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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시장의 지각을 흔든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시승기

르노삼성자동차가 QM6를 내놓으며 경쟁사가 독주하던 세그먼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날렵한 디자인과 4륜 구동의 대중화를 내세운 QM6. 돌풍을 일으킬 요소들을 고루 갖춘 새로운 SUV인 만큼 시장의 변화가 감지된다.
글_고석연 기자,사진_고석연,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2014년 QM3에 이어 올해 SM6까지 글로벌 모델을 앞세워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다. 재도약의 발판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중형 SUV 시장에 실력파 QM6를 등장시켰다. 사실, 이전에도 QM5라는 비슷한 체급의 모델이 있었지만 비교적 작은 차체와 높은 가격, ‘4차원’의 디자인으로 많은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국내에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해 80여개국으로 수출 목표를 세운 QM6. 외모는 그동안 확인 했으니 달리기 실력을 직접 확인하러 나섰다.

탁월한 고속안정성, 가속성능은 답답해

시승은 충북 제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시승 코스는 충북-제천 고속도로와 충주호 주변의 와인딩 도로를 포함하고 있는 총 108km 구간이다. 가속 및 제동, 고속 안정성, 코너링 성능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코스다. 시승구간의 반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는 동승석에 앉아 각각의 특징들을 살펴봤다.

QM6의 첫인상은 단정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진동과 조용한 실내는 이 차를 가솔린 모델로 착각하기에도 충분했다. 가속 페달에 살짝 발을 얹으면 특유의 디젤 엔진 소리가 실내로 들어온다.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안정되고 정제된 톤의 엔진음은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운전자에게 부드럽게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QM6는 2L dCi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자트코사의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177마력의 최고출력과 38.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L당 12.1km를 주행할 수 있다. (시승차 복합연비 기준, RE Sig 4WD, 19인치 타이어)

캠프를 출발하자 연속된 언덕길을 마주했다. 가속 페달에 발을 내딛자 부드럽게 차체를 밀어 부친다. 평지에 도달해 욕심을 내어 발끝에 힘을 주자 거친 엔진 소리가 귓가에 도달한다. 하지만 속도계의 바늘이 속 시원히 오르지 않는다. 평상시 운전에는 문제가 없을 수준이지만 성격이 급한 운전자나 저속 추월 상황에서는 답답하게 다가올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꾸준히 속도를 올렸다. 매끈하게 닦인 도로상태는 아니지만 차체의 움직임은 안정적이다. 특히, 운전하는 내내 체감으로 느끼는 속력보다 게이지의 속도가 높아 의도와는 무관하게 가속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났다. 110km/h 부근부터는 풍절음이 약하게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노면 소음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마지막 코스인 연속 선회구간. 스티어링의 반응은 정확하고 직관적이다. SUV의 특성상 무게중심이 높고 차체가 무거워 예리하게 코너를 통과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한다. 아쉬웠던 점은 타이어. 225/55R/19 사이즈의 금호타이어 크루젠 프리미엄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중요시 하는 제품인 만큼 그립력이 뛰어나지 못하다. 급격한 코너를 50km/h 수준으로 진입하자 스키드를 일으키며 의도했던 노면 라인을 벗어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혼자만의 주행이 많다면 퍼포먼스가 향상된 타이어를 추천하고 싶다.

인포테인먼트 사용성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

넉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 품질은 그동안 QM5에서 지적됐던 단점들을 잊게 만든다. 손에 닿는 부분은 적절히 가죽으로 둘렀으며, 시트의 착좌감은 너무 무르지 않게 잘 조율되었다.

QM6는 국산 SUV최초로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실내에 설치된 3개의 마이크로 소음의 원인을 분석해 반대파를 발생해 노이즈를 상쇄시킨다. 고가의 헤드폰이나 플래그십 차종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리어 서라운드 스피커 2개, 트위터 4개, 도어 스피커 4개, 센터 스피커와 서브 우퍼까지 총 12개의 스피커를 곳곳에 배치했다.

센터페시아의 세로로 긴 정보창은 SM6에서 이미 경험했기에 어색함이 없었지만 사용성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곳에서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오디오를 비롯한 차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한다. 기능별로 단계에 맞춰 정확히 분류된 메뉴는 트리형 구조로 되어있다. 즉,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활성화 할 수 있다. 각각의 기능들이 폴더 형태로 나뉘어져 이론적으로는매우 체계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다뤄보면 편치않다. 정보창의 크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다 많은 기능을 한 화면에서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주행 중에 정보창에 시야를 오래 뺏기면 그만큼 위험성이 높아진다. 에어컨과 히터의 바람세기 조절 기능은 반드시 지금보다는 편해져야 한다.


Editor’s point
르노삼성자동차는 QM6의 마케팅 방향을 'SUV는 4륜구동'이라는 슬로건으로 도심 환경에서도 주행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ALL MODE 4X4 i' 시스템으로 불리는 4륜구동 시스템은 2WD, AUTO, 4WD LOCK 세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표도 심플하다. SE트림을 제외하면 각각의 등급에 170만원만 추가하면 선택할 수 있다. 그 동안 4WD를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오너들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전문가 평가

81.4
  • 80 파워트레인
  • 8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80 안전성
  • 80 최신 기술
  • 80 가격 & 실용성
  • 85 기타(디자인)
고석연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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