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TEST · BYD 씨라이언 7
BYD의 두 번째 시승 — SEALION 7(씨라이언 7 = 강치 7)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BYD 씨라이언 7 | LFP 배터리 82.5kWh | 휠베이스 2,930mm | 타공 디스크 | T맵 내비 탑재
BYD와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첫 번째는 atto3였고, 이번은 씨라이언 7, 한국어로는 '강치 7'입니다. 바다사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전날 차를 받아 하루를 달리고 나서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처음 마이크 앞에 앉아 음..., 음.... 을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차량 기본 정보
· 차명: BYD SEALION 7 (씨라이언 7 / 강치 7)
· 배터리: LFP 82.5kWh
· 휠베이스: 2,930mm (소나타 2,840mm, 아반떼 2,720mm 대비 최대 +21cm)
· 타이어: 235/50 R19
· 서스펜션: 전륜 더블위시본 / 후륜 멀티링크 추정
· 전방 브레이크: 타공 디스크 (양산차 최초 수준)
EXTERIOR
외관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LED 램프 구성입니다. 라이트 내부를 세어보면 하나, 둘, 셋, 넷. 'BYD TECH' 로고가 곳곳에 새겨져 있고, 디테일한 부분에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측면으로 오면 휠베이스 2,930mm의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아반떼(2,720mm)보다 21cm, 소나타(2,840mm)보다도 9cm 더 깁니다. 이 수치는 실내 공간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후면부는 이 차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부분입니다. 폭스바겐 ID.5와 닮은 인상이지만, 오히려 원판이 어디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BYD 특유의 공격적인 디자인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었습니다. 테일램프는 충전이 가득 찼을 때 순간적으로 밝아졌다가 디밍되면서 꺼지는 연출도 있습니다.
✅ 타공 디스크 — 양산차에서 처음 봤습니다
전륜 브레이크에 타공 디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고성능 차에서나 보던 구성인데, 이 차급 양산차에 들어온 건 처음 봤습니다. 후륜은 일반 디스크입니다.
✅ 컬러 — 어두울 땐 블랙, 밝을 땐 블루
시승 차량의 외장 컬러는 빛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거의 검정에 가깝고, 햇빛 아래서는 깊은 블루 컬러가 드러납니다.
ℹ️ 휠하우스 여백 — SUV라면 더 껑충했어도 좋았을 것
SUV 느낌을 주려 한 것 같은데, 휠하우스 내 여백이 꽤 남습니다. 타이어를 더 키우고 차를 더 높게 만들었다면 SUV로서 캐릭터가 더 뚜렷했을 것 같습니다.
ℹ️ 프렁크 개방 레버 — 찾기가 꽤 어렵습니다
차체 안쪽에 손을 넣어야 잡히는 구조. 알고 나면 특이한 디테일이지만, 모르면 난감합니다.
❌ 리어 와이퍼 없음 — 눈 오는 날 고생했습니다
쿠페형 후면 디자인 때문에 리어 와이퍼가 없습니다. 눈이 쌓이면 열선과 고속 주행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INTERIOR
실내에 들어서면 버튼이 거의 없습니다. 창문 열고 닫는 것도, 온도 조절도 센터 모니터를 2~3번 들어가야 합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건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없애버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감 품질 자체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가장 놀란 건 2열입니다. 등받이 각도가 7단계로 조절됩니다. 생긴 걸 보면 고정형 같은데, 실제로는 됩니다. 머리를 기대는 각도가 대형 세단에서 느끼는 그 기울기와 비슷합니다.
이 정도 시트 질감과 자세, 공간적인 느낌에서 이만한 만족을 주는 차가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 정숙성 — 이 가격대에서 주니퍼에 근접합니다
타본 전기차 중 고주파 모터 소음이 가장 적습니다. 공조기를 끄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합니다.
✅ 창문 — 이중 접합 유리, 닫히는 느낌이 고급차 수준
창문이 마지막에 슬로우 모션으로 착 걸리면서 닫힙니다. 차음 성능도 좋고, 닫히는 감각만으로도 차급이 느껴집니다.
✅ 2열 편의장비 — USB-A·C 포트, 열선 시트 제공
A타입과 C타입 충전 포트가 각 하나씩 있고, 2열 열선 시트가 포함됩니다.
