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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SUV태생 픽업트럭,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신차리뷰

지프의 중형 픽업트럭, 뉴 글래디에이터 페이스리프트가 출시했다. 글래디에이터는 지속되는 픽업트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지프 랭글러'의 파생 모델이다. 기존 랭글러 대비 확장된 크기와 적재 공간은 더욱 뛰어난 활용성을 실현해 줄 수 있다. 특히 픽업트럭은 일반적인 SUV에 비해 더욱 목적성이 분명하기에, 기동성과 내구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법이다. 이는 지프 브랜드의 강점이다. 뉴 글래디에이터는 앞서 공개되었던 랭글러의 페이스리프트를 따라, 일부 디자인 변경과 편의 장비 보강 등 상품성을 개선하여 돌아온다.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공개된 건 2018년이다. 그리고 2023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된 이래, 올해 2분기 대한민국 시장에도 'RUBICON' 단일 사양으로 정식으로 출시된 바 있다. 원래 글래디에이터라는 이름은 1988년까지 판매되었던 지프의 중형 픽업트럭 명칭이었는데, 당시에는 승용 SUV에 속했던 '왜고니어'의 차대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형식이었다. 즉, 픽업트럭이라는 장르와 이름만을 계승하는 셈이다. 지난 랭글러의 사례처럼 뉴 글래디에이터는 북미형 범퍼를 그대로 적용하게 되었고, 리어 범퍼는 긴 번호판 부착이 가능한 유럽형으로 구성된다.

뉴 글래디에이터의 페이스리프트는 이전 디자인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전면 디자인에서는 지프의 상징과 같은 7슬롯 그릴의 크기를 확장하며 더욱 대담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북미형 범퍼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측면에서는 기존 랭글러 대비 확장된 휠베이스와 오버행이 압도적인 덩치를 지닌다. 캐빈 룸과 적재함은 완전히 분리된 형태, 추가로 바디 컬러 휠 하우스 커버가 채택되면서 고급감이 개선되었다. 휠은 랭글러와 같은 17인치 타입, 후면에서는 테일게이트의 엠블럼 단면 색상이 빨간색으로 강조된다.

부분부분 살펴보면 꽤 많은 차이점을 갖고 출시된 뉴 글래디에이터다. 단지 랭글러를 통해 먼저 접해보았던 변화들이라 그런지 익숙함이 앞서긴 한다. 그래도 이전 모델과 비교하자면 확실한 신차다움을 누릴 수 있겠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루비콘' 등급으로만 시판되는 만큼 차량을 장식하는 다채로운 액세서리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각종 데칼과 엠블럼, 견인고리, 벤트, 포인트 컬러 등 감성적인 만족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그리고 이전 모델과 다르게 분리형 안테나는 전면 글래스에 통합되어 유지관리가 편해졌다.

인테리어 구성이다. 클러스터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했다. 따라서 원형 에어벤트는 수평형으로 옮겨진다. 터치스크린은 무선 폰 프로젝션과 함께, 순정 T맵을 기본 탑재한다. 응답성과 UI 자체도 편리하게 개선되었다. 또, 1열 나파가죽 시트에는 8방향 파워 시트와 4방향 럼버 서포트까지 적용하기 시작했다. 센터페시아의 공조 및 창문 개방 버튼은 여전한 모습이다. 기어 레버가 변속기와 트랜스퍼 케이스 조작 용도로 두 종류이며, 사이드 브레이크는 핸드레버 타입이다. 곳곳의 손잡이가 편의성을 더해준다.

뒷좌석 공간이다. 객실과 적재함이 차단된 픽업트럭이다 보니 등받이 각도에 제약이 생기긴 한다. 그 대시신 전고 자체가 높아 다리나 머리 공간 확보에는 유리해 보였다. 2열 편의 장비로는 콘솔 부근 컵홀더와 에어벤트, 암레스트, 충전 포트 정도가 있다. 중앙 좌석 뒤편에는 수동식 창문 개방도 가능하다. 실내 보관이 필요한 물품은 2열 시트 폴딩 후 적재할 수 있으며, 안장 아래에도 수납함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기본 포함되어 있다. 적재함은 랩토라이너 마감으로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고, 페이스리프트 이후 롤업 커버로 변경된다. 최대 적재 하중은 300KG이다.

국내 수입 사양은 배기량 3.6L급 V6 펜타스타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84Hp, 최대토크 35.4Kg.M에 달한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 기본적으로 뒷바퀴를 굴리나 4WD AUTO, 4H, 4L, 모드를 지원한다. 공차중량 2325Kg, 공인연비 6.4Km/L로 인증을 받는다. 효율성보다는 기동성이 우선, 전자식 전륜 스웨이 바 분리 기능과 오프로드 전용 댐퍼로 섀시가 조율되었다. 하부 부품은 플레이트 실드로 마감되며, 최대 760mm의 도강 능력과 2.7T의 견인능력을 지닌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전방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EB 같은 주행 보조 장비가 더해졌다.

익숙하지만 확실한 개선으로 출시된 뉴 글래디에이터다. 본 모델이 되는 랭글러는 오프로더로서 내구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보니, 라이프 사이클 자체가 길고 변화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5년 만의 페이스리프트인 만큼 어느 정도 디지털 장비와 편의성에 대한 타협을 보는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에서 접하게 되는 글래디에이터는 상위 트림으로만 구성되는 만큼, 옵션에 대한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의 적재 능력을 보완하는 화물차로서, 또 최근 잇따른 신차출시로 주목도를 이끄는 정통 픽업트럭의 선택지로서 선택의 가치는 분명해 보인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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