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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셀토스 못 산 거 아니다

그거 아세요? GM이 미국 소형 SUV 깡패라는 거. 4월 미국 소형 SUV 점유율을 살펴보면 GM은 45%에 육박합니다. 1위와 3위를 차지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이 두 차의 파생 모델까지 모두 합하면요. 이 카테고리는 오랜 시간 스바루가 꽉 잡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만들어져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두 자동차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 꾸준히 순위권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어요. 정작 차가 만들어지는 한국에선 셀토스에 맥을 못 추고 있는데 말이죠.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vs.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가격 차이는 613만 원.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더 비싼 만큼 그 값을 할까요? 기본 품목만 놓고 보자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외관과 내장 그리고 편의 사양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멀티미디어(인포테인먼트)는 특히 더 그렇고요.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이랑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기본이거든요. 그리고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새롭게 추가된 온스타까지.

온스타는 쉐보레 커넥티비티 시스템이에요. 앱으로 원격 시동을 비롯해서 원격 제어, 진단 알림, 상태 정보 확인이 가능해졌어요. 상태 정보를 통해 주행 거리, 타이어 공기압, 연료, 엔진오일 수명, 연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셀토스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89만 원)을 추가해야 기아 커넥트랑 폰 프로젝션이 더해집니다.

참고로 트레일블레이저랑 셀토스 모두 선택품목엔 제한이 있어요. 트레일블레이저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9단 자동 변속기, Z-링크 리어 서스펜션 등이 포함된 ‘스위처블 AWD 패키지’랑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 리프트 게이트, 무선 충전이 묶여 있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추가할 수 없어요. 셀토스도 마찬가지. 스타일부터 컴포트, HUD, 스마트 커넥트, 모니터링 팩, 보스 사운드, 투톤 루프, 선루프까지 다 막혀 있어요. 그래도 드라이브 와이즈(99만 원), 컨비니언스(79만 원), 10.25인치 내비게이션(89만 원)만 더해도 셀토스 트렌디는 탈 만한 것 같아요. 이 구성은 2453만 원. 여전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보단 저렴합니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생각보다 가격이 센데?

연식변경 그러나 가격은 그대로

최근 연식변경을 거친 2025년형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엔 앞서 언급한 온스타와 마리나 블루 컬러가 더해졌습니다. 가격은 변함없어요. 프리미어 2799만 원, 액티브 3099만 원, RS 3099만 원.

프리미어부터 보자면 E-터보 1.35 가솔린 엔진에 무단 변속기 조합. 액티브 에어로 셔터 기본 적용이고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도. 안전은 부족해 보이진 않아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부터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헤드업 LED 경고등, 디지털 후방 카메라까지 모두 다 기본.

외관에서 눈에 띄는 건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테일램프, LED 보조 제동등. 이건 액티브나 RS 가도 똑같아요. 유리 전체는 자외선 차단 글라스이고 전면 윈드 쉴드는 차음 유리예요.

실내엔 8인치 클러스터랑 11인치 터치스크린이 딱. 무선 폰 프로젝션이랑 풀 오토 에어컨이 기본. 1열 2열에 열선은 들어가도 통풍은 없어요. 전동 시트는 아닙니다. 시트는 직물 아니고 인조 가죽입니다. 선택 품목 중 ‘컴포트 패키지(110만 원)’ 추가하면 시트가 천연 가죽으로. 8 way 전동 시트랑 전동 요추 받침도 들어갑니다. 그리고 통풍 시트도. 그래서 컴포트 패키지는 필수. 다른 선택품목으로는 드라이브 어시스트(80만 원)랑 파노라마 선루프(115만 원)가 있는데요, 드라이브 어시스트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구성인데 다른 건 몰라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필요하잖아요. 그럼 결국 탈 만한 프리미어는 2989만 원이네요.

프리미어랑 액티브&RS 차이는?

액티브&RS는 듀얼 존 풀 오토 에어컨, 운전석 전동 시트&요추 받침, 1열 통풍 시트, 레인센싱 와이퍼 등 일부 편의 사양이랑 천연 가죽 시트, 가죽 기어 노브, 2열 센터 암레스트를 제외하면 프리미어와의 차이는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액티브보단 RS에서 바뀌는 게 더 많은데 RS 전용 블랙 투톤 루프랑 아웃사이드 미러,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카본 데코 로워 페시아, 블랙 레터링, RS 배지, D 컷 스티어링 휠이 바로 그것.

액티브랑 RS에서 추가할 수 있는 선택품목은 파노라마 선루프(115만 원), 드라이브 어시스트(80만 원), 프리미엄 패키지(100만 원), 스위처블 AWD 패키지(210/240만 원)임. 프리미엄 패키지엔 핸즈 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2열 듀얼 USB 포트, 보스 스피커(서브 우퍼랑 앰프 포함)가 들어가 있고요. 스위처블 패키지는 사륜구동 시스템, 9단 자동 변속기, Z-링크 리어 서스펜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스피커 7개를 포함합니다. RS에선 19인치 카본 플래시 머신드 알로이 휠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30만 원 더 비싸요.

그래서 선택은?

다른 쉐보레 모델이 그렇듯 트레일블레이저도 예쁘게 타려면 답은 RS예요. 선루프랑 프리미엄 패키지 빼고 스위처블 AWD 패키지랑 드라이브 어시스트 패키지만 더하면 3419만 원. 스타일 필요 없고 무단 변속기도 괜찮고 Z-링크 리어 서스펜션이랑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사치라고 생각한다면, 프리미어에 드라이브 어시스트랑 컴포트 패키지 추가해서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이건 2989만 원예요. 350만 원 더 저렴해요.

그럼 이 가격대(2989만 원/프리미어 + 드라이브 어시스트 + 컴포트 패키지)의 셀토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시작 가격만 놓고 보자면 셀토스 그래비티(2725만 원)가 비슷하네요. 그래비티는 액티브나 RS처럼 전용 외장 디자인이 더해진 등급이니까 시그니처(2586만 원)로 볼게요.

일단 시그니처 기본 품목을 보면 앞뒤 그리고 전면 방향지시등 모두 LED가 들어가고 인조 가죽 시트에 1열/2열 열선과 1열 통풍 시트도 포함됩니다. 휠과 타이어는 18인치. 여기에 드라이브 와이즈(99만 원), 10.25인치 내비게이션(89만 원), 모니터링 팩(119만 원)을 더하면 구성이 얼추 비슷해지는데요. 가격은 2893만 원. 96만 원 더 싸요. 근데 내비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리모트 360도 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애프터 블로우 등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요.

돈 없어서 셀토스 못 산 거 아닌 것 맞네요. 그럼 경쟁 모델 대비 트레일블레이저의 강점은 뭘까요? 디자인? 주행 성능? 상품 구성? 음... 미처 찾지 못한 매력이 있겠죠? 그건 조르디님한테 물어보겠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Chevrolet, Kia

이순민

이순민

royalblue@encar.com

Power is nothing without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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