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식 아반떼XD 스포츠의 차주이자 (구)자동차 칼럼니스트 (현)자동차 인플루언서 ‘이태준'님을 만났습니다.
어릴때부터 차를 좋아했는데요. 어린시절 로망이었던 차들을 꼭 가지고 싶었어요. 투스카니, 티뷰론, 액센트가 용인에서 달릴때 아반떼 스포츠도 함께 달렸던 차니까… 비록 지금은 은퇴했지만, ‘은퇴했으니까' 이제 나와 여생을 함께하자고 데려왔습니다.
Q.숨겨진 과거를 발견했다고?
‘아반떼XD스포츠가 있나’하고 엔카를 찾아봤는데 하나가 있는거에요. 순정 상태가 유지된 걸 사고 싶었는데 차주가 깨끗하게 유지하셨더라고요. 가격은 190만원. 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부산에서 바로 결제완료하고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요..(!)
이 차가 수동이잖아요. 차를 구매할 당시에 ‘수동면허'가 없었어요. (그럼 어떻게 가져오셨어요?) 대.리.운.전. 부산에서 춘천까지 대리비가 14만원 나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1종면허를 따고 차를 차는 거였는데 좋은 매물이 올라오니까 마음이 급해서요. 일단 차를 사고 면허를 따는걸로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우연히 이 차가 300마력까지 세팅되었던 차였다는 걸 알게됐어요. 한 카페에서 전전 차주의 지인을 만났어요. 왜냐면 이 차가 ‘아메시스트 블랙'으로 도색된 차였거든요. 순정에 없는 색깔이어서 바로 알아보신 것 같아요. 하드튜닝했었던 과거를 알았을 때 오히려 괜찮았어요. 저는 그런 스토리가 있는걸 좋아하거든요. 멋있잖아요. 영화 ‘록키'를 보면 은퇴한 록키가 자신의 라이벌 크리드의 아들을 가르치 듯…
‘현역일때는 날아다녔을텐데 지금은 나와 여생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Q. 세번째 심장이라고?
구입한 지 4개월쯤 되었을때. 친구와 드라이브를 가고 있는데 엔진이 터졌어요(웃음) 크랭크축이 부러지면서 엔진이 터져버린거니까 못살린다고 폐차판정을 받았어요. 하지만 4개월동안 이 차와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살리고 싶다고 중고엔진을 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두번째 엔진을 올렸는데… 잘못된 엔진을 올린거였습니다
아반떼XD가 모델이 3종이 있어요 1500cc, 1600cc, 2000cc였거든요. 제 차는 1600cc였거든요. 정비업체 사장님이 엔진업체에 의뢰했는데 1500cc가 온 거에요. 엔진을 올리다 보니까 정비업체 사장님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신거죠. 결국 또 다시 1600cc를 주문해서 지금 들어있는 엔진은 세번째 심장입니다(웃음)
Q. ‘이타샤' 그게 뭐죠?
‘아프다+자동차' 즉 아픈 자동차라는 의미인데요. 자동차에 상처나면 에잇!하고 스티커같은걸 붙히잖아요. 여기서 온 단어라고 하더라고요. 명탐정 코난 만화에 이타샤 에피소드가 나온 적 있는데 거기서는 ‘안구에 습기차는 차'라고 ‘안습차'라고 번역했더라고요.
일부 제조사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이타샤 랩핑을 꺼리기도 합니다. 캐나다 유명뮤지션 ‘데드마우스'는 본인소유의 페라리에 ‘냥캣' 이타샤를 하고 ‘푸라리'라는 애칭을 지어줬는데요. 페라리는 데드마우스에게 즉시중단명령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데드마우스가 냥캣 이타샤를 벗기면서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면 굿즈를 자랑하고 보여주고 하잖아요. 이타샤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줄 수있는 최고의 굿즈에요. 고등학생때는 자전거에, 대학생때는 오토바이에 랩핑을 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나중에 차를 사면 꼭 이타샤를 하는게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타샤 작업하는게 굉장히 비쌉니다. 이타샤를 하고 싶으면 일단 캐릭터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도안을 그려서 랩핑업체에 의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캐릭터만 따로 출력을 요청하고 나머지는 기성품으로 완성했습니다. 확실히 전문가의 작업과는 다르더라고요. 겨울이 한번 지나가니까 기포가 올라오더라고요. 재작업을 해야할 때가 다가오고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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