✅ 안전 기능 — 트렁크 끼임 감지 반응이 빠릅니다
트렁크 닫힐 때 몸이 살짝 걸려도 즉시 다시 열립니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안전 우려를 조금 내려놓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ℹ️ 트렁크 — 높이는 제한적, 좌우 공간 활용도 아쉬움
쿠페형 실루엣 때문에 트렁크 높이가 낮습니다. 프렁크가 생각보다 깊어 보조 수납은 가능합니다.
DRIVING
정숙하고, 실내가 넓고, 2열이 편안합니다. 여기까지는 분명히 좋습니다. 그런데 차를 달리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승차감이 이 차의 모든 장점을 무너뜨리고도 남을 수준입니다. 무겁고 배터리도 있으니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야 하는데, 차체를 위아래로 흔드는 느낌이 도심에서도 분명히 느껴집니다. 동생뻘인 atto3의 승차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숙성 ★★★★☆ — 주니퍼에 근접
2열 공간·시트 ★★★★☆ — 이 가격대 상위권
승차감 ★★☆☆☆ — 도심·고속 모두 아쉬움
브레이크 페달 ★★☆☆☆ — 일관성이 떨어짐
스티어링 일관성 ★★☆☆☆ — 코너에서 기어비 달라지는 느낌
실전 전비·항속거리 ★★★☆☆ — 82.5kWh치고 아쉬운 수준
브레이크 페달 감각도 일관성이 없습니다. 고속 코너에서는 스티어링 기어비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RANGE
배터리 용량은 82.5kWh입니다. 그런데 만충 시 주행 가능 거리가 398km에 머물렀습니다. 고속도로 전비는 3.9km/kWh, 복합은 3km/kWh 수준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충분하지만, 전비 효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LFP 배터리 특성도 있고, 차의 무게와 공력 처리가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용량 82.5 kWh (LFP 배터리)
만충 주행거리 398 km — 400km 미달, 용량 대비 아쉬움
고속 전비 3.9 km/kWh (복합 3km/kWh 수준)
30분 충전으로 30% 정도 충전됐는데, 주행 가능 거리는 약 100km 증가에 그쳤습니다. 일상 도심 주행을 한다면 퇴근 후 귀가해서 충전, 다음 날 출근해서 또 충전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SOFTWARE & ADAS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여러 시도가 눈에 띕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T맵이 탑재돼 있고,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차량 색상을 외장 컬러와 맞춰 바꿀 수 있습니다. 클러스터에서 실제 도로의 차선 종류(실선·점선)를 인식해 그대로 표현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 ICC (차선 중앙 주행 보조) — 걱정보다 잘 잡습니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어도 어느 정도 봐주는 편입니다. 차선을 잡아주는 안정감이 나쁘지 않고, 앞 차와의 거리 조절도 제법 자연스럽게 됩니다.
✅ 운전자 모니터링 — 눈동자까지 추적합니다
시선이 전방을 벗어나면 알림이 뜹니다. 눈이 작은 분이라면 정상 주행 중에도 알림이 자주 뜰 수 있습니다.
ℹ️ 크루즈 속도 조절 — 5km/h 단위로만 됩니다
한 번 누를 때마다 5km/h씩 조절됩니다. 세밀한 속도 설정이 어려워 아쉬운 부분입니다.
VIDEO
· atto3를 처음 탔을 때는 국산 차들이 긴장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강치 7을 타고 나서는 달랐습니다. 자동차로서의 가치가 한 세대 전의 전기차를 보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 정숙성과 2열 공간·시트는 진심으로 괜찮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이 2열 경험을 주는 차는 많지 않습니다.
· 하지만 승차감·브레이크 페달·스티어링이 걸립니다. 세 가지가 운전하는 내내 거슬립니다. 도심보다 고속에서 더 부각됩니다.
· 82.5kWh인데 만충 398km는 아쉽습니다. 전비 효율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BYD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 부분을 해결하거나, 더 공격적인 가격으로 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반드시 먼저 타보세요. 도심과 고속도로를 모두 경험하고, 충전도 한두 번 직접 해본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