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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포드 머스탱 최초 공개, 쇼케이스

지난 2월 16일, 올 뉴 2024 포드 머스탱이 대한민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머스탱은 포드가 생산하는 2도어 스포츠 쿠페다. 머스탱은 '머슬카'나 '포니카' 등으로 불리는 미국풍 스포츠카의 상징과 같은 차량이다. 그만큼 많은 판매고와 다양한 컨버전, 오랜 연혁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바 있다. 초대 머스탱의 기획 전략부터가 그랬다. 대중들이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포츠카를 개발하고자 했고, 유효 수요를 늘려 충성고객을 양성하는데 성공한다.

스포츠카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을 개혁해 주었음에 의의가 있었다. 특히 스타일링을 중시 여기지만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멋과 성능을 제시하는 머스탱은 당연하다는 듯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머스탱의 성공으로 다른 북미 스포츠카 제조사들도 접근성이 낮은 쿠페를 시판하기 시작했고, 곧 서론에서 언급했던 '포니카'라는 장르와 문화가 시작된다. 1964년 머스탱이 공개된 이래 현재까지도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바뀌지 않는 고유의 성격, 즉 '헤리티지' 또한 머스탱의 가치다.

7세대 또한 그런 머스탱의 헤리티지를 답습하여 공개되었다. 롱 후드, 패스트백 스타일링의 디자인과 직렬 4기통 엔진에서 5.0 V8 자연흡기, 컨버터블 차량까지 다양한 베리에이션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런칭 행사는 광명 AK플라자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자유관람 존에는 총 네 대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다. 출시 차량인 머스탱 2.3 에코 부스트 쿠페, 머스탱 2.3 컨버터블, 머스탱 5.0 GT 쿠페로 구성된다. 그리고 메인 홀에는 더욱 특별한 머스탱 한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바로 1세대 1964 머스탱 컨버터블이다.

최신형 머스탱을 접하기 전 클래식 모델의 향수를 느껴보았다. 푸른빛의 차체 색감과 크롬 가니시들의 조화가 굉장히 화려하게 느껴진다. 원한다면 거대한 고배기량 엔진을 품을 수 있는 긴 보닛이 있고, 머스탱의 심볼로 장식되어 있는 전면 그릴이 대담한 인상을 남긴다. 후미등에 채택된 3분할 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연결되는 머스탱의 핵심 디자인 요소이다. 컨버터블 차량인 만큼 실내공간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유독 그립이 얇아 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가 독특했고, 인테리어의 각종 크롬색 장식물이 화려함을 자아낸다.


약 60년이 흘러 공개된 차세대 머스탱 컨버터블의 실내다. 직접 비교해 보는 1세대와 7세대 머스탱 컨버터블은 생각보다도 유사점이 많아 보인다. 풀체인지 이후 에어벤트가 다시 센터패시아 쪽으로 내려오며 레이아웃이 비슷해졌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 12.4인치, 13.2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추가했지만, 크래시패드 우측의 디자인 마감이 1세대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센터터널 한가운데 자리 잡은 소위 '말뚝' 기어노브가 머스탱 특유의 감성을 자극한다. 스티어링 휠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머스탱의 말 로고 또한 여전하다.


그렇듯 헤리티지와 트렌드를 적정선에서 조율하여 공개된 7세대 머스탱의 인테리어였다. 새롭게 디자인된 D 컷 스티어링 휠 자체는 두꺼운 그립과 입체적인 형상으로 드라이빙의 재미를 자극해 줄 것이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인리얼 엔진 3D를 탑재하여 업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고 한다. 도어 캐치나 도어스텝에 점등되는 무드램프가 최신화된 느낌을 더해주지만, 또 부츠타입 기어 레버와 핸드 브레이크가 포니카의 향수를 가져온다. 특히 사이드 브레이크 자체는 전자식이나, 헨드 레버 채택과 드리프트 모드를 따로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머스탱의 외관 디자인은 6세대 전기형의 외모를 정제시킨듯 하다. 육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하고, 사다리꼴 형태의 슬림한 헤드램프가 카리스마를 더한다. 6세대와 동일하다. 에어댐과 루버, 메시타입 그릴 등으로 한껏 꾸며진 범퍼는 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일깨워 준다. 특히나 후면 디자인은 이전 세대와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디자인 요소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실루엣이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진 차이다. 테일램프가 꺾이는 지점을 중심으로 움푹 패어있는 트렁크 리드가 강렬함을 더했다.

