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볼보 XC90 & S90이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 '90 클러스터' 라고도 칭해지는 두 대의 플래그십이다. 볼보의 브랜드 혁신을 리드했던 두 주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용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토마스 잉겐란트가 이끌었던 차세대 디자인 언어가 접목된 바 있다. 오랜 공백기 이후 공개된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은 '인간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신념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안전'은 기본, 인간에 의한 자동차에서 '인간을 위한 자동차'로 피어나는 시점이었다.
오늘날 이동 수단에 있어서 안전성과 주행성은 '기본기'이다. 즉, 당연시되는 요소다. 이제는 '지속가능성'과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이 자동차 기업의 존속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브랜드 역시 '볼보'다.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표방했던 인테리어에는 버티컬 디스플레이와 하이엔드 오디오 등 인간과 차량이 소통할 수 있는 SDV 기술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특히 한국 현지화를 위한 디지털 Ui 혁신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했던 기업, 이를 만족시킨 볼보의 차세대 라인업과 리브랜딩 전략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을 정통했다.
90 클러스터의 2차 페이스리프트 또한 흐름은 동일해 보인다.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한 T맵 오토와 음성 AI 플랫폼, 스토어를 통한 앱 설치는 물론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을 업계 최초로 탑재한다. 사실상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완벽히 통합한 수준, 이를 뒷받침하는 11.2인치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되는 모습이다.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텍스타일 소재는 안락한 디자인과 동시에 더 나은 지속가능성을 품는다. 전통적으로 더 나은 상품성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옵션, 편의성 개선 등 다양한 변화점은 90 클러스터의 상품성을 재고할 것이다.
본 행사에서는 볼보 자동차 코리아 정승원 프로젝트 매니저의 상품 설명이 선행되었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한 두 대의 플래그십,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사선의 미학'을 품은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 인서트 디자인이 특징이다. 새로운 형태의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는 볼보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토르의 망치'를 더욱 명확히 지향하는 형태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웰컴 및 페어웰 라이트 시퀀스를 강화했고, 신규 범퍼 디자인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과 패밀리룩을 지향하기도 했다.
기존 볼보의 브라이트 테마와 함께 '다크' 테마 디자인 선택이 가능해졌다. 크롬 색상의 마감재가 하이글로시 블랙으로 변경되는 차이다. XC90의 경우 신규 컬러 2종 '멀버리 레드'와 '오로라 실버'가 추가되는 등 선택지의 확장이 매력적이다. S90의 경우 멀버리 레드 컬러만 선택 가능한 대신, 후면 디자인의 라이트 그래픽까지 'T'자 형태로 변경하며 아이덴티티를 강화한다. 인테리어의 경우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텍스타일과 천연 우드 데코를 새롭게 적용했고, 앰비언트 라이트와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센터 콘솔 편의성까지 개선한다.
가장 큰 차이는 픽셀 밀도를 21% 높인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적용이다. 신규 유저 인터페이스 'Volvo Car UX'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은 김정수 선임연구원이 직접 담당하였다. 핵심은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를 최초로 탑재했다는 점, OTT나 SNS, 스트리밍 플랫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 현지화의 상징 티맵 모빌리티 서비스와 누구 오토 기능은 더욱 진화하고 있으며, 티맵 스토어를 통해 필요한 앱 설치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15년 무상 OTA 서비스라는 파격적인 지원 정책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보인다.
다시 하드웨어로 돌아온다. 볼보 자동차의 ESG 정책에 따라 차량은 '전동화' 라인업으로만 구성되었다. 볼보 XC90의 경우 2.0L 고사양 가솔린 엔진과 MHEV 구성의 B6. 그리고 PHEV 기반의 T8 트림으로 시판된다. S90은 2.0L 가솔린 엔진과 MHEV의 조합 B5, 마찬가지로 PHEV 기반의 T8 트림이 제공된다. 모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사양에는 초당 500회씩 주행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액티브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이다다. XC90의 B6 울트라 등급까지 에어 서스펜션이 확대 적용되었다.
볼보의 기원이자 철학 '안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빠질 수 없다. 볼보는 안전에 대한 타협은 없다는 전제로, 기본 사양부터 모든 '안전 공간 기술'이 제공된다는 메리트가 있다. 수준 높은 주행보조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는 기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그리고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까지 기본 지원된다. 참고로 더 뉴 XC90 & S90 전 라인업은 '2종 저공해 차량' 인증을 통해 전국 공영 및 공항 주차장 50% 할인, 서울시 혼잡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직접 살펴본 더 뉴 XC90과 S90의 디자인은 이전보다 정교하고 날카로운 외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다크 테마 적용 모델은 기존의 플래그십에서 느껴보기 어려웠던 '스포티함'이 묻어나는 인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 XC90의 경우 보닛 컷오프 라인과 전면 부품들이 직접 맞닿아 완성도가 더욱 높다. 반면 날카롭게 다듬어진 디자인 요소들 자체는 세단의 LOW&WIDE 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해 주는 것 같았다. 신규 휠 디자인도 매력적, XC90과 달리 S90의 후면 디자인은 더욱 정교해진 그래픽이 특징이었다.
90 클러스터는 외관뿐 아니라 실내까지 유사한 레이아웃을 지닌다. 앞서 언급한 폴리에스터 텍스타일은 재활용 소재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질감이다. 또 인스트루먼트 패널 사이에 앰비언트 라이트를 추가하여 고급감을 대폭 개선한 모습,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다 느꼈던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하단 스포크 형상이 바뀌면서 세련미를 가졌다. 화면이 대폭 확장된 11.2인치 디스플레이는 깔끔히 매립된 모습은 아니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할 것이다.
볼보의 시그니처와 같은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레버와 1410W 급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역시 적용된다. 기존과 다른 점은 메시 디자인의 스피커 커버,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와 함께 플래그십의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 XC90과 S90의 지향점 차이는 후석 공간에 가장 잘 반영되어 있다. S90은 신규 헤드레스트 디자인으로 더욱 안락한 탑승감을 구현했고, XC90은 개방적인 실내 공간과 2+3+2 시트 배열을 이어오면서 패밀리카의 성격을 더했다. 물론 지향점의 차이와 관련 없이 모든 안전장비는 기본 탑재되어 있다.
볼보 더 뉴 XC90 & S90 최초 공개 현장을 취재했다.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자인은 '브라이트' 혹은 '다크' 마감 소재 색상에 따라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교차한다.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신규 UX 적용이 강점,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앰비언트 라이트의 개선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이따금 변화가 없지만, 이는 볼보가 선제적으로 ESG 정책을 앞세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페이스리프트에 비해 더욱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고, 긍정적인 신차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 S90의 판매가는 B5 6530~7130만 원, T8 9140만 원
볼보 XC90의 판매가는 B6 8820~9990만 원, T8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