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C세그먼트 해치백,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촬영했다. 프랑스 태생으로 독특한 색감을 품은 '푸조' 중에서도 가장 유럽 지향적인 장르 '해치백'이다. 아담한 크기의 차체에는 탁월한 실용성과 기민한 주행성이 담겨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세대 308은 개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이끌어낸다. 한국 시장은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저조한 것으로 유명하나, 푸조는 꾸준히 해치백이나 왜건을 한국에 수입해온 바 있다. 특히 이번 308은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효율 가솔린 기관을 탑재하며, 다채로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조가 3세대 308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한 건 2021년이었다. 푸조의 차세대 전륜구동 플랫폼 'EMP-2'를 바탕으로 설계되며, 전동화에도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 2021년에 발표된 푸조의 CI 변경과 함께 신규 엠블럼이 채택된 최초의 모델이기도 했다. 원래 푸조는 고효율 디젤 엔진 전문 브랜드였는데, 세계적인 ESG 트렌드에 따라 308 라인업을 MHEV와 PHEV, BEV 등으로 확장시키기도 한다. 실제 한국 시장에도 2022년에 1.5L 디젤 엔진 사양이 판매되다가 단종된 바 있고, 올해 2025년 2분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푸조 308의 디자인은 오랜 기간 계승해 온 '펠린-룩' 스타일을 이어받는다. 신규 엠블럼 적용과 함께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확장했고, 헤드램프와 그릴 프레임을 연결하는 형상으로 스포티함을 더한다. 수직형으로 범퍼를 가르는 DRL은 사자의 송곳니를 재현한다. 측면 프로필은 볼륨감이 강조된 앞뒤 펜더와 유연한 루프라인이 역동성을 담고 있다. 특히, 휠 하우스를 꽉 채우는 18인치 휠이 스탠스를 더해준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테일램프 그래픽 또한 매력적, 리어 엔드의 볼륨감이나 두꺼운 디퓨져 모두 디자인 감각을 살려준다.
전체적으로 해치백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 디자인이다. 특히 노즈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프레임리스 타입으로 그릴을 디자인한 점은 장르 고유의 스포티함이 잘 나타난다. 프런트 에이프런과 범퍼 형상도 너무 과하지 않게 날렵한 모습, 보닛이나 로커패널 등 굴곡을 가해 입체감을 더해주기도 했다. 리어 웨이스트 라인과 연결되는 테일램프 커버, 벨트라인과 연결되는 리어 윈드실드 등 디자인의 정교함은 정말 독보적이다. 이 모든 디테일들이 준중형 해치백이라는 작은 차체에 담겨있으니 첫인상부터 매료될 수밖에 없는 외모가 아닐까 싶다.
실내 디자인 역시 푸조의 I 콕핏 스타일을 이어받는다. 3D 디지털 클러스터와 10인치 센터 스크린, 그리고 I 토글 디스플레이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챗 GPT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탑재한 것도 개선점, 변속기는 토글 레버 타입이다. 더블 D 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특징, 클러스터를 그립 상단에 배치한 레이아웃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나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된 버킷 스타일 시트, 양문형 센터 콘솔 등 동급 해치백 대비 고급감이 확실하다. 특히 1열 마사지 시트나 클린 캐빈 시스템, 서라운드 뷰 같은 고사양 장비는 기능적인 만족감도 챙겼다.
뒷좌석 공간이다. 준중형 해치백의 타이트한 공간 속에서도 적절한 레그룸과 시트 등받이 각도를 확보하고 있다. 센터터널 높이도 최대한 억제되어 있는 모습이다. 비교적 루프라인이 낮은 형태의 차량이지만, 헤드룸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2열 편의 장비로는 에어벤트와 충전 포트, 그리고 1열의 선루프가 개방감을 더해주긴 한다. 1열 시트처럼 알칸타라 소재가 혼합된 시트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해치게이트는 수동식이다. 깊고 넓게 확보되어 있는 적재 공간이 강점이며, 러기지 보드와 6:4 시트 폴딩 기능을 탑재한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2L 급 직렬 3기통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이 기반이다. 최고 출력 136HP, 최대 토크 23.5Kg.m 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듀얼 클러치와 15.6Kw 급 모터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보통 MHEV에 활용되는 48V 전압원을 사용하지만, 모터가 직접 구동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써 공차중량 1455Kg에 15.2Km/L라는 뛰어난 연비를 실현했다. 해당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심에서의 에너지 효율이 우수하고, 정숙성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된다. 푸조 특유의 기민한 핸들링 감각은 주행 만족도를 더해줄 것이다.
더욱 풍부한 기능과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돌아온 푸조 308이다. 국내 해치백 시장은 사실상 유럽 브랜드들이 리드하는 중이고, 특히 소형 SUV 시장의 활성화 이래 한국 브랜드들은 국내 해치백 시장에 투자를 중단했다. 하나, 해치백 본연의 매력과 니즈는 소형 SUV가 대체해 주지 못한다. 날렵하고 매끄러운 디자인과 안락하고 민첩한 승차감, 그리고 효율성과 실용성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누려오게 된다. 그래서 푸조 308의 재출시가 정말 반갑다. 가장 해치백 다운 모습과 기능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통한 지속가능성까지 품은 모습이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