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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외모와 체감가는 변화, 볼보 뉴 XC60 T8 시승기

볼보의 중형 크로스오버 'XC60'은 지난 2025년 누적 판매량 270만 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베스트셀링 카에 등극한다. 예상외로 볼보 XC60의 역사는 2008년부터 시작되었고, 17년 남짓한 기간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린 것이다. 초대 모델은 볼보의 전 모회사 포드의 잔흔이 남아있는 중형 SUV였다. 이후 2017년 차세대 플랫폼 아키텍처 SPA를 바탕으로 한 볼보 고유의 SUV로 변모하였고, 지금껏 두 차례의 마이너 체인지를 통해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출시 8년 차, 지난해에도 23만 853대를 판매했다.

XC60의 꾸준한 인기는 대한민국 시장에서도 유요하다. 지난 2023년 대한민국 수입 SUV 부문 단일 차종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후에도 연간 5~6천 대 수준의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며, 지난해에는 국내에도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뉴 XC60을 정식 출시하며 상품성을 재고한 바 있다. 사례는 수입 SUV 중에서도 유독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볼보의 SP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전동화'를 우선 사항으로 고려했고, 그 디자인은 맹목적인 실용성과 자극적인 심미성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

기존 볼보는 고효율 디젤 엔진 위주의 라인업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SPA 플랫폼의 도입과 함께 48V BISG 등 전동화 기술에 전폭적으로 투자했고, 2024년부로는 디젤 엔진 생산을 완전히 종료하기에 이른다. 심지어는 한국 시장 내 모든 라인업은 MHEV를 포함한 '전동화'를 기본 전제로 하는 중이다. 기존 디젤 엔진에 대한 수요는 PHEV가 대응할 수 있다. 뛰어난 효율과 초반 응답성, 심지어는 전기 충전을 통한 무공해 주행도 가능하다. 물론 가격 접근성은 불리한 측면이 있겠지만, 프리미엄 SUV에 대한 기대치에는 더욱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시승 차량 뉴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의 옵션 트림은 Ultra Bright 단일 구성이다. 마이너 체인지 이후 기본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Ultra Dark라는 디자인 선택지가 신설되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기본 테마만 제공 가능했다. 뉴 XC60의 주요 특징은 사선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볼보 아이언 엠블럼의 라인을 따라 사선형의 그릴 패턴이 배치된다. 그 외에는 기존 XC60과 같이 'T'자형 DRL을 특징으로 하는 풀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고, PHEV 모델에 안개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기존 모델과 큰 차이점은 없다. 이는 신차를 구매하는 입장에서 매력도는 낮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차량 잔존가치를 높여주는 강력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현시점에서 보아도 전혀 노후한 이미지는 느끼지 않았다. 정갈한 직선과 우아한 비율의 조화가 세련미를 돋보이게 한다. 특히나 XC60 측면은 길게 뻗어나가는 보닛과 안정적인 루프라인의 조화가 역동적인 분위기를 유도한다. 참고로 브라이트 테마는 깔끔한 범퍼 디자인과 함께 크롬 컬러의 몰딩이 적용되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너 체인지 이후 휠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크기는 20인치, 명칭은 Y 스포크 글로시 블랙 다이아몬드 커팅 휠이다. 기존 T8 사양의 휠 디자인에 비해서는 정교하고 화려한 분위기다. B5 모델과 디자인이 통합되었다는 점에서 차별성은 감소하지만, 그 자체로 신차다움을 더해주는 요소긴 하다. 볼보의 헤리티지와 같은 버티컬 테일램프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날카로운 LED 그래픽은 절제미가 느껴지는 동시, 탁월한 가시성을 자랑한다. 지난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머플러 팁은 삭제되며, 빈자리를 크롬 몰딩이 장식했다.

실내 공간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준, 뉴 XC60의 변화는 외관보다도 실내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겠다. 가장 큰 변화는 센터 스크린 11.2인치 크기로 확장된 센터 디스플레이이다. 최신 운영체제 볼보 카 UX와 프로세서 적용으로 응답성을 강화하고, OTA를 통한 업데이트도 가능한다. 음성 보조 기능과 순정 티맵은 물론, 네이버 웨일 등 브라우저와 앱 설치가 가능했다. 그 외로는 센터 콘솔의 레이아웃이 수정되면서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를 동시에 사용하기 편리해진다. 추가로 바워스& 윌킨스 사운드 스피커의 메시 커버 형상이 교체된다.

