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은 드문 편이지만, 기아 EV4는 ‘키 큰 세단/패스트백’ 콘셉트로 존재감을 보입니다. 롱레인지 17인치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33km를 갖춰 실주행 기대치가 높습니다. 컬러는 8종이며(매트 실버·요트 매트 블루 유료), 전장 4,730mm·휠베이스 2,820mm로 안정적 비율을 이룹니다. 시승차 기준 5,110만원이며 보조금 적용 시 4천만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됩니다.

외관은 과감한 C필러와 독특한 리어 면처리가 시선을 끕니다. 다만 테일게이트가 해치가 아닌 노치백이라 트렁크 접근성이 떨어지고, 내부 폭·높이가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위 ‘에어’ 트림은 2열·적재 편의품 일부가 선택 불가라 활용성이 제한됩니다. 시트 폴딩 미지원도 세단형 EV의 다목적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보입니다.

실내는 D컷 스티어링, 전동·메모리 시트, i-PEDAL 3.0 등 기본 구성이 탄탄합니다. 204ps·283Nm 스펙은 일상 주행에 충분하며 회생제동 응답은 한 박자 느려도 가감속 질감은 매끈합니다. 실제 시승에서 73km 구간 전비 7.1km/kWh를 기록해 효율이 돋보였습니다. 방음 대책이 좋아 정숙성이 높고, 고속으로 갈수록 공력 이점이 체감되어 장거리 주행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패밀리 관점에서는 2열이 숙제로 남습니다.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바닥이 높고 쿠션 각도가 눕는 세팅이라 허벅지 지지가 부족합니다. 175~180cm 성인에게 헤드룸 여유가 제한적이고, ‘에어’ 트림의 2열 암레스트 부재도 체감 품질을 낮춥니다. 종합하면 EV4는 “멀리, 조용히, 편하게”를 중시하는 1~2인 중심 사용자에게 최적입니다. 장점은 승차감·정숙·전비·고속 안정이고, 단점은 옵션 구성·2열 거주성·트렁크 활용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