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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PBV시장의 진출, 기아 PV5 패신저 플러스 신차 리뷰

기아의 미니밴이자 순수 전기차 ‘PV5 패신저’ 플러스 트림을 촬영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뜻하는 PBV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되는 모델과 같다. 전기자동차의 특성을 살린 뛰어난 범용성의 플랫폼, 그리고 실내 공간을 극대화 한 차체 디자인으로 다양한 목적에 특화할 수 있다. 그중 PV5는 가격 접근성과 실용성의 가장 적정한 경계에 있는 세그먼트가 되어준다. PV5는 승객용 '패신저'와 화물용 '카고' 사양, 그리고 휠체어 탑승에 최적화된 'WAV'와 각종 용도에 맞는 컨버전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촬영하게 된 패신저는 5인승 구성을 우선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는 2025년 2월 PV5의 공식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그 실물은 2025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2025년 6월 9일 정식 가격 공개와 함께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모델은 PV5 패신저와 택시 사양, 그리고 카고 밴이다. PV5의 개발은 코드명 'E-GMP.S'라는 PBV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 기존 E-GMP 대비 지상고를 높이고 CTP 형식의 배터리팩 탑재, 모듈화 부품 강화 등의 차이점이 있고, 특장점은 역시 풀-플랫의 형태의 플로어라 볼 수있다. 다만, 아직 인휠 모터나 SBW 구현은 제한적이므로, 구동계통은 전방부에 따로 구성된 모습이다.

기아 PV5는 공간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택한다. 차체는 세미보닛 타입이지만, 노즈와 A필러 각도를 최대한 세우고 좁혀 '원-박스'에 가까워진 형상이다. 범퍼 하단에는 헤드램프와 에이프런이 배치되었고, 상단부에는 수직형 DRL을 각인하여 기아의 패밀리룩을 따른다. 측면에서는 창 크기를 최대화해 개방감을 전하는 모습이다. E-GMP.S 특성상 휠베이스가 최대화되고, 두꺼운 바닥면 가니시로 마감했다. 휠은 16인치 고정, 사다리꼴 형태의 휠 아치는 기아의 전기 SUV 라인업과 유사하다. 테일램프는 수직형으로, 테일게이트 면적 역시 최대화하여 실용성을 고려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라는 장르에 맞도록 디자인에 큰 기교가 느껴지진 않는다. 공간성과 실용성이라는 그 목적 자체에 충실한 셈이다. 대신 차량 색상을 투톤 컬러로 마감하면서 낮은 벨트라인의 이질감을 덜었다. 보닛과 리어 윈드 실드에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또 전방부를 장식하는 수직형 DRL은 A필러의 라인을 따라 내려오며, 자연스레 측면과 정면을 연결해 준다. 덕분에 원박스 타입에 가까운 차체 형상에서, 나름의 곡선미를 느껴볼 수 있다. 그런 자연스러움이 PV5의 디자인에 미래지향성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1열 공간이다.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9인치 센터 스크린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으며,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기반 AAOS를 최초로 탑재한다. 대화면 스크린 탑재를 통해 센터 페시아는 간소화되었고, 센터 콘솔은 컵홀더 위주의 구성이다. 기어 레버는 칼럼 타입이다. 선반형 대시보드를 상단에 추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스티어링 휠은 더블 D컷 형태로 직사각형 형태의 클러스터 시인성 확보에 유리한 모습이다. 함께 그립 감지 기능을 포함한다. 벨트라인을 낮게 하면서 창문 버튼과 도어 캐치가 도어트림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뒷좌석 공간이다. 1열 센터 콘솔에 배치된 실내 V2L은 1,2열이 공유 가능한 위치에 있다. 실내 전고가 원가 높고 바닥면 또한 평탄하게 마감하니, 충분한 공간의 레그룸도 사진으로는 강조되지 않아 보인다. 시트는 인조가죽으로 마감되며, 2열에는 열선 기능만 탑재되었다. 또, 수동식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폴드&다이브 기능으로 평평하게 접을 수 있다. 뒷좌석 시트가 적용되어도 적재 공간의 용량은 상당히 넓다. 러기지 보드로 높낮이가 맞추어져 있고, 하단부에 추가 수납공간이 마련된다. 그만큼 테일게이트 면적이 정말 넓은데, 옵션으로 전동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PV5는 전륜 120kW급 싱글 모터가 표준이다. 단순 환산 최고출력 161HP, 최대토크 25.5Kg.m 수준의 파워다. 전기 모터 특성상 일상 주행에는 충분한 가속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71.2kWh 단일 사양으로 CATL에서 납품을 받는다. 공차중량 2075Kg, 미니밴치고 0.28 Cd라는 낮은 항력계수를 실현하며, 정식 항속거리는 358Km로 인증을 받는다. 도심 주행에서는 더욱 넉넉한 주행이 가능하고, 10%에서 80% 급속 충전 시간은 약 30분이라 한다. 히트 펌프 시스템, I-페달 3.0이 기본이며 고속도로 주행보조를 비롯한 ADAS 장비까지 충분히 탑재된다.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을 구현한 PV5다. 적절한 원가절감을 고려하며 4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했다. 특히 전기차의 유류비 절감 효과는 장기적인 총 소유비용까지 유리한 고지에 있다. EV라는 전제를 떠나, 그간 적당한 크기와 실용성을 지닌 LCV는 국내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PV5 패신저는 도심에서도 불편함이 없을 적당한 크기와 함께, 혁신적인 적재 용량을 제공해 준다. 이번 PV5 패신저는 앞으로 공개될 다양한 컨버전 모델의 시작점에 불과한 것이다. 그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심을 품어본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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