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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도 매력적인 준대형 SUV, 폭스바겐 아틀라스 런칭 현장 취재

폭스바겐 더 뉴 아틀라스 런칭 행사를 취재했다. 아틀라스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폭스바겐이 개발한 준대형 SUV에 해당된다. 현지에서는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될 정도로 가장 대중적인 장르 중 하나다. 기존 '투아렉'이라는 고급화 성향의 플래그십 SUV가 존재하긴 했지만, 가격 대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매스 브랜드의 본성과는 다른 모델이었다. 한국 시장도 그러하듯, 북미 승용차의 표준은 세단이 아닌 SUV가 차지한지 오래다. 타깃이 분명했던 아틀라스는 북미 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이끌어왔고, 특히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아틀라스의 첫번째 실적 2024년은 브랜드 판매 2순위를 달성했다.

한편, 아틀라스와 투아렉의 대표적인 차이는 자동차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에 있겠다. 단적으로 투아렉의 MLB EVO 플랫폼은 벤틀리, 포르쉐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공유하는 구조로 알려진다. 이는 사륜구동을 표준으로 한다. 아틀라스는 전륜구동을 표준으로는 MQB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바 있다. 그게 단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가절감의 수단이 되어주는 건 사실이지만, 차량의 목적에 따라 유리한 구조는 정해져있다. 전륜구동은 공간 활용성이나 정비 용이성, 효율성, 경량화 등 실질적 사용성에 가장 편리한 방식이고, MQB 플랫폼이 선행 사용된 티구안이나 골프는 이미 시장에서의 뛰어난 기본기를 입증한 바 있다.

MQB 플랫폼을 활용한 아틀라스의 최초 출시는 2007년이었다. 이후 라이프사이클 연장을 위해 두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아틀라스'가 2023년 공개된다. 정식 출시 시점이 202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도 적절한 시기에 정식으로 출시된 셈이다. 특히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디자인은 물론 엔진까지 사실상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지향했고, 그 시기 국산 준대형 SUV의 급격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잠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북미 생산 차량임에도 기술력은 독일 엔지니어링에 바탕을 두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공개 현장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아틀라스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폭스바겐의 상징과도 같은 일체형 DRL과 일루미네이티드 로고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이번 행사는 언베일링 이전부터 아틀라스의 시판 차량 8대를 자유롭게 관람해 볼 수 있도록 준비된 방식이었다. 차량 자체의 완성도에 자신있어 보였고, 그만큼 폭스바겐 코리아에서도 기대를 거는 바다 커 보인다. 덕분에 아틀라스의 실 차량을 미리 확인해본 뒤, 폭스바겐 코리아 상품기획팀 이지현 부장의 제품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먼저 언급한 세일즈 포인트는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 크기와 다부진 외관 디자인이다.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접목되었고, R라인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R라인 디자인 패키지는 모노톤 그릴과 전용 범퍼, 그리고 21인치 엠블럼과 사이드 엠블럼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로고와 함께, LED 테일램프 중앙에 위치한 일루미네이티드 리어 로고는 최초로 적용된 사례다. 그 외에도 실버 컬러 루프레일, 트레일러 히치 기본 적용, 8가지의 다양한 색상 선택지가 강한 소구점이라 할 수 있다.

실내 공간 역시 R라인 사양으로 제공되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과 스틸 페달 등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30색상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를 구현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이다. 우선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HUD, 그리고 12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채택된 모습이다. 무선 앱 커넥트는 물론 보이스 컨트롤 기능까지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시트는 퀼팅 패턴을 갖춘 비엔나 가죽 소재, 1열 마사지 시트와 운전석 메모리 시트가 기본이다.

이번 아틀라스는 단일 트림으로 승차 정원에 따른 두 가지 선택지가 제공된다. 일반적인 2+3+2 구성의 7인승과 2열 캡틴 시트 구성의 6인승 선택지가 있고, 전체적으로 국내에서 선호하는 옵션과 색상 선택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일례로 스마트 키 조작만으로도 원격 시동 작동이 가능하며, 최신 주행보조 장비 IQ. 드라이브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큰 덩치의 주행 편의를 개선해 줄 에어리어 뷰 역시 기본 제공, 센터 스피커와 서브 우퍼를 포함하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까지 기본이다. 2,3열 플랫 폴딩 시트는 레저 활동에서 큰 편의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짚어야 할 부분은 엔진이다. 역시 국내 선호 사양이라 볼 수 있는 가솔린 기반, 배기량 2.0L급 직렬 4기통 TSI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 273Hp, 최대토크 37.7kg.m 수준의 넉넉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최대토크 영역대를 최대한 낮고 넓게 세팅하여 일상 주행에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제어식 사륜구동 4모션 기본 제공으로 안정적인 트랙션까지 확보했다. 그에 따른 정밀한 드라이빙 모드 셀렉션을 제공할 수 있다. 위 모든 장비를 갖춘 준대형 SUV로서, 복합 8.5Km/L 수준의 연료 소비 효율은 분명한 매력이다.