디자인 헤리티지의 핵심은 측면이다. 특히 데크를 생략하고 C필러 트렁크 뒷부분까지 연결되는 '패스트백' 루프는 머스탱의 상징과 같다. 전체적인 캐릭터라인이 역동적이다. 프런트 펜더를 기점으로 꺾여 내려오는 실루엣은 B필러를 기준으로 다시금 솟아오른다. 리어펜더 상단에 두터운 숄더 라인을 형성하며 쿠페만의 매혹적인 윤곽선을 그려낸다. 도어 패널 하단부 로커패널도 차체를 파고드는 형상이었다. 덕분에 휠 하우스가 강조되는 효과가 생긴다. 미국 스포츠카 특유의 근육질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데 효과적이다.


해당 전시 차량이 5.0L 급 V8 자연흡기 엔진을 채택하고 있는 머스탱 GT다. 환경부담으로 인해 고배기량 엔진은 거의 멸종에 가까워진 시대, 그럼에도 V8 엔진을 출시하는 포드의 행보를 보면 머스탱의 헤리티지가 어떻게 가꾸어져온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GT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나 범퍼 형상이 더 복잡해지고, 보닛의 에어덕트는 물론 형상 자체가 달라지는 디자인상의 차이점이 있다. GT 휠 내부에는 브렘보 로고가 각인된 레드 캘리퍼가 돋보이며 펜더에 5.0 레터링이 추가되어 있다. 뒤에는 더욱 공격적인 디퓨져와 스포일러가 채택된다.

V8 엔진의 최고출력은 493HP, 최대 토크는 58kg.m이다. 변속기는 10단 자동 변속기가 채택되었고, GT 사양의 경우 레브 매칭이 포함된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10단 변속기의 변속 로직은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두도록 세팅되었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마그네 라이트 댐핑 서스펜션, 브렘보 튜닝 6P 대용량 브레이크, 토르센 방식의 후륜 차동기어, 가변 배기 등의 섀시 커스텀이 더해진다. V8 GT에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하면 진정한 펀 카이자 '머슬카'로써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당연히 가격적인 메리트로는 라이트 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2.3L 에코부스트 트림이 유리하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319마력, 최대 토크는 48Kg.m이다. GT의 공인연비 7.2Km/L 대비 9.6Km/L도 효율적으로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에코부스트와 GT의 각각 출고가는 5990만 원, 7990만 원이다. 오픈탑 모델은 대략 700만 원가량 출고가가 인상된다. 대다수 제조사들이 수익성 부진의 사유로 컨버터블을 단산시키고 있는 만큼, 컨버터블의 사양의 존재만으로도 '포니카'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불특정 다수로 진행된 쇼케이스 행사는 차량에 대한 설명보다는 문화 행사처럼 진행되었다. 마케팅 담당자 및 전문가 인터뷰, 그리고 7세대 머스탱부터 최초로 적용되는 원격 레빙 기능을 시현했다. 차량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배기음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뷰 이후에는 이후 록 밴드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7세대 머스탱의 변화보다는 오랜 헤리티지를 대중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머스탱이란 차량을 간접적으로 접해볼 기회들이 많았을 것이다.

7세대 머스탱에 극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의도된 대로다. 지속적으로 작성해 온 내용처럼, 머스탱은 합리적인 스포츠 쿠페이기도 하지만 '헤리티지'를 판매하는 차량과도 같다. 60년의 역사가 누군가에게는 오랜 취미생활이자 오랜 동경의 대상, 추억 속의 자동차가 될 수 있었다. 그런 헤리티지를 훼손시키지 않고자 노력한 것이다. 때문에 차세대 머스탱의 익숙한 외모는 세련미가 출중하면서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앞으로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까지, 머스탱은 대중을 위한 스포츠카로 끝까지 역사를 이어갈 것이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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