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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에 대한 BMW의 중재안, BMW 5시리즈 530e M Sport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기 시승기

지난 2024년 전기차 시장에는 다수 레거시 브랜드들이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20% 이상 대폭 증가했다고 하지만,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크다. 그런 와중에도 BMW 그룹은 1.2%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그룹사 차원에서 글로벌 EV 판매순위가 8등이다.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매스 브랜드 HMG와 점유율 격차가 0.1%까지 좁혀졌다. 앞으로 2026년은 EV 전용 '노이어 클라쎄' 의 양산 등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BMW는 전기차의 차별성보다는 생산성에 집중하던 기업이었다. 전기차 브랜딩에 집착하던 타 기업들과 달리, 재래식 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가 공용할 수 있는 섀시 아키텍쳐로 전동화에 대응했다. 전기차 시장 동향과 공급,투자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급변해온다.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시장에서도 BMW그룹은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었다. 이번세대 'G60' 5시리즈의 경우도 같다. 기존 G30의 CLAR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동화'를 우선 고려하며 차체 크기가 무리하게 확장되긴 했다. 그 대신 소비자는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EV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 역시도 완성도가 대폭 개선된다. 20kWh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서, 실내 공간의 손실이 없다. PHEV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억압받고 있는 디젤 엔진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BEV와 HEV의 장점을 넘나드는 특성상, Co2 절감에 효과적이고 승차감이 개선된다. 대신에 생산 단가가 대폭 높아지는 만큼, 오직 효율성만 바라보는 양산차 시장에서는 쉽게 침투하기 어려웠다. 하나, BMW는 원래부터 가치 중심의 브랜드다.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시장 경쟁력을 재고하게 된다.

시승 차량은 BMW 530e 'M Sport Package' 사양이다.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베이스 모델 대비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채택된다. 이번 G60 5시리즈는 기존 대비 공격적인 헤드램프 형상이 특징, 어댑티브 LED 기반이며 쿼드 타입 DRL이 기존의 이미지를 계승한다. 키드니 그릴의 크기 또한 확대된 모습이다. 그릴의 테두리에는 '아이코닉 글로우'가 포함되어 야간에는 선명한 LED라인이 각인되기도 한다. M스포츠 패키지의 공격적인 범퍼는 하이그로시 면적이 과장되어 있고, 노즈 부분 입체감이 강조되어 있는 보닛 형상도 과감함이 돋보인다.

이번 5시리즈는 전장이 95mm나 대폭 늘어났다. 과거 플래그십 세단에 준하는 크기, 대신 20mm 가량 증가한 휠베이스보다는 프런트 오버행이 길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사진보다는 실물로 접할 때 느껴지는 덩치가 정말 큰 편이다. 측면 캐릭터 라인도 깔끔하고, 더구나 도어 캐치도 플러시 타입이다 보니 차량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M 스포츠 패키지 적용사양은 DLO가 블랙 하이그로시 색상으로 마감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20인치 에어로 다이내믹 휠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이끌어 낸다.

참고로 530e는 충전 소켓이 좌측 프런트 펜더에 위치한다. 주유구는 기존과 같은 우측 리어 펜더에 배치된다. 충전 소켓을 개방할 때 보이는 M 뱃지가 MSP만의 감성을 더해준다. C필러 가니시에 각인된 '5' 로고 역시도 특징이다. 후면 디자인은 비교적 깔끔한 형상이다. 기존 대비 얇고 날카로워진 테일램프가 세련미를 더하고, M스포츠 패키지 전용 범퍼는 디퓨저 면적이 최대한 과장되어 있다. 때문에 머플러 팁이 없더라도 공격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차체가 커진 만큼 리어 엔드의 포지션 자체도 많이 높아졌다.

실내 디자인이다. 약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터치스크린을 병렬 배치한 커브드 스크린, 그리고 HUD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터 스크린은 제스처 컨트롤 기능까지 지원한다. 비상등을 제외한 주요 기능 대부분이 통합되었고, 센터패시아 잔여 공간에는 무선 충전 패드가 배치된다. 주행과 관련된 일부 기능들은 센터 콘솔에 버튼으로 남겼다. 토글 타입 기어 레버도 사용감은 편리하다. 그 외 핵심 사양으로는 독립 공조와 컴포트 액세스 2.0과 디지털 키 플러스, 하만카돈 HI-FI 스피커, 컴포트 시트 정도가 있다.

530e M스포츠 패키지는 기능보다 감성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우선 MSP에 제공되는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그립감, D 컷 형태의 멋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알루미늄 소재, 또 헤드라이너까지 시공된 모습이다. 추가로 인터렉션 바의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 '마이 모드' 연동성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준다.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로 마감한 센터 콘솔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작 레버는 햇빛이 반사될 때 느껴지는 프리즘 현상이 정말 특별한 실내 분위기를 구현했다.

