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형 픽업트럭이자 순수전기차, '사이버트럭' 이 정식 출시되었다. 픽업트럭은 테슬라의 출신지인 '북미'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 중 하나이자, 높은 활용성과 기동성을 요하는 차종이다. 대부분의 픽업트럭은 아직까지도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되어 있는 '바디 온 프레임' 형식을 택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인 사이버트럭의 섀시를 유니 바디 형식으로 구현하는 대신, 그간 양산차에 쓰이지 않은 고강도 소재로 차량을 기획했다. 그에 따른 독특한 디자인과 테슬라의 혁신 기술은 픽업트럭을 재정의한다는 슬로건을 따른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최초 공개한 시기는 2019년 4분기였다. 모노코크 방식의 엑소스켈레톤 바디, 그리고 스티어 바이 와이어 등 당대 혁신 기술이 채택된 바 있다. 차체는 원래 티타늄이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스페이스X'와 공용하는 초고경도 스테인리스 소재가 채택된다. 공개이후 2021년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2023년 3분기부터 본격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2023년 4분기부터 일반 고객에 차량이 실제 인도되었다.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2025년 9월 사이버트럭 AWD와 '사이버비스트' 트림의 정식 출시가 진행되었다.
사이버 트럭의 디자인은 '로 레스 카'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구두 디자이너 '램D 쿨하스'가 디자인했던 컨셉트 카로, 직선위주의 단순화된 외관이 특징이다. 그런 간결한 디자인 기법을 철저히 따르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면 디자인은 블레이드 라이트 디자인이 상징, 에어인테이크는 하단부에 작게 배치되었다. 일반적인 픽업트럭과 달리 측면 프로필이 하나의 삼각형으로 구현되어 있다. 자동차의 형식 자체를 재해석 하는 부분, 휠 사이즈는 20인치다. 날카로운 라인을 따라 측면과 후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일자형 테일램프를 채택했다.
실제로 접한 사이버트럭의 외모는 더욱 날카롭고 차가워보였다. 삼각형의 차체 형상은 왜인지 역동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이버트럭의 외관은 단순한 '멋'보다는 '기능'을 따르는 디자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과하다 싶을정도로 투박한 차체 형상은 높은 경도를 가진 스테인리스 소재를 양산하기 유리한 형태다. 반대로 보면, 높은 차체 강성을 위한 디자인의 한계를 겪은 부분이기도 했다. 테슬라는 원래부터 혁신주의를 추구해왔고, 명확한 목적과 서사가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은 납득할 수 있게 된다.
실내 공간이다. 기존 모델들처럼 클러스터는 18.5인치 센터스크린에 통합된다. 물론 차량을 제어하는 대부분의 기능 또한 디지털 Ui에 통합했고, 비상등 버튼만을 오버헤드 콘솔에 배치했다. 요크타입 스티어링 휠을 택한 것 또한 특징, 칼럼 레버가 아예 생략되어 있다. 센터콘솔은 브리지타입으로 수납공간과 컵홀더, 무선충전 패드를 포함한다. 랩어라운드 디자인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보다 미래적인 감성을 제시하며, 루프레일까지 넓게 확장되어 있는 전면 윈드실드가 탁월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승하차시 모든 도어는 버튼식으로 개방된다. 뒷좌석도 픽업트럭치고는 여유로운 편의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기차의 강점으로 레그룸이 평탄하다. 그리고 B필러가 높아서인지 가파른 형태의 루프라인도 큰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글래스 루프 역시 채택되어 있다. 뒷좌석에도 제공되는 9.4인치 스크린으로 미디어나 공조 장치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후방 적재함의 경우 3400L가 넘는 광활한 용량은 물론, 전동식 베드 커버로 편리하고 안전한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전방 프렁크도 전동식으로 작동하며, 국내 테슬라 최초 V2L이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사이버트럭 AWD에는 전륜과 후륜에 합산 441kW급 전동 모터가 배치된다. 단순환산으로는 최고출력 591Hp, 최대토크 85.5Kg.m 수준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공차중량이 약 3.0T인데, 제로백은 4.3초에 불과한 수준이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을 통해 조향성능을 확장하고, 밀리터 단위로 작용 가능한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으로 승차감을 보완했다. 차고 조절을 통한 기동성도 더해진다. 최저 지상고 41Cm, 견인력 약 5T에 달한다. 전력량은 대략 123kWh 수준으로 항속거리 523Km, 최대 2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픽업트럭의 전통을 타파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다. 단순한 외모부터 기존의 픽업트럭들과는 존재감을 달리하지만, 차량을 구성하는 공정 기법과 혁신 기술까지 유의미한 차이를 담아내고 있다. 견고한 디자인은 그 심미적인 가치보다도 '기능'에 중점을 둔다고는 한다. 어쩌면 미래 이동 수단이 나아갈 수 있는 방도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오직 목적을 따르는 디자인이다. 그에따른 각별한 존재감 또한 사이버 트럭의 세일즈 포인트로 많이 회자되기도 했다. 사이버 트럭은 그 자체의 판매량보다도, 기록적인 실적을 쌓아올리고 있는 테슬라 코리아의 헤일로카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겠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