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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의 6가지 단점 [600km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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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습니다. 지난 아이오닉6 600km 주행기 [희망편] , 아이오닉 6의 6가지 장점에 대해 많은 독자분들께서 '애썼다'는 따뜻한 독려(?)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 것이 왔습니다. 아이오닉6 시승기 2, 오늘은 6가지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이오닉6의 단점 1. 출발 소음

시승차량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들어간 상태에서 D에 넣고 출발을 하게 되면 운전석 우측 부근에서 '딱' 거리는 소음이 항상 발생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체결되었다가 풀리는 소음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아이오닉6가 아주 조용한 전기차다보니, 이 소음이 상당히 크게 부각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해서 뭘 밟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아이오닉6의 단점 2. i페달 모드

약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아이오닉5 때부터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i페달 모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동 차량을 운전하다보니 페달 3개를 다루던 사람이 1개의 페달만 써도 조작이 가능하니, 얼마나 편했겠습니까? 아이오닉6에서도 당연히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작정하고' i페달 모드를 사용하니 발견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i페달 모드를 사용하면서 아주 약간이라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에서 정차를 하게 된다면? 약간 뒤로 밀렸다가 다시 앞으로 살짝 밀리면서 정지가 된다는 점 입니다. 상당한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i페달 모드로 정차가 가능하긴 하지만 차량이 뒤로 밀리는 감각을 줄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뒤에 바짝 붙어 있는 후행차가 없는지 살피게 되더군요.
제가 수동차를 타는 사람이라 더 민감한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약한 경사라 하더라도 여지없이 뒤로 밀렸다가 정지하는 느낌은 운전자에게 끊임없이 불안함을 초래했기 때문에 이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오닉6의 단점 3. HUD 및 룸미러


600km가 넘는 긴 시승을 이어가며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을 해보니 HUD와 ECM 룸미러의 아쉬움 또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HUD는 평소에는 아주 유용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어두운 곳을 운행할 때는 끄는 것이 오히려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HUD를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조작편의성을 중요시합니다. 문제는 아이오닉6에는 HUD를 끄기 위한 별도의 원터치 버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전 중에 끄려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서 ON/OFF를 선택해줘야 하는데, 상당히 불편하고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티어링 휠 좌측을 보면 위와 같이 다양한 기능 스위치들이 몰려 있는데 자세제어장치 버튼을 반으로 줄이고 HUD ON/OFF 버튼을 줬어야 했거나, 아니면 비어있는 버튼(아마도 다기능 LED 헤드램프가 들어 있는 모델이라 조사각 조절 버튼 자리로 추정)을 활용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간운전할 때 HUD 출력장치에 가로등이 반사가 되면서 끊임없이 빛의 한 점이 HUD 화면 주변에서 아른거린다는 점 입니다. 처음에는 뭔 벌레가 차량에 들어왔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빛반사였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그렇듯이 한 번 인지를 하고나니 그 뒤로 계속 소소하게 신경이 쓰이더군요.
룸미러는 ECM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위 사진에서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테두리 주변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베젤이라고 한다면 베젤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껍기 때문에 후행 차량들의 빛이 눈에 직접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ECM 작동 범위를 최대화 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오닉6의 단점 4. 전동 충전구

이해가 가다가도 아쉬운 마음이 든 부분이 전동 충전구 커버입니다. 충전 커버를 왜 굳이 '전동'으로 만들었을까? 몇번 충전을 해보니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내연기관 물이 덜 빠져 '충전'에 익숙치가 않은 운전자의 입장에서, 몇 번이고 충전구 커버를 닫는 걸 '깜빡'하고 차에 탑승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 수동 방식이라면 번거롭게 다시 차에서 내려야겠지만 전동방식인 덕분에 아래와 같이 그냥 버튼을 눌러서 차에서 닫으면 됩니다. 이렇게 경험해보니 분명 처음에는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은 7핀의 완속 충전기이고 DC포트라고 불리는 급속충전 커넥터가 있는데 7핀 방식에 아래에 2개의 접점이 더 있는 방식입니다. 두 개 모두 대응해야 하고, 완속 충전을 하게 될 때 아래의 충전포트는 사용하지 않게 되니 이를 막는 별도의 커버가 있습니다. 비바람이 부는 날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커버의 줄이 상당히 얇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탓인지 커버를 차량에 제대로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 안에서 전동 방식으로 충전구를 닫아버리게 되어도 차량에서는 아무런 경고를 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운전자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될 문제이긴 하지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이러한 '실수'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더라면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은 듭니다.