시트 소재는 메리노 가죽이다. 2열 공간도 마찬가지,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이 인상적이다. 다만 넓어진 차체 크기에 대비해 뒷좌석의 공간감은 기존과 유사해 보인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기본화하여 개방감을 확보하고, 2열에도 2존 공조와 B필러 에어벤트를 채택한 모습이다. 시트에는 열선 기능만 포함된다. 창문에 비치된 수동식 롤러 블라인드는 오페라글라스까지 깔끔하게 차단해 준다. 전동식 리어 선 블라인드까지, 쾌적한 2열 공간을 조성해 주었다. 트렁크 공간이 20%가량 축소되었던 G30 PHEV 대비, 현행 모델은 여유로운 용량을 품었다.

차량은 기본적으로 전기차처럼 구동된다. 때문에 차량 시동을 걸어도 별도의 엔진음이 유입되진 않는다. 반대로 차량에서 하차할 때도 알아서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에, 전기차 특유의 편리함을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다. PHEV 시스템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가용 전력량이 19.4kWh나 된다. 이는 동급 전기차의 4분의 1수준, 최대 7.4kW 급 완속 충전을 지원하여 2시간 5분 만에 충전이 가능했다. 보통 아파트 주차장에는 완속 충전 시설이 넉넉하게 확보되어 있고, 커넥터를 연결한 뒤 다음날은 최대 주행거리인 73Km를 오직 전기로만 주행 가능하다.

구동 모터는 135Kw 급 출력을 지닌다. 단순 환산으로 약 184Hp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수치로는 포터 EV와 동일한 수준이다. 즉, 공차중량 2125Kg의 530e를 이끌기 위해 전혀 부족한 힘이 아니다. 전기 모터 특성상 초반 가속은 더욱 부드럽고도 즉답적이다. 배터리 잔량이 전부 소모되기 이전까지는 그냥 전기차와 같다. 단거리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를 EV 모드로 주행한 결과 5.8Km/kWh의 전비가 계측되었다. 보통 도심 주행이라면 실제 전비는 인증 전비보다 더 높게 기록된다. 전비 주행 시 90Km 이상의 EV 주행이 가능해 보인다.

충전 잔량이 전부 소모되면 일반적인 스트롱 하이브리드처럼 구동된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교차하거나 함께 작동한다. 베이스가 되는 내연기관은 520i와 같은 배기량의 직렬 4기통 2.0L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190Hp, 최대토크 31.6Kg.M 수준이다. 앞서 135Kw 급 구동 모터가 결합한다. 합산 최고 출력은 299HP, 최대토크가 45.9Kg.에 달한다. 이는 530i보다 높은 수치지만, 출력 곡선과 무게 증가의 이유 등으로 제로백은 소폭 느리다. 결과적으로 8단 토크컨버터가 맞물린 제로백이 6.4초, 공인 연비는 15.9Km/l로 인증을 받았다.

기본적인 주행 질감은 굉장히 정숙하고 부드럽다. 출력 자체에 대한 부족함도 없지만, 초반 가속을 모터가 담당하고 회전수가 확보된 상태에서 엔진이 개입하니 부밍음을 경험하기 어렵다. 직접 의식하는 게 아니라면 엔진 개입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본적인 방음 설비와 BMW의 엔진 정숙성, 그리고 고출력 모터의 조화가 놀라운 수준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비슷한 감각으로 주행 응답성이나 가속성 모두 훌륭하다. 530i에 비해 제로백이 다소 느리다고 표현했지만, 정숙성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완성도가 우위에 있겠다.

M 스포츠 패키지의 섀시는 M스포츠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로 조율되었다. 또, 후륜 현가 측 하중 증대를 보완하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에만 에어 스프링을 채택한다. 사실 차량을 처음 접했을 때 BMW의 M 스포츠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핸들링이 가벼웠다. 요즘 BMW의 세팅 자체가 대중적으로 변화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가변식 스포츠 스티어링 휠 기능으로 저속에서만 무게감을 최소화하는 방식이었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부드럽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예상보다 댐핑 스트로크가 여유로운 편이기도 한데, 방지턱이나 요철에 대한 대응은 또 안정적이라 신기하다.

