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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많은 것을 담은 해치백, BMW 1시리즈 풀체인지 120 M SPORT 신차 리뷰

BMW의 C세그먼트 해치백, 1시리즈 풀체인지 120 M스포츠 패키지를 촬영했다. 1시리즈는 BMW의 엔트리 모델로 아담한 차체와 함께 실용성은 품은 '해치백' 스타일을 유지해오고 있다. 과거 BMW는 3시리즈의 파생 모델로 후륜구동 컴팩트 해치백을 생산한 바 있지만, 소형차 수요의 증가와 함께 별도의 라인업으로 분리하게 된다. 그 시작도 FR 형식의 해치백이라는 점에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대중적인 제품성을 위해 전륜구동을 택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동적인 주행성은 BMW의 막내다운 소양을 갖춘다.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편의성울 갖추었으며, M 스포츠 패키지 적용으로 더욱 고급화된 패키징을 제공한다.

BMW가 제4세대 1시리즈 풀체인지를 공개한 건 2024년 2분기였다. 프로젝트 코드는 'F70'으로, 기존 3세대 1시리즈의 UKL2 플랫폼을 다시 한번 활용했다. 특이한 점은 2019년 처음 공개되었던 3세대 1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 즉 'F40' 1시리즈 LCI 모델의 출시를 생략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1시리즈 LCI가 공개되어야 할 시점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한 것이다. 실제로 1시리즈의 풀체인지는 3세대 모델의 도어와 프레임 형상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다수 부품을 공용하는 모양이다. 또한 BMW의 최신 네이밍 전략을 따라 가솔린 모델의 'i' 레터링이 생략되었다. 한국 시장에는 올해 3분기 정식 출시가 이루어진다.

1시리즈 풀체인지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더욱 날카롭게 개선한다. 헤드램프는 슬림한 형상과 함께 수직형의 그래픽으로 변경되었고, 키드니 그릴은 보다 낮고 길게 다듬어졌다. 아이코닉 글로우를 통해 BMW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M스포츠 패키지의 범퍼는 전면 스커트 형상이 돌출되어 더욱 스포티하며, 18인치 알로이 휠 또한 스탠스를 보강해 주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벨트라인과 'Z'자 형태의 캐릭터 라인으로 구현하는 프로필은 역동성이 느껴진다. 테일램프 그래픽까지 쿼드 타입으로 디자인되었고, 공격적인 디퓨저가 인상적이다.

부분적인 디자인 변경에도 신차 다운 이미지는 확실하다. 특히 차량의 비율적인 부분이 기존 모델보다는 훨씬 세련된 인상이다. 차량에 비해 과하게 느껴지던 헤드램프의 크기를 줄였고, 새로운 형상의 키드니 그릴은 노즈가 더욱 길어 보이게 유도한다. 거의 역슬렌트에 가까운 실루엣으로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M스포츠 패키지의 아이코닉 글로우나 사선형 그릴, 정교한 디자인의 Y스포크 알로이 휠 등 엔트리 모델이라 하여금 차등이 느껴지지 않는다. C필러 몰딩에 추가된 '1' 레터링 각인 덕분에 차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인테리어 구성이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그리고 HUD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BMW의 최신 운영체제 9 새대 IDRIVE가 적용되었고, 공조기 등 다수 편의 기능까지 스크린에 통합된다. 그만큼 센터페시아는 간소화되었다. 센터 콘솔에는 토글 타입 기어레버와 시동 버튼, 비상등과 볼륨 다이얼 등 주요 기능들이 배치된다. 그 외에는 수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M스포츠 패키지 전용 스티어링 휠은 패들 시프트와 두꺼운 그립을 제공하며, 대시보드 M 컬러 스티칭이나 헤드라이너 등 디자인 옵션도 매력적이다.

2열 공간이다. 시트에는 베간자 가죽 소재가 적용되고, 사선형 시트 패턴이 특징적이다. 공간 자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C세그먼트 해치백에 적합한 레그룸을 구현했고, 시트 백 각도를 조정하여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한 모습이다. 소형차에 흔치 않은 파노라믹 선루프를 적용하여 개방감을 더한다. 편의 기능으로는 2열 에어벤트와 C타입 충전 포트, 암레스트 컵홀더 정도가 제공된다. 전동식 테일게이트 역시 채택되었고, 적재 공간은 러기지 보드로 분리되어 있다. 트렁크 바닥면은 평탄하게 마감되어 있으며 2열 시트는 4:2:4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120에는 배기량 2.0L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트윈 스크롤 싱글 터보가 과급을 보조하여 최고 출력 201Hp, 최대 토크 30.6Kg.m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변속기로는 게트락의 7단 습식 DCT가 맞물리며 뛰어난 반응성과 효율성을 실현한다. 공차중량 1535Kg, 공인연비는 12Km/L로 인증을 받는다. 제로백은 7.2초 수준으로 민첩한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으며, UKL2 플랫폼에는 BMW 특유의 날카롭고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이 반영되어 있다. 참고로 M 스포츠 패키지에도 스탠다드 서스펜션이 적용되는 대신, 파킹 어시스트 등 보조 장비가 제공되는 구성이다.

페이스리프트 단계를 생략하며 차세대 해치백으로 도약한 BMW의 1시리즈 풀체인지다. 이전 세대 1시리즈가 전륜구동을 채택하면서 고유의 특성이 사라지게 된 부분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특히 BMW의 지지층 입장에서는 그렇다. 하나 사측 입장에서는 미니 브랜드와의 호환성과 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 피치 못할 선택이었을 것이다. 논지는 제품 자체의 매력도가 어떠한 수준인지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1시리즈는 빠른 최신화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기존 디자인의 아쉬움을 달래는 비율적인 변화, 그리고 차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 옵션과 편의기능 등 '갖고 싶은 해치백'다운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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