사실 주행 성능은 별도로 평가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대신 최초 공개된 아틀라스의 디자인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아틀라스는 국내에 새롭게 도입되는 신차이지만, 폭스바겐의 패밀리룩 자체는 익숙하다 보니 친근한 외모로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에 식상한 디자인으로 느껴질 우려가 없지는 않는데, 원래 대중성이 그런 법이긴 하다. 대신 거대한 덩치에서 느껴지는 중압감 만큼은 기존 폭스바겐의 라인업과 확실한 차별성을 둔다. 체감상 투아렉보다도 더욱 크고 전고가 높아 보인다. 특히 보닛 엣지라인이 강조되면서 차량은 더욱 공격적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R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로 제공되는 21인치 휠의 크기가 오히려 작게 느껴지는 거대한 덩치를 보인다. 차체는 바디 컬러 클래딩이 접목되어 있고, 휠 하우스 부근에만 플라스틱 소재를 노출시켜 차체는 더욱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다리꼴 형태의 캐릭터 라인 또한 매력적인 부분, 약간은 투박하게도 느껴지는 모습이 준대형 SUV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강인함일 것이다. 예상외로 테일램프 디자인이 정교하면서도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일루미네이티드 로고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듀얼 팁 트윈 머플러로 존재감 있는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다.

같은 맥락으로 실내 디자인 역시 익숙한 분위기가 흐른다. 앞서 폭스바겐 골프에서 접할 수 있었던 토글 타입 변속기나 공용되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각종 버튼과 인포테인먼트 UI 등 어색함은 전혀 없다. 차별점이라면 역시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한 적재 능력이 되겠다. 센터 콘솔도 브리지 타입으로 큰 짐을 적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장식하는 우드 트림의 고급스러움, 소재 자체도 유별나지만 곡면 가공이 도입되어 있어 안락함을 더해준다. 그 사이로 비치는 앰비언트 라이트나 실내 곳곳의 스티칭 패턴 등 분명한 고급화는 존재한다.

2열 공간은 정말 여유롭다. 수평형의 측면 창과 파노라마 선루프 덕분에 개방감은 더욱 돋보이고, 독립 공조와 시트 열선, 롤러 블라인드 등 편의 장비도 충분하다. 수동식 리클라이닝은 물론, 시트 슬라이딩을 활용해 3열 탑승 공간을 확장하는 법도 가능하다. 원터치 폴딩 레버로 3열 승하차 또한 편리했다. 예상보다 3열 시트 레그룸이 깊게 형성되어 있었고, 시트 백이 다소 낮게 느껴지는 점만 빼면 동급 SUV 이상은 하는 편안함이었다. 물론 성인보다는 어린이가 탑승하기에 적합, 시트 배열을 활용해 완벽한 'FLAT'폴딩을 구현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아틀라스 R-LINE 7인승과 6인승은 각각 6770만 / 6849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전량 북미 수입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대라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아틀라스 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옵션을 갖추고, 대형 SUV의 명목에 맞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겸비한다. MQB 플랫폼으로 조율한 주행감에 거는 기대도 크다. 사실 '대중형'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긴 했지만, 아무리 양산형이라도 준대형 SUV는 6천만 원 이상의 금액을 쉽게 호가한다. 기능만큼 가치 중심의 시장 수요도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겠다.

폭스바겐 더 뉴 아틀라스 런칭 행사에 참석했다.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품고 있던 디자인, 화려하진 않아도 경고한 실내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옵션 수준도 부족함은 없다. 그런 특징들은 본격적인 북미 SUV의 감성을 표방하기도 했다. 사실, 수입 준대형 SUV 치고 접근성이 낮은 아틀라스는 그 자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긴 쉽다. 중점은 고민이 구매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 다소 복합적인 문제이긴 하다. 하나, 폭스바겐 코리아에게는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는 강력한 기회로 생각된다. 아틀라스의 성과에 기대를 걸어본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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