아이오닉6의 단점 5. 슈뢰딩거의 비상키

제 애차인 아베오는 아직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이지만 요즘 차량들은 '열쇠' 부분을 꺼내볼 일이 좀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키 자체도 출근할 때 주머니에 넣거나 도착해서 주머니를 비울 때에나 슬쩍 보게 되죠. 아이오닉6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비상키를 확인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는 법입니다.


아이오닉6는 2열시트 하단에 220v 콘센트가 있습니다. V2L모드에서 사용을 해봐야 하는데 이곳이 잠겨 있을 경우, 스마트키에 있는 비상키를 가지고 열어야 합니다. 그래서 리모컨키를 한참이나 들여다 봤지만, 기존 키보다 크기만 했지 아무리 살펴봐도 비상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교체할 때처럼 열어봐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엉뚱하게 비상키는 키링에 있었습니다.. 시승차를 받아올 때 관련자께서 하늘색 플라스틱 커버가 쉽게 분실되니 분실에 주의해달라고 하던데, 이 커버가 비상키 커버일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커버가 쉽게 벗겨지는 방식이고, 더군다나 본체가 상당히 크지만 비상키가 외부, 특히나 키링에 별도로 있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이러한 것은 디테일의 문제라고 봅니다.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이렇게 숨겨진 듯 숨겨지지 않은 듯 의식의 사각지대를 저격하는 '트릭'같은 비상키 디자인을 자꾸 도입하고 있는데, 차량을 판매/인도할 때 꼭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담으로 엔카매거진이 예전에 전해드렸던 제네시스 G90의 기상천외한 비상키 위치와 문 여는 방법도 도합 150만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예비 차주분들이 경악했었죠


 


아이오닉6의 단점 6.헤드레스트


하나 남은 아이오닉 6의 여섯가지 단점 중 그 마지막! 아마 많은 분들께서 2열 헤드룸을 예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느끼고 계셨을 겁니다, 지난번의 6가지 장점에 이어 이번 6가지 단점 또한 '운전자'의 입장에서 짚어보고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동승자'의 입장에서 아이오닉 2열 헤드룸은 더이상 논하는게 무의미 할 정도로 치명적으로 좁습니다. 동시에 해당 요소만으로 기사 하나가 뚝딱 써질 만큼 '독보적'인 단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2열 헤드룸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에서 영혼을 실어 디테일하게 분석해 놓았으니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이오닉6 타보니 승차감에 이열~ 2열은 왜이래?]

사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운전자'의 시점으로 본 아이오닉 6의 마지막 단점으로 '헤드레스트'를 꼽고자 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첫번째 아쉬움은 아무런 기능적인 특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헤드레스트의 뒤쪽이 기아차와 같이 2열에서 옷걸이나 손잡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을 디자인인데, 아이오닉 6의 헤드레스트는 아무런 기능적인 특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헤드레스트의 단점은 바로 '재질' 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긴 여성분들은 아마 해당 단점을 쉽게 느끼기 어려우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머리카락이 상당히 짧은 편인데, 머리를 대고 운전할 때 헤드레스트의 재질이 짧은 머리카락과 마찰을 일으키며 소소한 소음이 나는 걸 계속 들었습니다. 차량 안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계속 머리칼이 쓸리는 소리가 나는게 한층 더 거슬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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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국내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 아이오닉6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습니다. 잘 달리고, 조용하며, 연비도 좋고 풍부한 옵션들도 많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취향'은 모두 다르기 마련입니다. 시승하는 내내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를 통해 이 차를 처음 구경하는 분들의 눈빛을 살폈습니다. 분명 아이오닉5를 시승할 때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한참 구경하시는 걸 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앞이고 뒤고 옆이고 모두 독특한 이 차량에 지대한 관심이 담긴 눈빛을 보여주셨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오닉6를 보는 눈빛은 의외로 미적지근했습니다. 그나마 룸미러 너머로 보이는 '뒷모습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차를 살펴보시는 반응을 보였지만, 전면 유리 너머 아이오닉6의 '정면'을 바라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나름의 결론은 아이오닉6는 '앞모습'으로는 아이코닉한 느낌을 전해주기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느낌 또한 들었습니다. 아이오닉6는 '종점'이 아니라 '경유지' 역할을 할 차량이고, 현대 전기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입증하는데에는 장점 또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원문 / 취재 : 마이라이드 , 편집 : 차돌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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