XC60 T8은 기본적으로 울트라 등급만 제공되어 '풀옵션' 구성이다. 실내 공간은 화이트 드리프트 우드와 오레 포스 크리스탈 기어 시프트, 특히 투톤 스티어링 휠 등 호화로운 소재가 채택된다. 1열 컴포트 시트는 나파가죽 소재, 편안한 탑승감과 함께 통풍 열선 메모리는 물론,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다. Bowers & Wilkins 하이파이 오디오 출력은 1410W 급, 15개의 스피커와 공기 순환식 서브우퍼가 배치되었다. 그 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360도 카메라, 에너 클리너와 2존 독립 공조, 주차 온도 조절, 레인 센서, 파일럿 어시스트 등 편의 장비가 제공된다.

뒷좌석 공간이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적용, 넓은 창 면적 덕분에 탁월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딱 중형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대신 시트 높이나 등받이 각도가 편안함을 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센터터널에 대용량 배터리 팩이 지나게 된다. 덕분에 실내 공간에는 손실이 거의 없지만, 센터 터널이 솟아있다. 때문에 에어벤트는 B 필러에 배치되며, 콘솔에는 2열 시트 열선 버튼만 남는다. 넓고 깊게 마감되어 있는 트렁크 공간은 XC60의 장점이다. 전동 트렁크와 러기지 스크린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로 편의성을 더한다.

이번 뉴 XC60의 요점 중 하나는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의 적용이다. 울트라 등급부터 기본 제공되는 장비로, 본질은 승차감의 개선에 있다. 하지만 차량 승하차 시에도 지상고를 스스로 조절해 주는 기능은 탑승자의 편의와 만족감을 더한다. 트렁크에는 리어 서스펜션의 차고를 낮추어 수하물 적재 편의를 돕는 버튼도 마련된다. 볼보의 실내 공간은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탑승객의 사용성을 배려했다. 차에 오르면 로터리 타입 레버로 시동을 걸고, 변속을 하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센터 스크린은 스스로 부팅하며 음성인식으로 자연스러운 활성화가 가능하다.

볼보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0L 급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한다. 과급장치로 슈퍼차저까지 결합된 형태, 단일 구동으로만 최고 출력 317Hp 최대 토크 40.8Kg.m 수준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추가로 약 80Kw급 구동 모터가 뒷바퀴에 탑재된다. 후륜으로만 약 107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셈이다. 전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합산 최고 출력은 약 462Hp 최대 토크는 72.3Kg.M 수준이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를 유지하며, 구조상 엔진 동력은 전륜에만 전달된다. 복합 연비는 11.7Km/L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충전을 통한 무공해 주행이 가능하다. XC60 T8에서는 이를 PURE 모드라고 칭하며, 순수 전기 주행이라는 의미겠다. 앞서 언급한 후륜 80Kw 모터를 활용하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61Km다. 차량 공차 중량이 2170Kg으로 표준 사양 대비 0.2T 정도 무거운데, 배터리 용량이 대략 18.85Kwh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EV처럼 도심 주행 위주라면 주행거리는 더욱 여유로울 수 있고, 경험상 70Km 대는 무난하다. 회생 제동 기능도 활성화가 가능했다. 충전 시간은 대략 5시간으로 알려진다.

퓨어 모드의 주행감각은 기존 전기차처럼 즉답적이고 부드럽다. 80Kw 모터라 하면 출력 자체는 낮을 것 같지만, 모터 특성상 가속감은 충분히 여유롭다. 오히려 출력이 적당히 낮아 부드러운 측면도 있다. 완연한 정숙성까지 겸비할 수 있다는 점, 하루 60km 내외의 출퇴근 루틴이 있다면 PHEV만의 강점은 극대화된다. 이후 전력량이 모두 소모된다면 엔진 주행과 회생 제동을 반복하며, 일반적인 스트롱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동작한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능동적인 고효율 주행이 기본, 엔진 모드 만으로 전력량을 충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엔진이 개입하며 보다 강력한 파워를 경험할 수 있다. 내연기관 엔진이 구동되면서부터는 자연스러운 소음과 진동이 다소 유입될 수밖에 없다. 일반 가솔린 엔진에 비해 특별히 더 조용하거나 시끄러운 느낌은 없다. 엔진 사운드 자체는 소음이 꽤 있는 편인데, 실내 공간 유입은 최대한 억제된다. 또, 볼보 T8 PHEV의 장점이라면 엔진과 모터가 구조상으로 분리되어 있어 구동계가 전환되는 순간을 의식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엔진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만, 하이브리드 특유의 불쾌감은 적절히 해결했다는 뜻이다.

가속성능은 응답성이나 지속성 모두 동급 최고 수준이다. 단순히 제로백 수치로만 보아도 4.8초, 굉장히 빠른 가속성능이다. 고출력 모터가 차량의 전반적인 특성을 보완해 주었다.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은 초반 가속 시 터보 응답성이나, 8단 변속기의 여유로운 반응 등 아쉬움이 있었다. 그와 비교했을 때 T8 사양은 모터가 초반 가속을 전부 커버하면서 엔진과 파워 트레인은 꾸준한 뒷심으로 연결된다. 또 구동 계통이 분리되면서 자연스레 네 바퀴로 안정적인 트랙션이 배분된다. 안전상 시속 180Km가 제한이지만, 그 순간까지도 추진력은 강하다.

