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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Super 이끌림 (feat. 캐스퍼)

며칠 전 국내 한 코스메틱 브랜드가 카 디퓨저 출시를 기념해 서울뿐만 아니라 상하이와 도쿄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짓눌린 감자빵이 나오더라고요. 브랜드는 매끈한 조약돌 모양이라고 하던데,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표현이 남다릅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세계관을 그리면서 브랜드가 강조한 메시지도 인상 깊었는데요. 자동차는 자유롭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맞아요. 자동차는 안과 밖으로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일종의 분신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차의 브랜드나 형태를 바꿀 수 없기에 개인의 취향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실내는 보다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그 취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외부 세상과 격리되는 곳에 오로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점에서요.

이제 막 누적 주행거리 100km를 돌파한 캐스퍼. 앞으로 채워 갈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일단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 보자마자 끌려버렸던 YOU like it’s magnetic. (광고 아님)

1.스미스앤레더 H-31


먼저 스마트키 케이스. 구매할 때 중점을 뒀던 세 가지는 소재, 규격, 색깔이었습니다. 가죽으로 만들어서 저렴해 보이지 않고 빈틈없이 딱 밀착되면서 지루하지 않은 컬러의 케이스를 말이죠. 스미스앤레더의 천연 소가죽 케이스는 부드럽지만 단단해서 형태를 잘 잡아주더라고요.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대체로 잘 맞는 사이즈랑 쨍한 색감도 마음에 들었고요. 무엇보다 매장에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네이버 쇼핑에서 스마트키 케이스를 검색하면 만 원부터 30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73만 개가 넘게 나와요. 괜찮아 보이는 제품들을 하나씩 눌러 평점이 낮은 순으로 리뷰를 보면서 골라봤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게 오히려 더 편하더라고요. 기본 구성품은 케이스뿐이라 키 링은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번호나 이니셜을 더하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요. 얇고 가볍지 않은 가죽 케이스를 찾는다면 후회 없을 듯.

2. 아이나비 QXD1


블랙박스는 가서 고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집 근처 아이나비 프리미엄 스토어로 무작정 향했습니다. 이곳은 본사 직영 매장인데 블랙박스 구매부터 장착과 수리까지 가능합니다. 전시된 블랙박스가 많지는 않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하나가 있더라고요. 4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 못지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생김새의 QXD1. 아이나비에선 비전 A.I. 블랙박스라고 소개하던데, 핵심은 딥러닝과 객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만 골라서 전달한다는 것. 특히 주차 녹화의 경우 뭔가 차에 접근하는 상황을 실제와 거짓 위협으로 나누어 판단해 필요한 것만 녹화한다고 하네요. 메모리 낭비가 없다는 뜻이겠죠. 이것 말고도 다소 높은 가격을 상쇄하는 매력이 더 있더라고요.

일단 야간 화질이 울트라 나이트 비전 5.0이라고 불리는 기술 적용으로 다른 제품과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어두운 환경에선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이를 감소시키고 채도를 높여 식별력을 강화하는 겁니다. 이와는 별개로 실시간으로 주행 환경 변화를 감지해서 영상을 보정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건 앞서 언급한 비전 A.I. 인식 기술의 일종입니다. 이 외에도 렌즈에 의한 왜곡을 줄이고 블루필터를 더해서 색감 편차를 줄이는 등 보다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는 데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참고로 앞뒤 모두 QHD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영상을 옮기는 방법이 번거롭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C 타입 데이터 케이블만 연결하면 영상 이동이 가능합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는 가끔 오류도 생기고 이것저것 설치해야 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그냥 꽂으면 끝. 그리고 보통 블랙박스와 다르게 매달려 있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유리에 밀착되어 가속이나 감속을 비롯해서 급제동이나 충돌과 같이 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거죠. 경차에 달기엔 오버 스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럴 일이 없길 바라지만) 영상이 필요할 때 제대로 찍히지 않아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3.딥티크 차량용 방향제 세트(로즈)


세 개 중에 고민했습니다. 딥티크, 조 말론 그리고 아쿠아 디 파르마. 케이스가 가죽이라서 그런가 가격은 아쿠아 디 파르마가 제일 비쌉니다. 딥티크랑 조 말론은 비슷하고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선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건 오브제로서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래서 딥티크였습니다. 물론 방향제인 만큼 향이나 지속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어차피 세 브랜드의 향은 각자의 방식대로 모두 훌륭합니다. 내로라하는 뷰티 브랜드잖아요. 지속성은 애초에 기대도 안 했습니다. 지속성만 본다면 페브리즈를 사는 게 더 좋죠.

오브제, 그러니까 예쁜데 향이 나는 액세서리로 접근했을 때 조 말론은 조금 투박한 느낌. 향만 생각했다면 고민 없이 조 말론이었을 겁니다. 우드 세이지 앤 씨 솔트는 정말 사기잖아요. 아쿠아 디 파르마와 딥티크는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요. 아쿠아 디 파르마는 고급진 가죽 케이스에 컬러도 다양합니다. 실내가 가죽으로 마무리된 차라면 그 고급스러움이 더욱 돋보일 겁니다. 하지만 캐스퍼는 그런 차가 아니잖아요. 딥티크의 케이스는 플라스틱과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는데요 가죽보다 관리하기 쉬워 보이더라고요. 컬러는 블랙에 골드 조합이라 단순해 보이지만 질리지않고요. 그리고 높이가 7cm가 넘고 폭은 5cm 정도 되는데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기도합니다. 차 안에 포인트 주기 좋다는 말입니다.

딥티크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베이가 가장 인기가 많은 향이라고 하던데 은은하게 퍼지는 플로럴 향이 좋아서 로즈를 골랐습니다. 통풍이 되는 실내를 기준으로 최대 3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정도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향이 나지 않아도 보기만 해도 예쁘니까 그걸로 됐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TAMBURINS

 

이순민

이순민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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