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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대기는 기본? 볼보 XC 라인업 심플 임프레션

지난 여름, 볼보 SUV 라인업의 막내 XC40이 국내 론칭했습니다. XC90으로부터 시작된 XC 라인업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죠. 여기까지 대충 3년 걸린 셈인데요. 기다림은 끝나지 않을 모양입니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여름쯤 되어야 받을 수 있다죠.

'토르의 망치' 그래픽을 넣은 헤드램프로 새 얼굴 얻은 볼보의 XC 모델들. 그동안 서로 다른 세 형제의 매력을 한 번에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워낙 인기 모델이라 시승차도 귀할 정도였기 때문.

그래서인지 볼보가 'XC Range'를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같은 날 한꺼번에 경험하면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으니 좋은 기회지요. XC90, XC60, XC40에 대한 수치 정보는 이곳저곳에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그런 내용들은 이번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짧은 시간이지만 'XC Range'를 한번에 타본 소감을 간략히 소개하고, 이들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는 게 좋을지 정리했습니다.

우측에서부터 XC90, XC60,
XC40

Volvo XC90(T6 인스크립션 시승)

XC90과는 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가장 먼저 들여온 플래그십답게 TV에도 종종 출연하며 유명해졌지요. 실내의 고급감은 첫 만남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2년 넘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T6 모델은 2L 가솔린 심장에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함께 답니다. 최고출력은 무려 320마력. 하지만 XC90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하신다면 분명 실망하실 겁니다. 북극곰처럼 큰 덩치에 320마력은 그냥 적당한 수준이니까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변화폭은 적은 편이며,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모두 시종일관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럭셔리한 감각이고 나쁘게 쓰면 둔하다는 말이 될 겁니다.

누구에게 추천할까요?

5m에 단 5cm 빠지는 길이로 대형 SUV에 속합니다. 가족 단위로 자주 놀러 다니시는 분들께 추천한다는 식상한 이야기는 안 할게요. 좀 더 솔직해지자면 위풍당당한 자신감과 약간의 허세도 부릴 줄 아는 30대 중반 이상에게 추천합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비싸서예요. 디젤 버전도 최소 8천만 원을 내야 하고, 7인승 가솔린은 9,550만 원에 팝니다. 거기다 할인도 거의 없죠.



XC60

Volvo XC60(D5 인스크립션 시승)

이날 시승한 차 중 유일한 디젤 모델. 뒷모습은 중앙으로 뽑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싫었습니다.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운전석에 오르게 됐죠. 하지만 이게 웬 일. 가장 유럽차 다운 몸놀림을 보인 주인공이었습니다. 삼형제 중 가장 정확하게 스티어링 휠의 반응을 앞바퀴에 전했습니다. 조금은 단단히 세팅된 서스펜션은 연속된 코너에도 자세를 잃는 법이 없었죠. 운전재미를 논할 수 있었습니다. 요철을 지날 때도 가장 세련된 움직임입니다. 역시 차는 직접 타봐야 맛을 알 수 있나 봐요.

누구에게 추천할까요?

가격은 디젤 6천만 원대, 가솔린은 약 7천만 원대입니다. 언뜻 콤팩트한 느낌인데 실제로는 신형 싼타페보다 휠베이스가 길고 폭도 널찍합니다. 가족용으로 제격이란 이야기지요. 하지만 달리는 재미가 충분하고, 실제 실력도 출중합니다. 가솔린 모델은 XC90과 같은 320마력의 출력을 내지만 무게는 200kg 가까이 가볍습니다. 당연히 훨씬 빠르고 즐거울 겁니다. 차 한 대로 운전의 재미까지 챙기고 싶은 30~40대에게 추천합니다. 물론 부부가 함께 운전을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XC40 R-
Design

Volvo XC40(T4 R-디자인 시승)

외모는 악동스럽지만 볼보가 내세우는 품격은 그대로 담았습니다. XC 라인업 중에 유일하게 가솔린 모델만 준비한 것도 차별점(디젤은 없음). 터보차저로 19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합니다. 공통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의 아이신 8단 변속기는 속도나 RPM에 따라 허둥대지 않고 믿음직스럽습니다. 주행성은 꾸준히 마일드합니다. 실내 구성은 세 형제 중 가장 단순합니다. 막내라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세로형 9인치 터치 스크린과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는 상위호환 가능할 듯. 여기에 직접 시승한 R-디자인의 실내는 짙은 오렌지 컬러의 펠트 소재를 채택해 분위기를 띄웁니다.

좌측에서부터 XC40, XC60,
XC90

누구에게 추천할까요?
제원보다는 작아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실내 공간이 작다며 이 차를 꺼릴 사람은 드물 거예요. 휠베이스(2,702mm)가 스포티지보다 더 기니까요. 좁지 않은 실내와 젊은 감각의 외모로 수용할 수 있는 연령대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 하지만 4,620만~5,080만 원의 가격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사회 초년생이 접근하기에는 분명 부담스러울 테죠. 때문에 XC40은 안정적인 경제생활에 돌입한 30대 '욜로(YOLO)족'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범주를 넓혀서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에도 잘 어울릴 것입니다.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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