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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담은 차세대 세단, 아우디 A6 E트론 신차 리뷰

아우디의 E세그먼트 세단이자 순수 전기차, A6 스포트백 e-트론 S라인 트림을 촬영했다. 차세대 럭셔리 세단을 정의하고자 하는 아우디의 신차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기업 가치를 앞세우는 브랜드로, 선진적인 전동화 전환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성장 둔화로 인해 본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지만, A6 E-트론에는 브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의지가 투영되어 있는 셈이다. 모노프레임 그릴을 재해석한 디자인과 전기자동차에 최적화된 플랫폼, 최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접목한 준대형 스포츠 세단으로 브랜드의 모든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아우디가 A6 E-트론을 최초 공개한 시기는 2024년 3분기였다.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Q6 E-트론과 공용하는 EV 전용 PPE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된다. A6는 전통적으로 E세그먼트급 세단의 명칭이었지만, 2023년 짝수 넘버링은 전기차로 홀수는 내연기관으로 교체하기로 발표한다. 그 때문에 기존 A6 모델은 A7으로 명칭이 교체되고, A6 E-트론은 공백을 채우는 포지션이었다. 결국 아우디의 네이밍 변경 계획이 철회되면서, 기존 모델도 A6라는 이름을 공용한다. 다만 두 모델의 연결점은 크지 않다. 한국 시장에는 2025년 3분기에 정식 출시된다.

A6 E-트론의 외관은 전기차를 위한 차세대 디자인 언어가 접목되어 있다. 기존 아우디의 상징과 같은 모노프레임 그릴은 차체 색상을 활용한 인버티드 싱글프레임으로 형상을 대체하며, 분리형 헤드 램프를 적용해 DRL의 날카로움을 더욱더 강조했다. S라인 패키지의 입체적인 범퍼는 스포티함을 과시한다. 완만히 낮아지는 '스포트백' 루프라인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구현하며, 정제된 측면 디자인은 폼 팩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21인치 휠은 날렵한 차체에 어울리는 멋을 품는다. 일자 형태의 OLED 테일램프와 발광 엠블럼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전한다.

컨셉트카의 날카로운 디자인은 양산차량에도 그대로 구현해낸 아우디다. 전기차는 그 특성상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필요성이 사라지지만, 인버티드 싱글프레임으로 헤리티지를 연결해온다. 또, 전통적인 스포츠 세단의 '롱 노즈 숏데크' 비율을 유지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보기에 좋은 디자인을 택한다는 의미와 같다. 동시에 디자인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분리형 헤드 램프를 통해 해소한 모습이다. 특히 기능보다는 멋의 역할에 가까워진 DRL을 분리하면서, 더욱 다채로운 그래픽을 첨부하며 브랜드 고유의 카리스마를 더했다.

실내 공간은 선행 모델들과 유사하다. 11.9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5인치 MMI 디스플레이, 그리고 AR HUD로 운전석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도 적용 가능하다. 센터패시아 대부분의 기능은 MMI에 통합되었고, 주요 기능은 도어트림과 센터 콘솔에 분리 배치된다. 변속기는 토글 레버 타입, 스티어링 휠은 더블 D 컷 형태다. 앰비언트 라이팅은 랩 어라운드 스타일로 더욱 화려해졌고, B&O 3D 사운드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 또, S라인 전용 엠블럼과 스포츠 시트 등으로 차별화된다.

뒷좌석 공간이다. 디자인 중심의 '스포트백' 모델인 만큼 루프라인이 낮게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PDLC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하여 헤드룸 공간을 더욱 넓게 확장하고, 무엇보다 탁월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투명도 조절 기능이 특징이다. 준대형 세단인 만큼 레그룸에도 여유가 있으나, 전기차만의 차별성이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다. 편의 장비로 2열 열선 시트와 암레스트 컵홀더, 에어벤트 정도가 추가로 구성된다. 트렁크는 테일게이트 타입으로 개방되며, 생각보다 전고가 높고 깊이감이 확보되어 있어 넉넉한 적재 용량을 제공해 준다.

E-트론 퍼포먼스 트림에는 270kW 급 단일 모터가 후륜에 탑재된다. 단순 환산 최고 출력은 362Hp, 최대 토크는 57.6Kg.m 수준으로 넉넉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공차중량 약 2255Kg, 제로백이 5.4초로 즉답적이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되어, 전기차의 높은 중량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100kWh, 양극재는 NCM으로 제조사는 CATL이다. 항속거리는 469Km로 인증을 받는다. 800V 시스템으로 10%에서 80% 초급속 충전 시간은 단 21분이다.

아우디의 모든 혁신 기술을 담은 차세대 전기 세단이다. A6 E-트론은 전기차로서의 효율보다는 자동차 본연의 '멋'에 비중을 둔 전기차라고 생각된다. 디자인의 목적이 공력 성능이나 공간 확보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전기차로서의 제원도 비용에 타협하지 않았다. 레거시 브랜드들에게 전기차 산업은 막대한 투자이자 생존 전략이다. 하나, A6 E-트론은 동력 계통을 떠나 '갖고 싶은 자동차'를 제조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역할에 충실해 보인다. 당장은 전기차 산업의 과도기에 있지만, 아우디는 언제든 프리미엄 마켓의 표준이 되어줄 것 같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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