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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우디 TT, 죽어도 못 보내는 한 남자의 사연

(좌: 검정색 시절 / 우 :현재 모습)

20년 전 구매한 아우디TT 1세대. 20년 동안 팔지 못한 이유는 바로..."팔 타이밍을 놓쳐서?". 타이밍을 얼마나 놓쳤길래 20년동안 함께하고 있는 걸까요...? 이제는 어디 보낼수도 없다는 일명 그의'관짝'을 직접 만났습니다.

2003년 '겉멋'이 조금 있었던 시절 구입한 티티. 당시 친구들 사이에선 그야말로 자랑거리였다고 합니다. 외제차, 그것도 스포츠카를 모는 대학생이라면 인정이죠? 차를 사고 자랑하고 싶어서 번화가 뺑뺑이 좀 돌았냐구요?

"으어엄청 돌았죠ㅎㅎ"

친구들하고 티티를 타고 놀러다니기 바빠 일년에 2만키로 이상을 주행했다는데요. 놀라운 점은 20년째 무사고 차량이라는 것. 요즘 자동차는 후방카메라도 있고 자율주행도 되는데.. 편의시설이라고는 전무한 티티가 조금 아쉽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하는 맛도 있지만 "내가.. 이렇게 계속 탈 수 있을까?"

Q. 이 기능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많이 바라지도 않아요. 앞 차가 갔을 때 따라가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차선을 바꾸고 이런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Q. 이럴 때 정말 힘들다?

고장났을 때 고쳐주는 카센터가 없었을때! 못 고치는게 아니라 귀찮고 돈도 안되니까 차를 빼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가장 오래 고생했던건 계기판에 칩이 하나 고장나서 냉각수랑 연료가 바늘이 왔다갔다 하는거예요. 그럼 에어컨도 안 나오고 히터도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냉각수 센서도 교체해보고 이것저것 다 교체했었는데 결국은 그 칩 하나가 고장나서 삼년을 고생했던 거죠ㅎㅎ

Q. 어쩌다 20년째 함께하고 계신가요

시기를 많이 놓쳤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다른차를 샀을 때 이걸 보내기도 했어야 하는데.. 어머니가 사주신 거라고 생각하니까 팔지 못했던 것도 있고 어느 순간 부터는 이 차가 남한테 가는게 너무 싫었어요. 그냥 내손에서 끝났으면 끝났지. 어디가서 고생하는 것도 싫고 ㅎㅎ 오래된 차들은 부품을 구하기도 힘들다보니까 어디 가서 고생하는 것보다 제가 어느정도 타다가 더이상 타기 힘들어 질 때가 오면 제 손으로 누르는게 좋지 않을까.

Q. 내 차에게 해주고 싶은 말

오래오래 아프지 말아라. 최대한 안 아프고 오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차를 겨울에는 아예 안 타요. 염화칼슘도 심하고ㅎㅎ 하부 상할까봐.겨울엔 정말 안 타요. 타고 다니다가 다른사람 때문에 사고가 나서 얘를 누르게 될까봐 점점 안 타고 다니게 되는 것도 있죠.

조르디

조르디

joso@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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