전장이 5M를 넘어서는 차량치고는 움직임이 정말 기민하다. 스티어링 휠에 대한 반응성이나 롤을 받아들이는 감각이 다소 예민하게 느껴진다. 대신 어느 정도의 쏠림을 허용한 상태에서는 BMW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후륜 현가가 하중을 지탱해 주는 느낌이 상당히 믿음직 스럽고, 약간의 오버스티어로 편향되는 코너링 감각은 매끄럽고 편안하다. 분명 섀시는 컴포트 세팅에 가깝지만, 고속에서의 선회나 회피 기동에는 스포츠 세단의 DNA가 남아있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증가한 무게만큼 고속에서는 더욱 탄탄한 강성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최신 BMW들은 주행모드 세팅을 포함하여 'MY DRIVE MODE'라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조명과 클러스터, HUD, 블라인드, 사운드, 공조 등 실내 분위기와 엔진과 변속기, 섀시 세팅을 조합하여 더욱 풍부한 주행 경험을 제공해 준다. 각 모드마다 지향점이 담겨있는데, 역시 주요 평가항목은 스포츠 모드와 이피션트 모드가 될 것이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그간 느끼기 어려웠던 가솔린 엔진의 떨림이 운전자를 자극한다. 실내 분위기는 정열적인 색감의 조명이 장식하며,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더해지지만 저속에서는 여전히 무겁지는 않은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패들 시프트는 기어 단수를 조절하는 역할이다. 여전히 초반 가속은 모터가 담당하지만, 즉답적으로 엔진이 맞물리기 때문에 지구력이 강해진다. 엑셀을 밟는 대로 강력하게 나아가는 느낌이 꽤나 재밌다. 비교적 강렬해진 사운드가 즐거움을 더하며, 다운시프트 패들을 길게 누르면 10초간 부스트 모드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5'30'정도면 나름대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도 꾸준한 가속력이 느껴진다. 대신, 중량이 늘어서인지 고속 제동 시에 브레이크가 살짝 밀리는 듯한 느낌은 적응해야 한다.

사실 평상시 주행이라면 브레이크를 되도록 밟을 일이 없다. 이피션트 모드에서는 구동 모터에 회생제동이 개입하고, 어댑티브 기능을 활성화하면 앞차와의 차간거리 조정까지 가능하다. 업시프트 패들을 누르면 'charge'라는 문구와 함께 강한 제동이 걸려 더욱 많은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단, 정차까지는 불가능하다. 이피션트 모드에서는 실내 분위기가 파란색 UI로 변경되고, 전기 모터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엔진 반응도 느려진다. 그만큼 에너지 효율과 정숙성 측면에서는 확실한 개선점이 생긴다.

시속 100KM 항속 주행 시 평균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15.8km/l를 웃돌았다. 중량이 높다 보니 고속보다는 시내 주행에서의 효율성이 돋보이는 것 같다. 원래 BMW는 항속주행 연비가 잘 나오는 편이라 연비가 극적으로 높아진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PHEV의 초점 자체가 단거리 무공해 주행에 있다. 항속주행에서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의 도움을 받는다. 레벨 2.5 수준의 ADAS와 그립 감지 스티어링 휠, 그리고 AR 화면까지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를 대폭 낮춰준다.

언급하지 않은 주행모드 등 '익스프레시브'와 '디지털 아트'가 기억에 남는다. 디지털 아트 모드는 보랏빛의 호화로운 색감과 효과음 등 극한의 화려함을 제공하며, 익스프레시브는 독특한 무드램프 패턴과 아이코닉 사운드를 더해준다. 전기차와 같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들린다. 운전에 대한 몰입감을 키워 준다. 그와 반대로 인터렉션 바의 광량을 최대한 낮춰주는 모드도 존재하는 등 다채로운 색감이 존재하는 차량이었다. 아무렴, 항상 인테리어가 아쉽다고 평가받던 BMW였지만 이번 세대에서는 대대적인 개혁을 거쳤다.

이번 5시리즈 풀체인지의 디자인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대형 세단만의 중후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BMW가 추구하는 역동성과 존재감은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외관이다. 특히 야간에 빛나는 아이코닉 글로우는 BMW만의 개성미를 강조해 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역시 연비, 특히 PHEV 중에서도 80Km 이상의 전기 주행 거리는 상당히 높은 수치와 같다. 결과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고급스러운 승차감이다. 부드러움과 안정감의 교차, 길게 뻗은 휠베이스임에도 방지턱에서의 움직임이 정말 자연스러웠다.

BMW 5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M스포츠 패키지를 장기간 시승했다. 하이브리드지만 스포츠성에 초점을 맞춘 5시리즈의 디자인에 큰 차이는 없다. 크리스탈 소재를 더한 인테리어는 진부하지 않은 화려함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었지만, 급격한 움직임에서의 반응은 BMW의 오랜 내공이 잘 담겨있다. PHEV는 많은 장점을 섞은 만큼, 가격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모호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낳기도 한다. 다만 BMW 530e는 더욱 'BEV'에 가까운 세팅으로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모두 덜어냈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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