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폭스바겐 더 뉴 골프 페이스리프트 런칭 행사를 취재했다. 폭스바겐 골프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누적 3700만 대 이상의 세계 판매량을 기록한 '모터리제이션의 아이콘'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능주의 자동차 문화가 발달했던 유럽을 중심으로, 폭스바겐 골프의 실용성과 주행성은 언제나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아왔다. 그 역사가 지속되기에 '살아있는 전설'이라 표현하는 셈이다. 특히 해치백의 무덤이라 칭해지는 국내 시장에서도 골프는 누적 5만 대 이상의 세일즈를 기록한 수입 차량이다.
우리는 폭스바겐 골프를 보며 자동차 산업의 진보와 동향을 체감할 수 있어왔다. 많은 기업들이 속도 경쟁을 펼치는 와중에도 그 이면의 기업들은 대중들을 위한 자동차 개발에 몰두했으며, 폭스바겐 골프는 대중들에게 '이동의 자유'라는 혁명을 제공했다. 2세대 골프는 ABS 기본 장착, 3세대는 촉매제를 탑재한 최초의 골프였으며, 4세대 골프는 현대식 자동차 디자인을 정의했다. 5세대 골프는 차체 강성 증대, 6세대는 대중차의 '고급화' 제공, 그리고 7세대는 플랫폼 혁신을 거쳐 디지털 혁신을 거친 8세대 페이스리프트, 지금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실제 한국땅을 누비는 개인 소유의 1세대~8세대 골프가 행사를 빛내주었다. 더 뉴 골프 페이스리프트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폭스바겐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틸 셰어'의 웰컴 스피치가 이어진다. 틸셰어는 지난 반세기에 걸쳐 폭스바겐 브랜드의 코어 모델을 담당해 온 차세대 골프가 더욱 정제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컴팩트 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해 출시 50주년을 맞이한 골프, 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더 뉴 골프'의 실물은 더욱 각별해 보였다.
뒤이어 폭스바겐 코리아 이지현 부장의 제품 설명이 이어진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정제된 익스테리어 디자인, 그 핵심은 최초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로고'에 있다. 실내에서는 12.9인치 MIB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을 통한 사용성 개선, 그리고 전 모델 운전석 에르고 액티브 전동 시트를 기본화한다. IQ. 드라이브를 비롯한 첨단 편의 사양을 기본화했으며,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시스템으로 친환경성을 확보한 2.0 TDI 엔진은 컴팩트 세그먼트 중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이후 6월에는 가솔린 GTI까지 한국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실물로 접한 폭스바겐 더 뉴 골프는 이전보다 날카로워진 눈매와 역동적인 범퍼가 특징이다. 이번 8세대 골프는 노즈 높이를 최대한 낮춘 실루엣이 특징인데,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이 더욱 슬림 해졌다. 지능형 IQ. 라이트 LED 매트릭스 기능을 포함하여 동급 최고 수준의 시인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디자인적 포인트는 역시 전조등 점등 시 함께 LED가 점등되는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다. 더욱 강렬하게 폭스바겐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모습, 새로워진 범퍼는 골프의 디자인에 입체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에도 일부 차이점이 생겼다. 우선 측면에서는 휠 디자인이 교체되었고, 상위 트림 '프레스티지' 기준으로 신규 디자인 18인치 알로이 휠이 채택된다. 골프의 컴팩트한 차체에는 더욱이 넉넉한 사이즈로 해치백 특유의 공격적인 스탠스가 강조된다. 후면 디자인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3D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채택되었다. 형상 자체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더욱 정교하고 선명한 그래픽이 미래적인 감성을 제공한다. 깔끔하게 마감된 테일게이트와 리어 범퍼 디자인은 골프 특유의 절제미가 잘 반영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이다.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이전 모델과 비교하자면 큰 차이는 디스플레이 교체 정도에 국한된다. 대신 그 차이가 상당한 이점이 된다. 12.9인치 대화면 스크린은 이전보다 훨씬 넉넉해진 크기이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UI 적용과 무선 앱 커넥트,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탑재하여 직관성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폭스바겐의 새로운 음성 지원 시스템 '보이스 인핸서'가 추가된다. 그 외 세련미가 느껴지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이나 토글 타입 기어 레버,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D 컷 스티어링 휠은 기존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는 운전석 '에르고 액티브 전동시트'를 기본 사양에도 적용했다고 하니 프리미엄 컴팩트 카라는 수식어에 더욱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2열 공간에는 독립 공조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에어벤트와 암레스트 컵홀더, 그리고 러기지 스크린이 기본 장비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화려한 편의 기능을 찾아볼 순 없지만, 타이트한 공간에서 가장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구현해 낸 뒷좌석은 골프가 해치백의 정석으로 평가받는 근거와 같다. 트렁크 용량도 최대한 넓고 평탄하게 구현되었고, 매트 아래에도 잔여 공간이 있다.
틸 셰어는 폭스바겐 골프를 꼭 직접 경험해 보면 진가를 알 수 있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그 근거가 바로 '기본기' 골프 MK8은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전륜구동 아키텍처 MQB EVO 플랫폼으로 개발되었고, 섀시의 우수성은 이전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더 뉴 골프는 혁신적은 2.0L TDI 엔진을 탑재했고, 디젤 엔진은 우수한 연료 효율성으로 일상 속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높여준다.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50Hp, 최대토크 36.7Kg.m의 넉넉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1600~2750rpm 수준의 낮고 넓은 영역대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된다는 점에 운전자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변속기는 더블클러치 방식의 7단 DSG, 그 결과 17.3Km/l라는 뛰어난 복합연비를 인증받게 된다. 고속주행 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 추가로 골프 전 사양에 기본 탑재되는 'IQ. 드라이브' 시스템은 다양한 주행 환경을 보조하여 운전자의 편안한 여정을 돕는다. 장거리 주행 시 제동, 조향을 보조하는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이 기본이다. 또, 프레스티지 등급의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시인성을 대폭 개선한다.
폭스바겐 더 뉴 골프 페이스리프트 런칭 행사를 취재했다. 보통의 신차 공개 행사에서는 신차의 새로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지만, 이번 골프는 그 배경과 역사성을 돌아보는 시간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다. 물론 디자인 개선과 편의 장비 보강으로 돌아온 더 뉴 골프는 국내에서도 해치백 시장을 리드할 것이며, 디젤 엔진의 독보적인 효율성은 경제성이라는 표현을 유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전 세계적인 소형 SUV의 강세에서도 폭스바겐 골프는 선택의 다양성을 보전해 주고 있다. 특히 '해치백의 무덤' 한국 시장에서, 골프의 존재 의의는 더욱 각별하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