뉴 XC60 T8에는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표준 사양으로 적용된다. 덕분에 승차감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특히 사소한 요철이나 노면 소음은 획기적으로 감소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중량 때문인지 B5의 주행감보다는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전 모델보다는 분명히 편안해졌다. 다만 에어 서스펜션의 적용을 통한 이점은 오히려 주행성 개선에 있다고 느겼다. 기존 리프 스프링 방식의 XC60 T8은 급제동 시 발생하는 다이브 현상이 너무 강했었는데, 이번 에어 스프링은 능동적으로 댐핑력을 조정하면서 차체 쏠림을 적극적으로 억제한다.

마찬가지로 방지턱이나 요철에 대한 대응도 훌륭하다. 꽤 빠른 속도로 진입해도 충격을 자연스럽게 흡수해 주는데, 또 이탈 시에는 리바운드 없이 안정적으로 진동을 끊어낸다. 전반적으로 도심 주행에서 느껴지는 차체 움직임은 그야말로 컴포트 성향이긴 하다. 롤링과 피칭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느낌은 아닌 대신, 물리력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선회 감각도 약간의 언더스티어 편향, 스티어링 강도는 두 단계로 조절되는데 기본 세팅은 상당히 가볍다. 다시 언급하자면 파워트레인 역시 부드럽게 다룰 때 가장 이상적인 회답을 보여준다.

대신 의외로 고속 코너에서의 한계치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와 달리 '파워' 모드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달리기를 위한 세팅이 구성된다. RPM 게이지가 표기되고, 엔진은 상시적으로 개입한다. 무엇보다 에어 서스펜션이 지상고를 최대한 낮추어주기 때문에, 차체 흔들림을 더욱 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듯 승차감 자체는 소폭 단단한 감각으로 롤 스트로크까지 짧아지니 꽤나 동적인 운전의 재미가 느껴진다. 회생제동 기능 덕분에 섀시에 가해지는 부담도 덜 수 있는 반면, 패들 시프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있다.

아무렴 하이브리드의 본질은 스포츠 성보다 효율성에 두어야 하긴 하다. 구조 특성상 EV 충전 여건이 어려우면 복합 인증 연비는 11.7km/l로 어떻게 보면 기준치 이하일 수 있다. PHEV와 HEV를 단순 연비 제원으로만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앞선 내용처럼 '루틴'이 중요한 부분이다. 실질적으로는 연비 인증 방식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실제 항속 주행 시에는 18.5Km/L 수준의 뛰어난 효율을 보여주었다. 럭셔리 SUV, 그중에서도 AWD가 탑재된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히나 만족스러운 연비였다.

아울러,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네 바퀴의 강력한 토크와 지상고 조절 기능을 그에 맞게 세팅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범용성을 보여주는 XC60이다. 장거리 여정을 돕는 주행보조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나 사각지대 경보 BLIS 등 수준 높은 안전장비는 볼보 브랜드의 본질과 같다. 앞서 XC60의 실내 공간은 운전자의 사용성을 정말 적극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는데, 원격으로 2열 헤드레스트를 접고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운전에 즐거움을 더하는 풍부한 음향 장비와 피로도를 낮추는 마사지 시트 등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했다.

또한 이번 시승 차량은 블론드 컬러가 적용되어 있어 화사함이 인상적이었다. 볼보는 안전상의 명목으로 앰비언트 라이트를 지양하는 편인데, 실내 소재나 구성 자체가 충분히 화려하니만큼 큰 불만이 없어진다. 특히 투톤 컬러 스티어링 휠의 마감이나 엠블럼 컬러 등 디테일이 만족스럽다. 크게 변화하지 않은 외관 디자인도 여전히 세련미는 출중히 느껴지기에 딱히 불만은 없다. 단지 다크 테마 선택이 가능했다면 더욱 다양한 취향에 대응할 수 있었겠지만, 볼보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가진 여유와 차분함에는 브라이트 테마가 정석인 듯 보인다.

볼보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울트라 브라이트 트림을 장기간 시승했다. 사선의 미학을 더한 외관은 나무랄 곳이 없는 타임리스 디자인에 가깝다. 특히 마이너 체인지는 겉모습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 신규 UX와 레이아웃으로 사용성을 개선한 실내, 그리고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화하여 편의성을 증강했다. 특히나 섀시의 변화는 중량이 무거운 PHEV의 한계를 넘어서 보다 안정적인 주행성을 실현한다. 효율성은 당연하다. XC60은 가장 정론에 가까운 컴포트 SUV로써, 매 순간 보완과 발전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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