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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S 리뷰] F150 랩터 이야기(3)... 직구로 장착한 소중한 선물

중학생이 된 아들과 랩터와 함께 오지 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바쁜 일로 해를 넘기게 되고 주변 일들이 정리되면서 다시 여행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미루던 적재함 활용도를 높이는 베드 익스텐드와 베드 커버를 미국 이베이에서 구매했다. 베드 커버는 백플립사의 제품으로 듀랄루민 재질로 사람이 올라타도 끄떡없는 튼튼한 제품이다. 안전하게 물건을 보호하고 주행 중 와류를 줄여줘 연비 향상의 효과까지 발휘한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깔끔해 픽업트럭에 있어 꼭 필요한 물품이다. 가격은 $849.88로 항공료까지 120만 원 정도 들었다.

베드 익스텐드는 ATV나 모터사이클을 싣기 위해 적재함을 확장시켜주는 용도의 포드 순정 액세서리이다. 적재함에 실어놓은 물건을 흔들리지 않게도 할 수 있고 적재한 도어를 열고 베드 익스텐드를 확장시켜 큰 짐을 실을 수 있어 여러모로 쓸모 있다. 현지 가격이 $299.95로 직구시 40만 원 정도면 가져올 수 있다.

이베이에서 구매해 집까지의 배달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하지만 장착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적재함 사이즈를 확장시켜주는 베드 익스텐드는 적재함과 베드 라이너 사이의 간격 차이로 이곳저곳을 조정하고 구멍을 내고 넓히면서 겨우 달았다.

적재함을 덮어주는 베드 커버의 상황은 더 심했다. 포장을 열어보니 레일 중 운전석 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그 상태로는 장착이 불가능했다. 망치로 펴보려고 했지만 듀랄루민 재질이기에 망치로는 판금이 불가했다. 결국 근처 자동차 공업사에 가서 판금 전문가의 도움으로 겨우 수리할 수 있었다. 토치램프로 듀랄루민 표면에 열을 가하면서 판금 망치와 정으로 일일이 레일을 폈다.

내게 랩터와의 2년은 미국에서 롱비치항에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의 시간들이었다. 미국 트레일러 탁송 기사의 실수로 랩터를 내리면서 주차된 어코드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키를 꽂아보니 온갖 경고등...엔진, 서비스, 에어백... 그리고 부품 교체, 이곳저곳 해야 할 판금과 도장... 늘어만 가는 수리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인증 후 번호판을 달면서 랩터에게 “내 눈물”이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듯이 오늘 모든 경고등이 지워진 이 녀석에 베드 커버를 장착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로써 녀석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향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3월 중순, 랩터에 각종 캠핑장비를 싣고 충주호 인근 광산에 지인들과 캠핑 갈 예정이다. 어떤 즐거움을 줄지 벌써부터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4)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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