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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준중형 세단! 기아 EV4 롱레인지 어스 신차 리뷰

기아의 C세그먼트 세단이자 순수 전기차, EV4 롱레인지 어스 등급을 촬영했다. 기아는 K3의 단종과 함께 국내 준중형 세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대신 EV 전용 플랫폼 기반의 준중형 세단을 가장 빠르게 양산하며, 다시금 세단 시장의 점유율 향상을 노리게 된다. 실제 준중형 세단의 가격대에서는 기능적으로 개선해 나갈 점이 크게 없는 시기가 되었다. 그 대안으로 전기차는 주행성 측면에서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기아 EV4는 전기차의 이점과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경제적인 가격을 극대화하며 전기차 캐즘을 극복해나갈 주력 차종으로도 기대감을 품게한다.

기아가 EV4의 실물을 공개한 건 2025년 1분기였다. EV4의 프로젝트 코드는 'CT1'에 해당된다. 그 디자인은 2023년 공개했던 EV4 컨셉트 카와 거의 동일한 재현력을 보여주며, 플랫폼은 EV3와 EV5에 선행되었던 '전륜기반' E-GMP가 채택되었다. EV3와 마찬가지로 배터리팩은 인도네시아의 HLI 그린파워에서 공급을 받는다. 해외시장에서는 기아 K3의 후속 차량으로 2024년 K4가 공개된 바 있지만, 국내 공장에서는 EV4 만 생산될 예정이다. 즉,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준중형 세단은 아반떼와 EV4가 남는다.

EV4의 디자인은 '오퍼짓 유나이티드'라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으로 그려진다. 최신 패밀리룩을 따라 수직형 헤드램프와 DRL을 채택한 것이 특징, 양 끝에 배치된 디자인 요소들이 강한 대비를 남기며 대담함을 더해준다. 전면 범퍼는 두꺼운 에어댐 형상으로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는 전기차의 특징, 완만하게 하강하는 루프라인과 패스트 백 스타일 C필러가 역동적인 실루엣을 부여해 준다. 19인치 알로이 휠은 스탠스를 보정해 주며, 테일램프 역시 수직형이다. 넘버 가드를 범퍼에 배치하며 간결해진 트렁크 리드가 독특하다.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세단답게 실루엣이 일반적인 세단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노즈가 극단적으로 낮다는 점,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의 분위기를 낸다. GT 라인이 아님에도 전면 스커트 형상이 꽤나 날카롭다. 보닛 파팅라인도 깔끔하게 정리된 편, 전면부는 하나의 장식 요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측면에서는 세단인데도 마치 SUV처럼 휠 아치 가니시를 부착한 모습인데, 휠 하우스 쪽 전고가 높아지는 부분을 완화하기 위함 같다. 오페라 글래스와 루프 스포일러 부분도 특징적, 리어 엔드 디자인은 밋밋함이 있더라도 미래지향성은 분명하다.

실내 디자인은 익숙한 편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스크린, 그리고 그 사이에 약 5.3인치 터치식 공조 패널을 부착했다. HUD까지 탑재되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센터패시아는 간소화되었고, 하단부는 수납공간과 무선 충전 패드로 배치된다. 센터 콘솔 수납함 높이가 낮은데, 용도에 따라 상단 보드 길이를 연장할 수 있다. 기어 레버는 칼럼 타입, D 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은 투톤 컬러 마감이 고급감을 보여준다. 1열 릴렉션 시트와 하만카돈 스피커는 고급감을 더하며, 무드램프나 패브릭 소재의 질감도 분위기를 개선해 준다.

2열 공간이다. 센터터널이 없는 여유로운 레그룸은 전기차의 이점을 극대화하며, 바닥면이 높지만 시트 각도를 다소 눕힘으로써 탑승감을 개선한다. 아쉽게 선루프는 일반 크기지만, 오페라 글래스와 낮게 배치된 윈도우 라인으로 개방감은 확보된다. 2열 편의 장비로는 열선 시트와 충전 포트, 에어벤트 정도가 있고, 1열 암 레스트를 펼쳐 간단한 테이블로 활용 가능하다. 전기차의 핵심기술 실내 VL2까지 리어 시트 하단부에 적용된다. 스마트 파워 트렁크가 적용된 적재 공간은 평탄하게 마감되었다. 전륜구동이라 매트 아래에도 공간이 넓고, 시트 폴딩이 가능하다.

EV4 롱 레인지에는 150Kw급 모터가 앞바퀴를 굴린다. 단순 환산 최고 출력은 201HP, 최대토크는 28.9Kg.m수준이다. 1850Kg의 공차중량을 고려해도, 준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넉넉한 성능인 셈이다. 또, 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멀티 링크로 정교하게 세팅했다. 배터리셀은 NCMA 구성으로 전력량 81.4Kwh이다. EV4의 외관은 0.23Cd 수준의 정말 낮은 항력계수가 특징, 17인치 휠 적용시 최대 533km의 항속거리를 인증받게 된다. 350Kw 급속 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의 충전 시간은 31분이다. 주행보조는 HDA2까지 지원된다.

사실 EV4의 가격대는 기존 준중형 세단과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 총소유비용 측면에서는 격차가 크게 감소하겠지만, 경제성에는 접근성이 선행되어야 하는법이다. 하지만 가격대비 제품성을 따져보자면, 기존 C세그먼트 준중형 세단의 만족도를 훨씬 상회할 수 있겠다. 준중형 세단이라는 장르 특성상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지만, 오직 '사용자 경험'측면에서 분석한다면 EV4는 분명 경쟁력있는 선택지가 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왔으나, 전기차 시대에서는 보다 '실속'있는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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