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중형 크로스오버이자 순수 전기차, 모델 Y 주니퍼 런치 시리즈를 촬영했다. 모델Y는 테슬라의 주력 차종으로 지난 2023년~2024년까지, 2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완성도 높은 전력 시스템과 주행 보조 장비로 신뢰성을 쌓아온 바 있다. 함께 생산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차량 단가를 낮추어 왔는데, 모델 Y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혼합한 디자인으로 실용성까지 겸비한 전기차로 자리잡아온 셈이다. 단기간내에 기록적인 판매량을 세운 모델이기 때문에, 그 공식적인 최초의 페이스리프트 '주니퍼'는 출시 이전부터 많은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테슬라가 모델 Y 주니퍼를 처음 공개한 건 2025년 1분기였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런치 시리즈의 우선 주문을 받고, 지난달 말일부터 실차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4월 2일부로 한국 시장에 정식 시판된다. 테슬라 모델Y는 2020년 출시 이래 매년 상품성 개선을 거듭해오긴 했다. 각종 하드웨어 부속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경쟁력을 더했고, 그에 따른 생산지나 가격 변동도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다만 차량 외관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편의 기능까지 대대적인 변경을 거친 세대가 '주니퍼'라고 볼 수 있다.
모델Y 주니퍼의 디자인은 테슬라의 '사이버캡' 을 연상시킨다. 얇고 길게 뻗어있는 DRL로 이전보다 날카로운 첫인상을 제시하며, 그에 따라 범퍼도 직선형의 라인으로 볼륨감이 강조된다.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유연하면서도 공기역학적인 차체 실루엣은 기존과 동일하다. 대신 프런트 마스크가 낮아지면서 비율적으로 조금 더 역동적인 인상이 있다. 휠은 20인치, 후면부에는 최초로 적용된 간접 반사식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해당 위치에는 '테슬라' 레터링이 부착되면서 짙은 상징성이 느껴지고, 범퍼에는 역시 공력성능을 더해주는 거대한 디퓨저가 부착된 모습이다.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라 설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첫인상은 익숙하다. 사이버 트럭부터 테슬라가 밀어 왔던 스타일링이기도 하고, 원래 모델Y는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보다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하나의 특징이라 느낀다. 쿠페와 SUV, 세단의 모든 성격이 혼재되어 있는 실루엣이다. 사진상으로는 낮게 깔려있는 프런트 마스크의 포지션이 어색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자연스럽기도 헸다. 반대로는 테일게이트의 밋밋함이 다소 느껴져 아쉬웠다. 참고로 주니퍼 생산 개시를 기념하는 런치시리즈는 테일게이트 배지가 차별성을 더한다.
인테리어 공간이다. 대부분의 기능은 15.4인치로 확장된 센터 스크린에 통합된다. 프로세서를 개선하고, OTA를 통한 지속적인 UI 개선이 가능하다. 함께 새로운 대시보드 디자인과 랩 어라운드 스타일 앰비언트 라이트, 그리고 신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센터 콘솔은 전체가 수납공간, 변속기도 터치스크린에 통합되었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통풍 시트 탑재와 마감소재 개선 등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런치 시리즈에는 전용 도어실 플레이트와 퍼들 라이트 배지, 비건 스웨이드, 충전 콘솔 워드 마크가 더해진 모습이다.
2열 공간이다. 전기차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넓은 레그룸을 바탕으로,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시트 안정감을 개선했다. 글래스 루프가 적용되면서 헤드룸에는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되고, 시야에서 느껴지는 개방감 또한 탁월하다. 2열 센터 콘솔에도 8인치 터치스크린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하여 각종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적용된 전동식 리클라이닝은 고급감과 편의성을 크게 개선해 준다. 트렁크 공간은 여전히 여유로운 적재 용량을 갖추었으며, 매트 아래에도 활용할 수 있는 넓은 잔여 공간이 구현되어 있다.
모델Y 런치시리즈는 합산 출력 378Kw 급 듀얼 모터가 채택된다. 단순 환산 최고출력은 507Hp, 최대 토크는 60.2Kg.M 수준으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추었다. 각각 1단 감속기가 맞물리며, 제로백이 4.3초로 응답성이 상당히 빠르다. 런치시리즈는 LG엔솔의 89.64Kwh급 배터리 팩이 탑재된다고 전해진다. 공차중량 1990Kg으로 항속거리는 476Km의 넉넉한 수치로 인증을 받는다. 모델Y 주니퍼는 서스펜션 세팅과 차음 성능을 대폭 수정하여 기존의 단점으로 지목받던 승차감을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은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축소되고 염가형 전기차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도 또한 감소하는 시기였다. 이는 전기차의 성장 둔화, 특히 테슬라의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많아졌다. 하나, 테슬라는 그런 시기가 순환될 때마다 혁신을 제시해왔다. 특히 이번 모델 Y 주니퍼는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타사 대비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다시금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의 영향력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모델Y 주니퍼는 느려져 가던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길 것 같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