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개하는 차마다 예뻐서 눈이 가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푸조. 폼(Form)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Class)는 영원하다는 말 진짜인가 봅니다. 업계에서 오랜 시간 남다른 발자취를 남겨 온 브랜드답게 푸조는 잠시 주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매력의 힘을 믿는 푸조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신차,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지난 8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알린 푸조 308은 C 세그먼트 해치백 모델입니다.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을 한껏 담아낸 세련된 스타일은 3세대로 진화한 신형 308에서 두드러지는 매력 중 하나입니다. 푸조는 날카롭게 조각한 헤드램프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된 주간 주행등 그리고 발톱 자국을 모티브로 한 리어 램프를 통해 도로 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설명하더군요.
디테일도 디테일이지만 전체적인 비율에 시선이 머뭅니다. 해치백이라 가질 수 있는 뚜렷한 굴곡은 측면에서 돋보입니다. 특히 긴 보닛과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매우 스포티하게 다가옵니다. 면에 새겨진 선들은 모델 특유의 역동성에 힘을 실어주기도 하는데요.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의 대조를 통해 만들어지는 308의 다이내믹함은 우아함을 잃지 않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실내는 아이-콕핏(i-Cockpit)를 중심으로 알칸타라를 포함한 3가지 소재가 활용된다고 합니다. 시트는 버킷 스타일. 가장 높은 트림인 GT에는 터치식 i-토글, 앰비언트 LED 라이팅, 실내 공기 실시간 모니터링, 무선 충전 트레이가 추가된다고. 그리고 ‘오케이 푸조(OK Peugeot)’ 음성 명령으로 작동되는 챗 GPT 연동 음성 어시스턴트도 GT 트림 전용인데요, 한국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눈여겨볼 건 역시 파워트레인입니다.
푸조는 1.2L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직렬 3기통)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e-DCS6)의 조합에 48V 리튬이온배터리가 더해진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새로운 장르로 소개합니다. 전기 모터가 기어 박스 내에 통합된 구조로 이루어진 시스템인데요.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 구동되는 전기 모터와 에너지를 회수하는 회생 제동 등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합니다.
도심 주행에선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어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넘어선다는 게 푸조의 설명입니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에는 ‘e-크리핑’, ‘e-론치’, ‘e-큐잉’, ‘e-파킹’ 등 다양한 전기 주행 모드가 있는데요, 여러 상황에서 전기 모터만의 부드러움이 두드러진다네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출력은 145마력. 참고로 엔진과 전기 모터가 136PS, 15.6kW의 출력을 발휘합니다. 최대 토크는 각각 23.5kg.m, 5.2kg.m. 모터스포츠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반영해 정밀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고속 안정성까지 더해 운전의 즐거움도 잊지 않았다는데, 과연. 참고로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 15.2km/L로 인증받았고 2종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했습니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편의 및 안전 품목에 따라 알뤼르와 GT 트림으로 나뉘는데요. 알뤼르는 3990만 원, GT는 4650만 원입니다. 알뤼르는 프랑스보다 22% 저렴한 가격입니다. GT는 19% 낮고요. 알뤼르 트림의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 그리고 테일램프는 모두 LED이고 17인치 알루미늄 휠이 장착됩니다. 실내에선 푸조 아이-콕핏을 비롯해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 10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기본이고 듀얼 존 오토 에어컨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됩니다. 열선 시트는 1열만. 2열 시트는 6:4 폴딩이 가능합니다.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GT부턴 Full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랑 18인치 알루미늄 휠로 바뀝니다.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주행 상황에 따라 조사각을 조절해 반대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특징. 계기판도 3D 디지털 클러스터로 변경됩니다. 3D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 시야에 최적화된 그래픽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몰입감을 높이는 주행 경험을 구현한다고.
10인치 중앙 터치스크린과 함께 i-토글 터치식 버튼이 기본 품목이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더해집니다. 오케이 푸조 음성 인식과 푸조 커넥티드 서비스도 이 트림부터 적용되고요. 선루프도 마찬가지.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충돌 경고, 전방 주차 보조, 360도 파노라믹 카메라 기능도 추가됩니다.
한편,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위탁판매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합니다. 위탁판매의 핵심은 통일된 가격입니다. 제조사 직접 가격을 관리하고 딜러는 판매와 고객 인도만 전담하는 거죠.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출시를 알리는 자리에서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과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마진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위탁판매제를 도입했다며 전국 모든 전시장에서 ‘동일한 가격과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푸조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첫 고객’을 맞이하는 의미로 4월 계약과 5월 내 출고를 완료한 모두에게 평생 엔진 오일 무료 교체, 스텔란티스 모파(Mopar) 인증 정품 하이패스&블랙박스, 무선 청소기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예쁜 것만 보기엔 철이 든 걸까요?
일전에 마세라티를 이야기하면서 강력한 브랜드의 조건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존재감, 관계, 신념, 몰입이요. 특정 가치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관계를 굳건히 형성해 나갈 때 브랜드가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데, 그 가치가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매력적이어야겠죠. 세상에 브랜드가 정말 많잖아요. 소비자와의 접속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보여주며 보다 깊은 관계를 이어가야 합니다. 본래의 신념을 지키면서요. 매력의 힘을 믿는 브랜드인 푸조. 제품의 매력은 한껏 물이 오른 것 같은데 브랜드의 매력은…?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STELLANTIS MEDIA WEBSITE, Peuge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