한 자부심이었는데요. 그만큼 노래에 자동차도 많이 등장합니다

♬rockin with the best

“지노의 아우디, 도끼의 롤스로이스, 난 벤틀리 우린 꿈의 차를 몰고 있어”
“66평짜리 욕조 딸린 집에 주차장엔 차 네대 고스트, 람보르기니, S500 다 외제”

가사에 넣는 것 말고도 콘서트 무대를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로 꾸미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도끼가 탔던 차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특히 도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롤스로이스 고스트, 팬텀, 던을 모두 계약한 래퍼로 기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롤스로이스의 기함,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팬텀부터 소리 소문없이 다가오는 유령 같다 해서 이름 붙혀진 고스트 그리고 컨버터블 모델인 던까지!

-국가의 샤라웃을 받은 국힙원탑?

하지만 국힙원탑답게 2022년 국가의 샤라웃을 받았습니다. 바로 세금 체납. 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이름을 공개했는데요. 래퍼 도끼가 3억여 원체납으로 명단에 오른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바로 다음달인 1월에는 국민건강보험료 체납으로 또 한 번 샤라웃을 받았는데요. 2021년 기준 1,666만원 이었으니.. 그동안 더 쌓였겠죠?

지난 2018년 모친의 빚투 의혹 당시 ‘천만원이 자신의 한달 밥값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남긴 도끼였기 때문에 더욱 의아했는데요. 연이은 체납이 논란이 되자 올해 1월 ‘체납’이라는 제목의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야.. 이게 힙합인가요?)

-허슬 플레이

과거 재력을 지나치게 과시한다는 지적에 한 인터뷰에서 도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힘으로 범죄를 일으키지 않고 랩과 음악으로 성공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이죠. 도끼의 음악에는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스스로 극복해 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있는데요. 왜 스포츠선수가 승부를 위해 몸을 던지는 투지를 보여줄 때 우린 그걸 허슬 플레이라고 부르잖아요? 힙합씬에서 도끼는 허슬러 그 자체였습니다

어린시절 컨테이너 박스에서 물로 배를 채워가며 음악을 시작한 도끼는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에 힙합 전성기를 부른 영 보스가 됐고 몸이 썩는 것 같은 고통 속에 그림을 그린다는 야옹이 작가는 100여개국에 독자를 가진 글로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보여줬던 이들의 투지가 몇 억의 탈세 몇 천만 원의 미납이라는 그늘 안에 가리지 않길 바랍니다

이번 중계의 주제! 이쯤되면 눈치 채셨나요? 자랑의 조건은 바로 ‘성실한 납세’ 이었습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조르디

조르디

joso@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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